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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주 - 사막도시 쿠버피디

호주 - 사막도시 쿠버피디 국내외 여행정보 2008.10.14 16:19

호주 - 사막도시 쿠버피디

 
 

 
 
아들레이드를 지나면서 달라진 경치는 우머라를 벗어나면서 이제 확연한 아웃 백의 일상으로 자리 잡는다. 특이한 경치중 하나는 2차로 스튜어트 하이웨이를 따라 끝없이 늘어선 울타리다. 남호주에서 시작해 퀸즐랜 드 남동쪽 다링 다운스까지 호주를 남북으로 양단하는 장장 5천600km의 이 울타리는 ‘도그 펜스’라고 이름 지어져 있으나, 주민들은 그보다는 ‘딩 고 펜스’라고 부른다.
1880년에 설치되기 시작한 이 울타리는 개척시대 북쪽에 많이 서식했던 야생들개 딩고로부터 양을 보호하기 위한 것이었다. 길이 90∼124cm, 몸무 게 10∼20㎏의 딩고는 3천500∼4천년 전에 인도나 동남아시아로부터 유입된 개가 거친 호주 자연에 적응하면서 야생화한 것으로 학자들은 보고 있다.

이번 여행도중 야생 소떼와 딩고가 신경전을 벌이는 장면을 본 적이 있는 데, 막 어두워지기 시작한 관목지대 도로변에서 갑자기 소떼와 마주친 딩고 는 혼자라는 수적 열세에도 불구하고 전혀 위축되지 않고 당당히 맞서 신 경전을 벌인 뒤 눈빛을 번뜩이며 유유히 사라졌다. 겉으로 보기에 우리나라 의 진돗개와 많이 닮았다.

호주에는 이밖에 토끼울타리(래빗 펜스)가 서부지역에서 중부지역에 걸쳐 남북방향으로 길게 늘어서 있는데, 개척시대 토끼로부터 농작물을 보호하기 위해 만들어진 것이다. 작년 호주에서는 이 울타리를 배경으로 한 영화가 만들어져 화제가 됐다. 백인들의 인종차별주의 정책으로 인해 이역만리 남 쪽지방에 강제 수용됐던 원주민 여자아이 세명(사촌자매 사이)이 토끼 울타 리를 지도삼아 인간 사냥꾼들의 눈을 피해가며 1천600km를 두 달 동안 걸어서 집으로 돌아간 실화를 찍어낸 것으로, 주인공 여자아이들은 2천대1이 넘는 경쟁률을 뚫고 캐스팅, 또 한번 화제가 됐다.

원주민들 사이에 전설처럼 내려오는 이 이야기는 주인공 자매중 맏이에 게서 태어난 누기 가리마라(여)가 선대의 이야기를 책으로 발간하면서 마침 내 호주에 알려졌다. 호주백인들은 이 책과 영화를 통해 개척시대 자신의 선조들이 얼마나 잔혹한 일을 저질렀는지를 화제삼았고, 이런 분위기는 원주 민 소유권과 권리 되돌려주기 운동으로 연결되고 있다.

인구 3천400명의 쿠버피디는 남호주 주도 아들레이드 북쪽 846km, 원주 민의 성지 에어즈락 남쪽 913km 지점에 위치한 황량한 사막 도시다. 사막 의 고독과 먼지, 붉은 색조, 간간이 솟은 민둥산으로 인해 사막영화 촬영 지로도 곧잘 이용된다. 우리에게 잘 알려진 ‘매드맥스3’ ‘사막의 여왕 프리쉴라’ 등이 여기서 만들어졌고 ‘크로크다일 던디’ ‘세상 끝날까지(Un til the end of the world)’‘시암 선셋(Siam Sunset)’‘나일강의 공주(Pr incess of the Nile)’ 등이 이곳에서 촬영됐다.

연 강수량 170여mm인 사막기후 쿠버피디는 한여름 최고기온이 섭씨 55도 를 육박하는 무덥고 건조한 곳이다. 이런 기후탓에 덕 아웃(Dug Out)이라는 특이한 형태의 지하 주거공간이 발달돼 있다. 서점과 음식점, 호텔, 심지 어 교회까지지하공간에 자리잡고 있다. 기실 쿠버피디라는 원주민어 자체가 ‘웅덩이 속의 백인’이라는 뜻이다. 초창기 백인들의 채굴장면과 주거형태 를 보고 원주민들이 지은 이름이다. 덕 아웃 지하공간에서는 20도 전후의 온도를 유지할 수 있다.

사막의 작은 도시 쿠버피디가 이같은 지하 주거공간을 만들어 존재할 수 있었던 것은 오팔의 세계적인 산지이기 때문이다. 호주는 전 세계 오팔 생산량의 95%를 책임지고 있고, 호주 오팔의 70% 는 쿠버피디에서 나온다. 시내 곳곳의 상점은 종류를 가리지 않고, 심지어 일반 식당까지도 관광객을 상대로 오팔 전시판매장을 마련해놓고 있다. 곳 곳에 채굴작업이 진행중인 광산이 흩어져 있어, 밤에 잘못 돌아다니다가 파 놓은 웅덩이에 빠져 낭패를 당하는 외지인도 가끔씩 나온다.

시내 중심도로 허치슨 스트리트에 위치한 ‘우무나 오팔 광산’에는 박 물관이 붙어 있다. 이곳에서는 오팔 생산에 관한 역사적인 자료를 접할 수 있는 것은 물론, 현지 원주민과 함께 오팔광산 관광도 할 수 있어 관광 객들에게 인기다.

오전 9시경 아들레이드를 출발해 우머라를 거쳐 쿠버피디에 도착한 시각 은 밤 8시30분경. 저녁식사를 겸해 덕아웃 카페로 유명한 ‘늙은 광부의 카페(Old miner’s Dugout cafe)’를 찾았다. 주인 피터(50)는 친절하기 그 지 없다. 우리 자리에 와서 30년전 한국에 다녀온 이야기를 들려주면서, 한국인으로서는 첫 방문객이라며 불편한 것이 없는 지를 물어온다.

캥거루 스테이크와 바라문디를 시켰는데, 캥거루 고기는 지방질이 없어 텁텁한 느낌이고, 바라문디는 부드러운 맛이 그만이다. 호주 북부지역 해안 낚시꾼들에 인기를 모으는 바라문디는 최대 몸무게가 60kg에 달하는 거인 농어과에 속하며, 작은 민물 악어를 잡아먹기도 한다. 이 고기의 가장 큰 특징은 수컷이 5년정도 성숙하면 성이 완전히 바뀌어 암컷 바라문디로 다시 태어난다는 것이다.

유일한 동양인 가족의 방문 탓인지 카페주인은 이날 밤 기분이 좋은 눈치다. 자신의 명함도 주고 기념촬영에도 연신 웃음을 그칠 줄 모른다. 그러나 쿠버피디에서 이 카페 주인과 같은 친절을 기대한다면 큰 오산 이다. 척박한 환경탓인지 이곳 사람들의 불친절은 정말 대단하다. 좀체 웃 지도 않는다. 친절이 몸에 밴 호주에서 유독 쿠버피디지역만 불친절을 경험 하게 하는 것은 환경이 인간의 심성과 정서형성에 얼마나 많은 영향을 주 는 지를 새삼 느끼게 한다.

다음날 오전에는 시내 명소를 둘러본 뒤, 시내를 한눈에 내려다 볼 수 있는 빅윈치 언덕에 올랐다. 이곳에는 채광에 사용되는 커다란 바가지 모 양의 기구(윈치)가 관광용으로 마치 우리나라의 종각처럼 우뚝 서있다. 과거 사이클론이 불어닥쳤을 때 부서져내린 빅 윈치를 기억하기 위해 이 언덕 정상에 세운 것이라 한다.

호주인들의 관광정책과 기록문화를 접하면 반만년 역사와 금수강산을 자 랑하는 우리나라가 얼마나 관광자원개발과 상품화에 인색한 가를 대조적으로 느낄 수 있다.
 



 

 

Posted by 비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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