폐암치료제 이레사, 아시아인에만 효과
폐암치료제 이레사(화학명: 게피니티브)가 폐암의 대부분을 차지하는 비 소세포 폐암 환자들에게는 별 효과가 없으나 아시아인과 평생 담배를 피운 일이 없는 환자에게는 효과가 있다는 연구결과가 나왔다.
영국 맨체스터에 있는 크리스티 병원의 닉 새처 박사는 의학전문지 ’랜싯(Lancet)’ 최신호에 발표한 연구보고서에서 28개국 210개 의료기관에서 치료를 받고 있으나 화학요법이 잘 듣지 않는 비 소세포 폐암 환자 1천692명을 대상으로 실시된 임상시험 결과 이 같은 사실이 밝혀졌다고 말한 것으로 미국의 메디컬 뉴스 투데이가 2일 보도했다.
새처 박사는 이들 중 1천129명에게는 이레사를, 나머지 563명에게는 위약을 주고 경과를 지켜본 결과 두 그룹사이에는 생존기간이 별 차이가 없었으며 다만 이레사 그룹에서 아시아인 환자와 담배를 평생 피우지 않은 환자는 평균 생존기간이 각각 4개월과 2.8개월 연장된 것으로 나타났다고 밝혔다.
전체 폐암의 80%를 차지하는 비 소세포 폐암 환자의 평균 생존기간은 7-10개월이다. 그러나 화학요법이 잘 듣지 않는 환자는 치료방법이 제한되어 있어 새로운 치료제가 필요한 상황이다.
이레사는 진행성 비 소세포 폐암 환자의 종양을 축소시키는 효과가 있는 것으로 임상시험에서 밝혀지면서 여러 나라의 보건당국으로부터 판매승인을 받았다.
새처 박사는 이는 매우 실망적인 결과라면서 이레사로 효과를 기대할 수 있는 환자를 가려내는 방법을 찾아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미국 앤더슨 암센터의 로이 허브스트 박사는 이레사를 포함한 표피성장인자수용체(EGFR)억제제는 선별된 폐암환자에게는 효과가 있는 만큼 최대의 효과를 예고하는 분자표지(molecular marker)를 찾아내는 것이 중요하다고 논평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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