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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러시아-유럽’의 다리 우크라이나

‘러시아-유럽’의 다리 우크라이나 국내외 여행정보 2008.10.14 15:31

‘러시아-유럽’의 다리 우크라이나
김석원 교수의 키예프 통신

 



위치 :  러시아 서부 흑해 연안
수도 :  키예프 (Kiev)
언어 :  우크라이나어
기후 :  대륙성기후...[현재날씨]
종교 :  우크라이나정교, 우크라이나카톨릭교
면적 :  60만 3700㎢


 
역사·예술 향기 물씬…고려인 2만여명 넘어
 
하느님께서 여러 민족에게 땅을 나누어주시려고 모일 모시 하느님의 뜰 안에 모이라고 분부하셨다. 모일 모시 하느님께서 모든 족속에게 땅을 나누어주시고 쉬고 있는데 술을 좋아하는 우크라이나 민족 대표가 헐레벌떡 뛰어 들었다. “하느님 술을 마시다가 늦었습니다. 저희 민족에게도 땅을 주십시오”라고 간청했다. 자비하신 하느님은 더 이상 줄 땅이 없다고 말씀하셨지만 우크라이나 민족 대표는 계속 눈물을 흘리며 애걸복걸하였다.

이에 하느님은 한숨을 쉬며 “내가 쓰려고 남겨 논 땅이라도 주어야겠구나” 하고 주신 땅이 현재 우크라이나의 대평원이라는 농담이 있다.

우크라이나는 영토는 약 60만 평방㎞, 동서로 1300㎞ 남북으로 1000㎞이다. 크림 반도의 흑해, 동남쪽의 카르파트 산맥은 대평원 우크라이나 국토의 균형적인 조화를 이루고 있다. 국토의 95%가 흑토지대의 대평원이고, 접경국으로는 러시아, 체코, 헝가리, 폴란드, 루마니아 백러시아, 흑해 너머 터키와 바다로 국경을 이루고 있다.

지정학적으로도 러시아와 유럽을 연결하는 위치에 있으며 러시아를 제외하면 유럽에서 가장 영토가 큰 나라이고 인구는 4800만명 정도이다.

1991년 대학원 논문지도 교수님이 우크라이나문학을 공부하라고 권유하실 때 내가 우크라이나에 관하여 아는 것이라고는 체르노빌 원전 사고, 우크라이나 출신의 장대높이뛰기 선수 보브카, 중·고등학교 시절 지리시간에 배운 흑토지대, 1945년 얄타 회담의 장소였던 흑해의 얄타 정도가 내 상식의 전부였다. 1992년 대학원을 마치고 이곳으로 올 때는 여러 지인들이 우즈베키스탄과 우루과이로 혼돈하기도 했다. 학위를 끝내고 이곳에서 학생들을 가르치며 산지도 13년의 세월이 흘렀다. 아직도 모르는 것이 많고 부족하지만 우리나라에 우크라이나 및 동유럽을 소개할 수 있게 된 것을 기쁘게 생각한다.

우크라이나는 경제적으로 인도나 중국, 브라질에 못지 않은 잠재력을 가지고 있는 나라이다. 우크라이나는 정치적으로 친서방과 친러시아의 경계에서 세계적으로 주목받고 있는 나라이다. 우크라이나는 우리나라와도 연간 10억달러 이상의 교역이 있는 나라이다. 우크라이나는 2만명이 넘는 고려인이 살고 있는 나라이다. 우크라이나는 오랜 역사와 전통 그리고 예술의 향기가 물신 나는 나라이다.

그리고 우크라이나는 세상에서 가장 아름다운 여인이 많은 나라이다. 나는 그곳으로 여러분을 모시고 여행을 떠나고자 한다.

 

‘러시아의 어머니’ 같은 곳
박물관 300개…매일저녁 200곳서 예술공연

 
나의 아들 딸은 숙명적으로 아버지 때문에 우크라이나 키예프에 살고 있다. 이름 또한 운명적이다. 아들의 이름은 돌림자 ‘현’자에 우크라이나를 뜻하는 ‘우’자를 써서 김현우, 딸 이름은 키예프의 ‘예’자와 아름답다의 ‘름’자를 넣어 김예름이다. 우크라이나의 수도, 아름다운 키예프에 살고 있는 가족이라는 뜻이다.

‘키예프는 러시아의 어머니’라고 한다. 10∼12세기 동유럽의 문화 중심지는 드네프르 강을 끼고 우뚝 선 키예프의 페체르스카 수도원이었다. 고대 우크라이나와 러시아문학의 앞 장을 장식하는 ‘흘러간 시대의 연대기’는 이 수도원의 우크라이나 최초 역사학자이고 문학가이자 서지학자이며 수도승이었던 네스토르의 작품이며, ‘이고르 원정기’는 키예프의 글솜씨 좋은 어느 음유시인의 서글픈 서사시다.

인구 300만의 키예프에는 약 300개의 크고 작은 박물관이 있으며 매일 저녁 7시부터 10시 사이 200여개의 공연장에서 발레, 연극, 음악회, 서커스, 무용, 오페라, 패션쇼 등의 각종 공연이 열린다. 도시 거리 거리의 건물에는 ‘문화재 지정 보존 건물’이라는 명패와 함께 건축 연도가 적혀 있다. 도심에 위치한 여러 사원이 세계각국의 관광객을 부른다.

1744년에 건축된 현란하고 정교한 안드렙스카야 사원을 지나면 여러 화랑이 있고 그 밑으로 ‘거장과 마르가리타’라는 작품으로 톨스토이와 도스토예프스키 이후 우크라이나뿐 아니라 러시아 문학세계를 뒤흔든 불가고프의 생가 박물관이 있다.

그 박물관에서 걸어서 10여분 거리에 있는 11세기 동유럽 사원의 중심이었던 소피아 사원은 지금도 그 웅장한 자태가 찾는 이를 숙연하게 한다. 소피아 사원에서 걸어서 5분 정도 거리에 있는 ‘황금의 문’은 1240년대 키예프를 유린한 몽골군이 지붕을 장식했던 황금을 모두 도적질하고 파괴했다는 성문으로 아직도 그 당시의 성벽 일부가 철장 속에 갇혀 있다. 황금의 문 맞은편에 위치한 한국 대사관을 지나 옛날 마차가 다녔던 돌길을 걷다보면 건물이 온통 빨간색인 키예프국립대학교가 우뚝 솟아 있다.

아직도 여름철이면 키예프 인구의 절반 이상이 드네프르 강가에서 물놀이를 즐기고 우크라이나 불고기 ‘샤실릭’을 구워 먹을 수 있는 이 도시는 도시 전체가 큰 공원이고 박물관이며 식물원이다. 세상 어느 현대 도시에 범죄며 매춘이며 마약이 없으랴 마는 이 작은 도시에서는 시골 고향에 온 듯한 평온과 마음의 행복을 느낄 수 있다.

 

안톤 체호프가 말년 보냈던 얄타여행
2차대전 전후처리 둘러싼 ‘얄타회담’ 유명

 
우크라이나에서도 자동차를 생산한다. 차이름은 타부리아(Tavria)라고 부르는데 타부리아는 자국민으로부터 온갖 냉대와 업신여김을 당해 왔다. “타부리아보다 자전거가 낫다” “공장에서 사서 집에 오는 동안 고장났다” “타부리아는 차가 아니다” 등등의 말이 있다. 1995년 대우자동차가 인수하여 대우 신(新)타부리아 (ABTO-ZAZ DAEWOO HOBA TAVRIA) 라고 명명하여 재생산했지만 아직도 최악의 차로 통한다.

몇해 전 차가 필요하여 고르다 나는 우크라이나 사람도 싫어하는 차 타부리아를 사기로 결정했다. 우크라이나 사람들이 싫어하니 한국인인 나라도 타보자는 오기가 발동했다. 흰색을 사서 이름도 거창하게 천마(千馬)라고 붙여서 애지중지 탓다.

3년전 여름 방학에 우리 가족은 대학의 휴가권을 얻어 크림반도의 휴양소로 떠났다. 1000㎞가 넘는 거리라 기차가 편하리라 생각했지만 우리의 천마를 타고 가기로 결정하여 새벽 4시에 출발했다. 키예프부터 드넓은 평지가 펼쳐지고 50㎞정도 벗어나자 군데 군데 해바라기 밭이 나타나기 시작하더니 어느 해바라기 밭은 4~5㎞ 계속 이어져 장관을 이루었다.

남부지방 헤르손에 이르자 많은 고려인이 거리 거리에서 수박과 참외을 팔았다. 우크라이나 전역에는 2만명 이상의 고려인 교포가 살고 있는데 똑같은 씨를 똑같은 땅에 심어도 고려인이 키운 수박이 훨씬 맛있다는 헤르손 수박을 고려인이 모인 곳이면 차를 세우고 샀다. 1㎏당 60원이니 10㎏짜리 수박이 600원이다.

1954년 흐루시초프는 우크라이나 러시아 형제동맹 300주년 기념으로 크림반도를 우크라이나에 선물했다. 현재 얄타는 인구 8만의 작은 도시인데 1945년 2월 얄타회담이 열릴 당시에는 주변까지 포함해 2만명 정도가 살던 한적한 어촌 휴양지였다. 처칠과 루즈벨트, 스탈린이 모여 2차세계 대전 전후 처리 문제를 둘러싸고 회담을 한 장소는 리바디야 궁전으로 황제 니콜라이 2세가 여름 휴양지로 사용했던 별장이다. 당시 니콜라이 일행은 마차로 모스크바에서 출발하여 1주일 넘게 걸려 이곳에 도착하여 1~2주 쉬고 돌아갔다고 한다. 1층 회담장에 들어서면 안내원이 3명의 좌석 배치가 영어 알파벳 순서라고 설명한다.

톨스토이도 감탄했다는 단편의 황제 안톤 체호프는 말년에 폐결핵을 앓고 이곳 얄타에서 휴양을 했는데 그가 살던 집이 현재 체호프 박물관이다. 얄타에서 서쪽으로 해변 도로를 따라 가다 보면 흑해 함대가 있는 세바스토폴 항이 나온다. 톨스토이가 젊은시절 세상에 환멸을 느끼고 이상향을 찾아 떠난 곳이 카프카즈 지방이였는데 결국 그는 크림반도 끝 세바스토폴에 도착하여 그곳에서 러시아와 터키 전쟁에 참전하여 ‘세바스토폴 이야기’ 라는 명작를 남겼다.

흑해의 검푸른 바닷가 물결은 얄타회담 전에도 출렁였고 우리의 찢어진 역사를 아는지 모르는지 오늘도 무심히 출렁일 것이다.
 

우리 가락 우리 춤에 ‘찬사’
800명수용 공연장 만원··· 문화교류 가능성 보여

 
매년 5월 마지막주 일요일은 키예프의 날이다. 키예프의 상징 나무인 밤나무 꽃이 만개하고 거리 거리 아카시아 향기가 날리는 키예프에는 세계 각국 축하 사절단의 예술 공연이 여러 공연장에서 펼쳐진다.

올해 키예프 사람들에게 가장 깊은 인상을 남긴 공연은 단연 ‘한국의 음악과 춤의 세계’라고 제목 붙인 우리나라 예술 공연이였다. 800명을 수용하는 키예프 오페라하우스는 공연 전부터 만원이었으며 관람객들은 숨을 죽이고 우리 가락에 심취했다.

이성주 우크라이나 주재 한국대사는 축사에서 “키예프 날을 축하하며 한국 예술의 향기를 맘껏 호흡하시기 바란다”고 했으며 우크라이나 문화부 차관은 “양국의 문화교류에 적극적으로 협조하겠다”고 화답했다. 올해 3번째인 한국전통예술단의 공연은 경제적인 면에 치우쳐 있는 양국의 교류를 한걸음 발전시켜 문화 교류의 가능성을 보여주었다.

무대의 불이 꺼지고 그윽한 가야금 소리가 끊어질듯 이어진다. 갑자기 장내는 숨소리조차 들리지 않는 고요 속으로 빠지며 조명은 세 명의 가야금 연주자를 비춘다.

이어지는 가야금 소리는 우리 음악을 처음 듣는 교포나 우크라이나 사람이나 모두를 숙연하게 만든다. 키예프에 와서 공부하는 학생이나 사업가나 고려인들은 가야금 소리에 젖어 고국을 그리고 어머니의 모습을 그렸을 것이다.

이어지는 판소리 춘향가, 추천무, 신나는 북 소리, 가슴을 아련하게 하는 해금독주….

공연의 절정은 소리꾼 장사익의 노래였다. “도부리 베체르”(안녕하십니까?)로 인사를 한 그는 자신의 노래와 흘러간 옛가요를 불러 기립박수를 받았다. 무대 양쪽 화면에 우크라이나어와 영어 자막으로 노랫말을 내보내 우크라이나 사람과 외국인들도 한마음으로 호흡할 수 있게 한 기획은 좋은 배려였다.

마지막에 모든 출연자가 아리랑을 합창할 때 무대에서 멀리 떨어져 숨죽여 보던 교포 할머니 할아버지들이 손수건을 꺼내는 모습이 보였다.

19세기 말 20세기 초 아리랑을 부르며 두만강을 건너 러시아 극동 지방으로 넘어 갔고, 아리랑을 부르며 춥고 거친 땅을 일구었고, 1937년 스탈린의 강제이주 정책으로 극동에서 중앙아시아의 카자흐스탄과 우즈베키스탄의 허허벌판에 버려졌던 고려인 교포들은 스탈린 사후 멀리 발트해부터 블라디보스토크까지 약 50만명 이상이 흩어졌고, 그 중 일부가 우크라이나 땅으로 왔다.

가장 근면하고, 가장 교육열이 높으며, 가장 출세한 사람이 많고 대학 진학률이 높은 소수민족으로, 우크라이나에 있는 100여 소수민족 중 2만명 넘는 고려인 교포들은 여러면에서 경이의 대상이다. 비록 국적은 우크라이나이지만 그들의 마음 한구석에는 아리랑 같은 우리의 가락과 춤이 흐르고 있는 것 같다. 콘스탄틴 심 할아버지 건강하게 오래 오래 사세요.
 

‘우크라이나 민족시인’ 셰브첸코
 
 
우크라이나의 스포츠 영웅은 권투 WBC헤비급 챔피언 클리치코프와 AC 밀란에서 뛰고 있는 축구선수 안드레이 셰브첸코이다. 유럽 챔피언전 축구 준결승에서 우리나라의 박지성과 이영표가 소속한 에인트호벤과 AC의 밀란이 붙었을 때 우크라이나의 모든 사람이 AC 밀란을 응원했고 우리 집은 박지성이 있는 에인트호벤을 응원했다. 결국 셰브첸코가 첫 골을 터트렸고 AC 밀란이 결승에 진출했지만 준우승에 머물렀다.

필자가 근무하고 있는 대학의 정식 명칭은 셰브첸코 T.G 키예프국립대학교이다. 축구 선수 셰브첸코의 이름이 아니고 우크라이나의 민족시인 셰브첸코 타라스 그리고리비치의 이름이다.

동유럽 사람들의 정식 이름은 성, 이름, 부칭(아버지 이름에 보통 ‘비치’를 붙인다)의 순서다. 예를 들어 푸슈킨 알렉산데르 세르게예비치 하면 푸슈킨이 성, 알렉산데르가 이름, 세르게예비치가 부칭이다. 그런데 보통 친한 사이에는 약칭 이름을 부른다.

예를들어 블라디미르는 발로자, 세르게이는 세료자, 알렉산데르는 사샤, 니콜라이는 콜랴 등이 약칭이다. 우크라이나 대통령의 정식 이름은 유셴코 빅토르 안드레이비치이고 러시아 대통령의 이름은 푸틴 블라디미르 블라디미르비치이다. (푸틴 대통령의 아버지 이름도 블라디미르이다)

키예프에서 가장 멋지고 정감이 가는 거리는 셰브첸코 거리이다. 키예프의 많은 공원 중에서 도심에서 신문을 읽고 아침 점심 저녁 개와 산책하는 공원이 셰브첸코 공원이다.

셰브첸코 동상, 셰브첸코 지하철역 외에도 셰브첸코의 이름이 붙은 건물이 많고 우크라이나 전역의 크고 작은 도시에는 셰브첸코 박물관과 도서관이 거의 모두 있다. 국가 공식 행사나 학교에는 의레 셰브첸코의 시구가 걸려 있기 마련이다. 처음 키예프를 찾는 사람들은 아마도 셰브첸코가 이 도시의 창건자라고 오해 할지도 모른다. 그러나 그는 단지 한 사람의 시인이다.

지난 해 부정선거를 뒤엎고 정권을 바꿔 오렌지 혁명이라고 명명된 우크라이나 대통령 부정 선거 규탄 시위 현장에서도 나는 여러 차례 셰브첸코의 시를 목격하고 목이 메었었다.

1814년 농노의 아들로 태어나 어린 나이에 부모를 잃고 고아로 자란 시인. 고골리 등 우크라이나 출신이면서 러시아어로 작품을 쓴 사람들에게 보란듯이 우크라이나 어로 작품을 써서 영원히 살아있는 시인. 10년의 유배와 어려움 속에서도 오직 자신의 조국 우크라이나의 자유와 독립을 위해 시를 쓴 시인. 죽으면서도 우크라이나의 드네프르강 언덕에 자신을 묻어달라고 유언했던 시인.

달러 몇 푼 가지고 와서 호기를 부리며 우크라이나 사람들은 비문화적이고 미개하다고 이야기하시는 분들, 우리 나라에도 이런 시인을 가지고 있는가? 오늘 다시 한번 윤동주 시인의 ‘서시’를 조용히 읊조려 본다. 키예프대 교수
 


우주공학등 무한한 잠재력의 우크라 10,000㎞를 뛰어 넘은 학술교류 ‘뿌듯’
 
 
2005년 6월10일은 한국과 우크라이나 학계 간 기억할 만한 날이다. 주자문 한국학술진흥재단 이사장이 1만㎞가 넘는 거리를 날아 와 우크라이나 과학 아카데미(NASU)와 학술교류협정서에 서명하고 우크라이나 아카데미 원장 B E 바톤과 굳은 악수를 했다. 한국에는 자세히 보도가 안된 내용이지만, 이역만리 이곳에선 눈물나게 뜻깊은 행사이기에 소개하고자 한다.

NASU는 산하에 150개가 넘는 연구소와 대학을 가지고 있는 가장 큰 국립 아카데미다. 원장 B E 바톤 박사는 87세의 고령에도 불구하고 정력적으로 일하며, 이날도 양국 학술 교류협정식에 참석하여 서명하고 양국의 학술교류를 위하여 건배를 제의했다.

주자문 이사장은 “미국이나 유럽 등 선진국과의 학술문화 교류도 중요하지만 잠재력을 가지고 있는 제3세계 여러 나라와 교류도 중요하다”고 강조하면서, “2002년 취임 이후 칠레, 멕시코, 이집트, 베트남, 터키, 인도와 학술교류 협정서에 서명했으며 이번에 체코 및 우크라이나와 학술교류협정을 체결함으로써 12개국 15개 중요 학술단체와의 협정서를 이끌었다”고 말했다.

아직도 어머니같이 모시는 우크라이나 지도교수님이 안경이 망가졌을 때 하신 푸념 한마디.

“우리나라(우크라이나)는 비행기를 만들고 핵발전기를 돌리는 나라지만 이런 안경 하나 제대로 못 만든단 말야.”

우크라이나는 무한한 잠재력을 가진 나라다. 농축산물을 제외한 신발, 양말, 심지어 마시는 물까지 수입을 하는 판국이지만, 오래 전부터 구소련의 전략에 따라 핵무기와 핵발전소, 항공 산업과 우주 공학, 그리고 기계 제작과 중화학 공업이 발전한 나라이다. 이러한 나라와의 학술교류 협정은 양국의 학술과 경제발전을 위해 좋은 계기가 될 것이다.

이 지면을 빌려 한국학술진흥재단의 수고하신 분들을 기록해 두고 싶다. 구수한 입담과 유머로 모임들을 이끌어 주신 이상목 전문위원, 모든 행사에서 꼼꼼히 메모를 하며 정확한 판단과 기획을 하신 윤언균 전략사업부장, 듬직하고 뚝심있게 일을 처리하신 이영수 국제교류팀장, 유창하게 영어를 구사하며 빈틈없이 실무를 추진했던 김정아 국제부 팀원이 그 분들이다. 또 통역과 궂은 일을 마다하지 않은 키예프대 박사과정 오정석 군과 안드레이 군도 이번 협정식에서 빼놓을 수 없는 역할을 했다. 주자문 이사장님, 나라와 민족을 위해 더 많은 일을 하시리라 믿습니다.
 

우크라이나 여성들 ‘노출의 계절’
아슬아슬 미니스커트 활보‥시선 고정 민망

 
키예프에서 친구처럼 지내는 후배 한 사람은 여름에는 운전을 하고 싶지 않단다. 자꾸 시선이 다른 곳으로 가기 때문이라고….

여성의 노출은 자기과시와 자신감의 표현인가? 남성의 시선을 집중하려는 본능적 행위인가? 25∼26도 정도의 더위 속에서도 지금 키예프는 온통 여성들의 노출로 장관을 이루고 있다.

노인을 제외한 많은 여성이 키예프라는 노출의 무대에서 온갖 공연을 하고 있다. 아슬아슬한 미니스커트, 거의 엉덩이와 앞부분만 가린 핫 팬츠, 등이 완전히 파인 윗도리, 노브라에 가슴의 절반을 내놓고 다니는 여성들….

젊은 여인들이 이렇다 보니 초등학생들도 따라 하고 아주머니들도 따라 하고, 심지어 나이가 든 부인네들도 심한 노출 증세를 보이고 있다. 키예프의 젊은 여성들은 아주 날씬하고 예쁜 편인데 서른 살만 넘으면 왠지 뚱뚱해지는 공통적인 현상이 있는데도 불구하고 심한 노출을 한 사람도 간혹 있다.

물론 날씨가 덥고 겨울이 길어 짧은 햇살아래 맘껏 태양욕도 하고 보기 좋게 몸을 태운다는 의미도 있지만 아무리 좋게 생각하려해도 키예프 여성의 노출은 약간의 문제가 있다고 느낄 정도다.

특히 유행의 첨단을 걷는 키예프의 여대생들의 옷 차림이나 노출은 한번 생각해 볼 만하다. 대학교에서 강의를 하다보면 어디에 시선을 두어야 할지 가끔 난감할 때가 있다.

그런데 외국인 입장에서 생각하는 이런 문제를 정작 우크라이나 당사자들은 별로 심각하게 생각하지 않는 것 같다. 아니 생각할 필요도 없을 것이다. 먹고 살기 힘든 세상에 여자들이 옷을 벗든 입든 뭇남성의 시선을 즐겁게 해주는 이런 노출 현상에 대해 말해 무엇하랴?

며칠전 우리 가족은 키예프를 관통하는 드네프르 강으로 물놀이를 갔다. 드네프르 강에는 중간에 작은 섬이 몇 개 있는데, 강주변에 사람이 많아 노젖는 작은배를 타고 강을 건너 섬으로 갔다. 요금은 1인당 200원. 멀리서는 안보였는데 섬에 접근하여 내릴 때쯤 되자 낯이 뜨거워지며 잘못 왔다는 생각이 순간 머리를 스쳤다.

완전히 옷을 벗은 남녀가 배구를 하고 강가에서 조깅을 하는데, 아, 이게 말로만 듣던 나체촌이구나! 우리 부부만 온게 아니라 애들까지 왔으니 이 위기를 어떻게 빠져 나가나?

태연한 척 “야 우리도 이왕 왔으니 수영이나 하고 가자”하고 물속으로 뛰어들었지만 아이들의 시선이 자꾸 배구팀으로 쏠리는 것을 느꼈다. 나체촌이라고 옷을 강제로 벗어야 하는 것은 아니다. 물속에서 천천히 수영을 하며 우리 가족이 모두 벗고 뛰며 배구하는 모습을 상상해 봤다. 우리 가족의 모습을 의태어로 표현해 본다. 덜렁덜렁(나), 출렁출렁(처), 딸랑딸랑(아들), 촐랑촐랑(딸).
 

군대 얘기때 ‘뻥’ 섞는건 세계 공통
 
 
1983년 8월1일 비 내리는 용산역을 기억한다. 군에 가는 장정 아들에게 “눈물 흘리지 말아라”하시며 돌아서서 통곡의 눈물을 흘리셨을 어머니를 그린다. 논산행 기차에 오르자마자 쥐잡기며 좌로 굴러 우로 굴러 하는 기합소리며 어설프게 박박머리 깎은 장정들을 기죽이는 현역병들의 고함이 아직도 들리는 듯하다. 1687부대 100연대 1대대 통신소대. 아직도 1340…으로 시작되는 군번이 생생하다.

이곳에서 친하게 지내는 알레그 선생과 만나면 우리는 군생활 이야기를 가끔 한다. 전 세계 군생활 경험자는 군대 이야기를 할 때면 약간의 뻥이 있다는 공통점이 있는 것 같다.

“나는 AK-1소총 가지고 근무했는데 너는 무슨 소총 가지고 근무했냐?”

“야 나는 세상에서 M-16소총이 제일 좋은 줄 알아. 얼마나 잘 맞는데.”

“군 복무 할 때 남한하면 미군, 독재, 가난, 거지 이런 단어의 상징으로 생각했어.”

“나는 소련이 우리의 적이라고 생각했었다. 그리고 소련하면 레닌, 공산당, 시베리아, 수용소군도 이런게 생각난다.”

이 친구는 학창시절에 공산청년동맹 회원이었고 군에서 3년을 근무했다고 자랑을 한다.

“구 소련군에서도 고참 신참 간 구타가 있었냐?”

“물론이지 졸병 때 무지 맞았고 고참 때는 조금 두들겼다.”

1980년대 초 미·소가 한창 이데올로기 전쟁을 수행하며 전 세계가 냉전의 소용돌이에 있던 시절, 한반도 남단에서 육군으로 근무했던 예비역 병장과 그 막강했던 소련 육군에 근무했던 전역병이 힘없이 만나 지난 날을 회고하며 농담을 했다.

세상 어디나 군에 보내는 부모님의 심정은 아프고 쓰릴 것이다. 우크라이나의 군대는 징병제이고 대학에 입학하지 않으면 18~19세에 입영통지가 나온다. 대학에 입학하면 장교로 갈 수도 있고 소정의 군사교육을 받으면 면제를 받기도 한다. 근무 기간은 12개월인데 그것도 어렵고 힘들다고 부모들은 온갖 방법으로 자식들을 군에 안보내려고 노력한다. 들리는 이야기로는 경제 사정이 어려워 군에 식량이나 보급품이 부족해 고생이 심하고, 특히 많이 먹을 왕성한 나이의 사병들에게 굶주림이 가장 큰 어려움이며 고참 졸병 간 구타 사건이나 인권 유린적인 일이 종종 일어나 군에 자식을 보낸 부모님들이 많은 걱정을 한다고 한다.

모든 대한의 국군 장병 여러분 고맙습니다. 아무리 어려운 일이 있더라도 참고 견뎌냅시다.
 

“대학나와야 신분상승” 대입전쟁
 
 
한국에서 서울대의 통합형 논술 등 본고사 도입문제를 둘러싸고 시끄럽지만, 9월에 새 학년이 시작되는 우크라이나는 7월 현재 입시와의 전쟁 중이다. 학교 당국자들은 농담으로 `수확의 계절'이라고 한다.(입시생 부모에게서 돈을 받는다는 뜻이다)

우크라이나도 부모들의 교육 열정이 대단하다. 집안의 모든 경제수단을 동원하여 자식을 대학에 보내려고 한다. 어수선한 나라에서 신분 수직상승의 가장 빠른 길이 교육이라는 것을 오래 전부터 부모님들은 알고 있었다. 소연방 시절에는 대학을 졸업하면 국가가 직장을 지정해 주었다. 요즘은 대학을 졸업하여 국가 공무원으로 근무하거나 사업을 하여 돈 잘버는 것을 최고의 가치로 여긴다.

우크라이나는 초등학교가 11년제이고 대학이 5년제이다. 우리나라같이 검정고시 제도나 내신성적 제도는 없다. 다만 졸업시 우수한 학생에게 금메달을 준다. 11학년을 마친 학생들은 자신이 원하는 어느 학교든 지원할 수 있다. 5년제 정규대학이나 2년제 전문학교(직업학교)에 진학하고, 입시에서 실패한 남학생은 군에 입대한다.

우크라이나 대핵들의 입학시험은 ▲우크라이나어 문학 ▲외국어 ▲지원학과와 연관이 있는 한 과목을 선택하여 3과목을 본다. 과목당 5점 만점이고 보통 합계 13점 이상이면 합격이다. 동점자가 많아 면접이 아주 중요한데 이때 대학 관계자의 힘이 작용한다.

대학 입시는 시험 출제나 시험일자, 면접 등 모든 것이 대학 자체적으로 이루어지며 정부의 어떤 간섭도 받지 않는다. 필자도 입시사정위원으로 매년 입시에 참여하고 있는데 입학시험이 아주 주관적이라고 여겨질 때가 종종 있다. 그러다 보니 학교 당국이 원하는 학생을 자유롭게 선발도 하지만 부정 입학의 소지가 다분하다. 물론 내가 속한 키예프대는 공정하게 입학사정이 이뤄진다.

구소련시절부터 1995년까지 모든 대학의 합격생은 학비는 없고 국가 장학금을 받았다. 그러다 얼마 전부터 대학 예산상 합격생의 반은 장학생으로 반은 학비를 내는 입학생으로 선발을 한다.

얼마 전 한국어과에 입학하고 싶다는 학생의 부모가 한번 만나 식사 대접을 하고 싶다고 전화를 했다. 일언지하에 거절을 하면서 필자는 부모님께 이야기 했다.

"당신 자식 실력이 좋아 합격하면 좋고, 떨어지면 다른 대학에 가던지 공부를 더 해서 내년 에 다시 시험을 보는 것이 좋을 것이다. 나에게 10달러라도 준다면 당신 자식은 틀림없이 떨어질 것이다."
 

‘동유럽의 사무라이’ 코사크 고향
 
 
율 브리너가 주연했던 영화 ‘대장 불리바’를 기억하는 사람이 많을 것이다. 원작은 우크라이나 출신의 러시아 작가 고골리의 ‘타라스 불리바’이다. 17세기 폴란드 지배하 우크라이나 코사크 용사들의 해방전쟁을 그린 작품으로 주인공 타라스 불리바는 여자 때문에 우크라이나를 배신하고 폴란드에 협조한 아들을 비정하게 목을 베 죽인다.

19세기 러시아의 작가들이 꿈꾸던 이상향의 땅이 카프카스 지방이었다. 장수의 마을, 꿀이 흐르는 강, 미인이 많은 곳, 문명의 때가 묻지 않은 곳으로 푸슈킨(카프카스의 포로), 레르몬토프(우리 시대의 영웅), 톨스토이(카자키), 베스트제프(1824년 카프카스의 강가) 등이 카프카스 지방을 배경으로 작품을 썼다.

넒은 의미의 카프카스 지방은 카프카스 3국이라고 일컬어지는 그루지야, 아르메니아, 아제르바이잔 외에도 카프카스 지방과 연결되는 러시아 남부 및 우크라이나 남부지방도 포함된다.

우크라이나의 코사크(우크라이나어 Козак, 러시아어 Казак, 영어 Cossack)는 지금은 러시아 영토인 돈강 유역의 돈코사크와 드네프르강 하류 자파로제 본영의 코사크가 유명했다. ‘고요한 돈강’이라는 작품으로 유명한 숄로호프의 작품도 실상은 옛 코사크의 전통을 이어가고 있다.

코사크는 게티만이라는 군사 우두머리를 사령관으로 하나의 독립국가를 이루지 못하고 우크라이나의 여러 지역을 군웅할거하며 서로 싸우고 때로 외세에 대항하거나 협조하며 우크라이나 역사에서 14~18세기 코사크의 시대(The Cossack Era)를 만들었다.

전장에서 목숨을 아끼지 않는 용사, 조국을 위해서라면 처자식도 과감히 버리는 용사, 잔인하면서도 의리와 신의를 목숨같이 여기는 용사들, 콧수염이 길고, 머리의 둘레는 바짝 깎고 가운데 머리만을 땋아 늘어트린 변발의 코사크 용사들은 수많은 외세의 침입을 자신의 운명같이 맞이하며 싸우고 죽고 때로 노예같이 생활하며 끊질긴 생명을 연장해 왔다.

1991년 독립 전까지 러시아의 일부로 또는 소러시아라 불리던 우크라이나는 오렌지 혁명이라고 명명된 지난 대선에서 대통령 부정선거를 국민의 힘으로 거부하고 단 한 사람의 사상자나 투옥자 없이 세계사에 유례가 없는 정권 교체를 이루고 연 12%의 경제 성장을 기록하며 발전하고 있다.

그러나 그 용맹했던 코사크의 후예들이 요즘 서유럽의 허드렛일 노동자로, 매춘부로 유출된다는 이곳 뉴스를 접하며 착잡한 심정이 된다.
 

우크라人 보통 30일간 여름휴가
 
 
우크라이나의 7, 8월은 휴가철이다. 7월초 입시만 끝나면 대학은 도서관까지 문을 닫는다. 웬만한 관공서도 정상적으로 업무를 보기 힘들다. 경제적으로는 좀 어려워도 도심의 많은 사람들이 흑해나 아조프해 또는 카르파트 산으로 휴가를 떠난다.

웬만한 사람들은 3~4주의 여행권을 직장에서 산다. 대학에서도 흑해에 있는 휴양소 여행권(푸초브카)을 저렴한 가격으로 판매한다. 보통 우리 돈으로 3만~4만원이면 3~4주 숙식을 해결할 수 있다.

재작년 우리가족도 흑해 바닷가에 있는 대학 휴양소로 휴가를 갔었는데 바닷가에서 할 일이라고는 수영, 먹기, 잠(낮잠), 독서, 운동 외에는 아무것도 없었다. 텔레비전도 전화도 컴퓨터도 라디오도 없는 키예프에서 1000㎞ 떨어진 시골 바닷가에서 우리가족은 아침에 일어나서 운동하고 아침 먹고 수영하고 점심 먹고 낮잠 자다 수영하고 책 좀 보다 저녁 먹고 산책하다 일찍 자고 일찍 일어나며 지냈다. 이렇게 3주 생활 했더니 완전히 흑인같이 피부가 까맣게 탔고 애들 수영실력이 부쩍 향상됐다.

우크라이나 사람들은 여름철에 시골이나 다차라는 별장에서 여름을 지내기도 한다. 보통 직장인의 휴가는 30일이지만 대학이나 학교는 60일정도 유급 휴가이다. 휴가철에는 휴가비와 휴가철 월급을 미리 받는다.

휴가철에 고향을 찾는 것도 우크라이나 생활의 한 전통이다. 우크라이나는 예부터 농경지가 많아 농업이 번창했고 아직도 인구의 40% 이상이 농업에 종사하고 있으며 도시의 많은 사람들이 시골의 부모님을 찾고 있다.

우리 가정에도 우크라이나의 시골 고향이 있다. 키예프에서 150㎞ 떨어져 있는 보그슬랍이라는 시골이다. 원래 졸업한 학생의 집인데 형님같은 학생 아버님과 형수님 같은 학생 어머님이 우리를 반긴다. 졸업한 학생은 키예프에서 직장 생활을 하느라 바쁘지만 우리 가족은 여름 방학, 부활절, 우크라이나력 성탄절에 꼭 이 시골에 간다.

닭을 잡으시는 형님, 온갖 음식을 장만하시는 형수님, 그리고 보배같이 아끼는 보드카와 포도주를 식사때 마다 내놓으시는 정성,이웃들도 불러 어려운 살림에 함께 나누고 술도 마시고 이런 저런 지난 일을 이야기하고 수영하고 낚시를 하다 보면 시간은 잠깐 사이 지나간다.

2~3일이 지나 키예프로 돌아올 때 쯤이면 신문지에 싼 달걀, 호박. 감자. 양파, 마늘, 당근, 보드카와 포도주, 생닭 한마리를 싸 주시고, 떠날 때는 여러 사람이 모여 차가 보이지 않을 때까지 계속 손을 흔들어 주신다. 고향을 잃어버린 이 시대에도 우크라이나에는 아직도 우리나라 옛날의 시골이 고스란히 남아 있다.
 

‘아파트 투기 붐’ 서울 강남 방불
 
 
10년 이상 이곳에서 사귀고 있는 선교사와 만나면 이런 농담을 한다.

“10년 전에 아파트 몇 채 사 놨으면 떼부자 되는건데 이게 뭡니까, 집 한 채 없이….”

구소련 시절 우크라이나의 주택 정책은 국가가 무상지급하는 것이었다. 직장별로 무주택자에게서 신청을 받아 국가에서 아파트를 지어 신청 순서대로 무상 지급했다. 국가는 아파트가 많고 기숙사가 많아 주택 정책에 신경 쓸 필요가 없었다. 예를 들어 대학 근처에는 교수와 교직원을 위해 아파트와 기숙사를 지었다. 미혼은 기숙사에, 기혼은 아파트를 무상으로 받아 살았다. 무상으로 받는 사람들은 2∼3년, 길게는 5∼6년 기다린 사람도 있고 독립 전까지 아파트를 받지 못한 사람도 많았다. 지역별로 노동자, 공무원, 선생님 등 같은 직종의 사람들이 함께 어울려 살았다.

1992년 처음 이곳에 왔을 때 아파트 가격은 우리 식으로 15평 정도의 아파트가 3000∼4000달러(300만∼400만원)였고, 웬만큼 큰 아파트도 1만달러(1000만원)를 넘지 않았다. 아파트가 투기의 대상이라는 것은 생각도 못하던 시절이었다. 구소련시절 아는 아저씨 한 분은 별장에서 먹다 남은 사과를 키예프에 가지고 와, 몇 상자 팔았다는 죄명으로 경찰에 잡혀 부정축재 및 반사회주의 법에 걸려 2년형을 살았다고 한다. 그만큼 구 사회주의권에서는 부(富)의 축적을 범죄나 악으로 연결지으려는 경향이 있었다.

그러나 1991년 독립 후 지방의 많은 사람들이 키예프로 몰려왔고 돈에 미친 투기꾼들이 생기면서 지금의 아파트 값은 10여년 전에 비해 10배 이상 올라 요즘은 15평 아파트는 지역별로 차이는 있지만 대략 3만∼4만달러 정도이고 20만달러 이상하는 고가 아파트도 많아졌다. 러시아 혁명을 주도했던 레닌이나 철권통치를 했던 스탈린 시절이었다면 부동산 투기꾼들은 전원 사형이거나 최소 시베리아 유형이었을 것이다. 지금 키예프 전역에는 아파트 건설붐으로 도시 전체가 활기차면서도 뭔가 무계획적인 개발이 진행되고 있다.

우리가 살고 있는 대학에서 무상 임대해 준 기숙사 아파트 양쪽에도 새 고급아파트를 짓느라 분주하고 먼지가 날린다. 이제 몇 개월 후에는 외제차를 모는 신흥부자들이 가난한 대학 교수들과 어울려 친밀감도 악의도 없이 그저 한 동네를 이룰 것이다.

한국에서 부동산 투기가 여전하다는 소식을 듣고 있지만, 이제 우리 가정이 키예프에서 아파트를 사는 것도 물 건너갔다. 아예 키예프에서 떨어진 교외에 전통 한옥을 한 채 지어볼 생각을 한다.
 

영어가 우크라이나어 대용
 
 
해외여행의 문이 활짝 열려 많은 한국인이 해외로 여행을 한다. 아직 우크라이나를 찾는 한국인이 많지는 않지만 가끔 키예프에 오는 사람을 소개 받거나 만날 일이 있으면 만나는 사람에게 시장과 도서관과 선술집 그리고 시간이 있으면 시골을 가보라고 권한다.

어느 나라를 여행해도 마찬가지다. 외국 여행을 할 때 안내원을 따라 정해진 관광명소를 돌아보는 것도 즐겁겠지만 잠시 틈을 내서 자유스럽게 시장이나 도서관이나 선술집을 가보는 것도 재미있는 일이다. 시장에서는 살아 움직이는 인간 군상을 볼 수 있다. 가끔 가격으로 실랑이를 벌이는 아주머니도 있고 낮술에 취해 떠드는 사람도 있고, 한 푼 적선을 기다리는 걸인도 있다.

키예프에서 유일하게 철거되지 않은 셰프첸코 거리의 레닌동상을 지나 베사랍스카 시장에 들어서면 삶의 활기가 넘친다. 온갖 과일, 야채, 고기, 생선이 좌판 위에 가지런히 놓여 있다. 우크라이나어나 러시아어를 몰라도 상관 없다. 영어로 ‘This’하며 손짓을 하거나 ‘How much’ 한마디면 족하다. 숫자는 세계 공통이므로 답답하면 종이에 가격을 써준다.

일본 친구는 시장 좌판에 널어놓고 파는 고기를 보고는 아예 고기를 먹지 않는다고 하고, 중국 친구는 가격도 싸고 맛있다고 한다. 돼지고기가 가장 비싸고 다음은 닭, 양고기 순이고 소고기 값이 가장 싸다.

우리나라 도서관은 독서실화 되어 공부가 주이지만 우크라이나의 도서관은 책을 빌리거나 자료를 찾는 것이 주이다. 키예프에는 마을마다 마을 도서관이 있고 우리나라의 구에 해당하는 ‘라이온’ 별로 큰 도서관이 있으며 3000만권의 장서를 자랑하는 국립중앙도서관이 있다. 외국인도 여권을 보여주면 자료를 찾고 책을 볼 수 있다. 정치 경제가 좀 불안정해 보여도 마을도서관이나 중앙도서관에서 자료를 찾고 공부에 열중하는 학생이나 시민들을 보면 이 나라의 장래는 장밋빛으로 보인다.

뒷골목 선술집에서는 우크라이나의 평범한 사람들을 만날 수 있다. 그저 술 한 잔에 기분이 좋아, 외국인을 만나면 학창시절 배운 영어를 생각하며 헬로를 연발하는 사람을 만나는 것도 기분 좋은 일이다. 다행히 의사소통이 돼서 합석하여 건배라도 하면 어디서 왔냐고 물을 것이고 한국에서 왔다고 하면 한국에 대한 온갖 찬사를 늘어놓을 것이다(단 소매치기나 사기꾼은 조심할 것).

키예프에 오는 한국 사람 중에 “백마를 타보고 싶다”고 이야기하는 사람이 가끔 있다. 외국에까지 가서 매춘행위를 하려는 대한의 사나이들이여, 차라리 외국의 시장이나 도서관이나 선술집에서 그 나라의 서민정서를 느끼는 것이 더 값어치 있는 일이 아니겠는가?
 

우크라선 개고기 먹으면 ‘범죄’ 취급
 
 
초복 중복 말복이면 한국에서는 보신탕이며 삼계탕을 먹지만 이곳 우크라이나에서는 특별히 먹는 음식이 없다. 여름철에는 제철 과일과 야채가 우리 가족의 식탁을 풍성하게 한다.

이곳에서 가끔 듣는 기분 나쁜 질문이 “한국에서는 개고기를 먹는다는데 너도 먹어 봤느냐”는 것이다. 나는 단호히 “절대 안 먹고 먹어본 적도 없다”고 이야기한다. 그러면서 구구한 변명을 늘어놓는다. “아무 개나 먹는 게 아니라 식용개가 따로 있다. 엄격한 위생 관리를 거친다. 유럽에서 말고기나 양고기를 먹는 것과 차이가 없다” 등등.

이런 이야기를 하면서 인천의 골목 골목을 찾아다니며 수육과 전골, 무침까지 개고기 순례를 다니던 때를 생각한다. 국민의 보건과 건강을 위해 개고기를 세계적인 식품으로 개발하고, 품종이 다양하고 번식력이 좋은 개가 인류의 식량난을 해결할 수 있는 유일한 방법이며 그러기 위해 라면같이 대중화하여 포장육으로 만들어야 한다고 떠들고 다닌 적이 있다. 한 잔 소주를 곁들인 개고기 맛을 본 지가 10년이 넘었다. 시간이 지나고 보니 그때는 왜 그런 음식을 맛있다고 찾아다니며 먹었을까 하는 생각이 든다.

키예프의 많은 가정에서는 개를 사람과 같이 키운다. 물론 개 종류도 다양하고 탐나는 개도 많다. 그러나 개는 개같이 키워야 한다는 게 필자의 생각이다. 개를 침대에서 재우고, 음식을 따로 사서 먹이고, 개인 주택도 아닌 아파트에서 털 날리는 개를 키우는 사람을 보면 좀 한심하다는 생각이 든다. 아파트에서 키우는 개는 하루에 2번 아침 저녁으로 배설을 위해 산책을 꼭 해야 한다.

키예프에서는 “식구가 몇이냐”고 물으면 개나 고양이를 포함하여 말하는 사람이 많다. 이런 사람들에게 개고기를 먹는 것은 그냥 고기가 아니라 혐오 식품을 넘어서 범죄 행위로 느껴질 것이다.

미국이나 유럽에선 교포들 간에 은밀한 범죄 행위를 하듯 사막이나 산 또는 깊은 숲에서 개를 잡아 먹는다는 데 우크라이나 교포들도 여름에는 은밀하게 개를 잡아 먹는다. 개고기라고 안하고 ‘건강에 좋은 고기’, ‘우리나라 전통 음식’이라고 표현한다.

중국이나 베트남에서도 개고기를 먹는다는데 왜 개고기 하면 유럽에서는 유독 한국을 연상하고 비난하는지 알 수가 없다. 좋아하는 사람은 먹고, 싫어하는 사람은 안먹으면 그만이다(소고기, 돼지고기 같이).

이곳에서 몇 차례 특별식에 초대를 받았지만 가보지 못했다. 갈 마음이 없다. 숙소 앞에는 집 없는 개들이 많이 어른거린다. 그 중 몇 마리는 우리 가족이 지나가면 꼬리를 흔들고 눕는다. 그런데 개고기를 어떻게 먹을까? 채식주의자가 될 때인 것 같다.
 

‘비옥한 땅’ 우크라이나 수많은 외침 받아
 
 
한국에선 광복 60주년을 맞아 그동안 고난의 역사를 회고하고 반성하는 행사가 다양하게 열리고 있다. 반도에 위치한 우리가 외세의 침략을 수없이 당한 것처럼, 비옥한 옥토의 우크라이나 주변에는 러시아, 폴란드, 헝가리, 루마니아, 멀리는 몽골과 발틱의 리투아니아, 지금은 우크라이나 영토이지만 예전에는 독자적으로 공국을 형성했던 크림 타타르, 바다 건너에는 터키 등이 항시 우크라이나를 노리고 침략해 왔다.

우크라이나의 중요한 역사적 사건을 정리하면 다음과 같다. 9세기 문헌상 최초로 등장하는 키예프 루시의 올레그 공작, 988년 블라지미르 대공의 기독교 수용, 몽골 타타르의 침공(1240~1450), 몽골 침입 후 여러 공국으로 분열, 그 중 일부가 북쪽으로 이동하여 모스크바 공국 건설, 게티만(지방 수령)의 분열과 전쟁, 14~15세기 우크라이나 서부 리투아니아 지배, 1560년대 폴란드 지배, 폴란드와 해방 전쟁(1648~1654), 전쟁 후 1654년 러시아 우크라이나 형제 동맹, 1917년 독립을 선언했으나 볼셰비키에 진압, 러시아 혁명 후 소비에트 연방에 편입, 1991년 독립….

힘없고 무능한 정부 밑에서 국민들은 온갖 고난과 고통을 당했다. 몽골 침입 시에는 움직이는 모든 수놈을 죽여버리라는 명령으로 몽골군 눈에 띄는 수많은 남자가 죽임을 당했고 여자는 정복군의 노예가 됐다.

18세기 러시아의 표트르 대제가 페체르브르그를 건설하는데 강제노역으로 우크라이나의 수많은 사람들이 동원되어 발에 족쇄를 차고 노동을 했고 그곳에 뼈를 묻었다. 19세기 러·터 전쟁에서도 우크라이나의 용사들이 러시아군으로 동원되어 피를 흘렀다. 1930년대 대기근에서는 200만명 이상의 아사자가 속출했다. 히틀러가 1941년 폴란드를 침공하고 가장 먼저 공격한 곳이 우크라이나였다. 스탈린의 지배를 경험한 우크라이나 민족주의자들은 오죽했으면 전쟁 초기 히틀러와 함께 우크라이나의 독립을 모색하여 전쟁을 돕기도 했다. 2차세계대전 중에 우크라이나인 약 300만명 이상이 죽거나 부상했다. 러시아 혁명 후 70년 이상의 공산정권 아래에서도 우크라이나 민족주의를 보존하며 생존했다. 우크라이나는 수많은 고난과 수난의 역사 속에서도 멸망하지 않고 1991년 8월24일 독립을 선포하고 세계사에 처음으로 자신의 국호와 국기, 국가를 휘날리며 우뚝 섰다. 오늘날에도 많은 민족이 지구상에서 나라를 이루지 못하고 세계 여러 나라로 흩어지거나 사라지는 예는 얼마든지 있다. 이제 독립 열네 돌을 맞이하는 우크라이나 수난의 역사는 영광의 역사로 대전환하고 있다.
 

고려인 교육열 100여 소수민족중 최고
 
 
우크라이나에는 약 2만명 이상의 한인 교포들이 있는데 보통 고려인이라고 부른다. 1989년 통계에 의하면 8900명의 고려인 교포들이 있는데 그후 소련의 해체와 중앙아시아의 정정 불안으로 많은 고려인들이 우크라이나로 유입됐다. 정확한 통계는 아직 없지만 한국외국어대 임영상 교수와 필자가 조사한 바로는 약 1만5000명에서 3만명의 고려인이 우크라이나에 거주하는 것으로 짐작된다.

(구소련여권을 소지한 사람이나 중앙 아시아에서 1990년대 이후에 와서 주거지 등록을 하지 않은 사람이 많고 혼혈되어 한국피가 있으면서도 스스로 우크라이나인으로 생각하는 사람 등도 있지만 1989년 이후 인구 통계가 없어 정확한 수를 헤아리기가 어렵다.)우크라이나의 웬만한 소도시에도 우리 고려인 교포들이 살고 있다.

19세기 말 20세기 초 초근목피의 조국을 등지고 두만강을 건넌 고려인들은 러시아 극동지방에 집단주거지를 이루며 살았다. 1910년대에 이미 그 수가 10만명을 넘어섰다. 1937년 스탈린의 강제 이주정책으로 약 18만명이 죄인같이 기차 짐칸에 태워져 중앙아시아의 카자흐스탄과 우즈베키스탄 허허벌판으로 강제 이주당했다.

1953년 스탈린 사후 공민권이 회복되고 젊은층을 중심으로 한민족 특유의 교육열과 근면을 무기로 좋은 교육 환경과 직장을 찾아 모스크바, 페체르브르그 그리고 우크라이나의 키예프와 하리코프 등지로 소수의 젊은이들이 왔다. 그들이나 그들의 후손 중에는 아나톨리 김(작가), 율리 김 (음유 시인), 빅토르 쵸이(가수), 미하일 박(역사학자), 블라지미르 신(권투선수), 렐리 리(성악가)등 문화 예술 분야에서 탁월한 업적을 남긴 사람들이 많다.

1950∼60년대에 우크라이나에 정착한 분들이 고려인 1세대로 이제는 60∼70세가 넘었다. 1970∼80년대에도 학업, 직장, 결혼 등의 이유로 주로 중앙아시아에서 여러 명의 고려인들이 우크라이나로 왔다. 당시만 해도 경제적인 면에서 발틱 3국을 제외하고는 우크라이나가 가장 살기 좋았다. 특히 농작물 재배에 남다른 소질과 능력을 가지고 있는 고려인들에게 드넓은 우크라이나 대평원의 농경지는 희망의 땅이었다.

러시아의 전설적인 가수 빅토르 쵸이(최)가 인기 절정이던 80년대 초에는 전소련의 고려인 교포 사이에 우크라이나로 가자는 붐이 일기도 했다. 현재는 불법체류자도 있지만 상업적인 기질을 발휘하여 신흥부자가 된 사람도 많으며 학자, 의사, 정치인, 사업가 등 우크라이나의 상류층으로 발돋움한 사람도 많다. 고려인들의 가장 큰 특징은 우크라이나의 100여 소수민족보다 교육 수준이 월등하게 높다는 것이다. 키예프에서 필자가 만나 60세 넘으신 분들은 거의 모두 초급대학 이상의 학력을 가지고 있었으며 자식들은 무조건 대학에 보내야 한다는 주장을 했다. 키예프한인회장 나탈리야 남 여사는 “고려인이 교육면에서 유대인보다 앞선다”고 얘기한다.
 

9월은 초등부터 대학까지 ‘입학 시즌’
 
 
우크라이나의 9월1일은 새 학년 개학이다. 이른 아침부터 거리거리에는 꽃을 든 학생들이 넘쳐난다. 여학생들은 머리에 큰 리본을 달고 남학생들은 나비 넥타이를 맨 정장이나 교복을 단정히 입고 등교한다.

초, 중학교 시절 여름방학이 끝날 즈음 숙제 걱정을 하며 밀린 일기를 쓰는 고역은 여기엔 없다. 우크라이나 초등학교(11년제)에서는 5월말에 방학을 하는데 일절 숙제라는 것이 없다. 석달 동안 지독히 공부를 안해 초조한 나머지 애들에게 한국어 영어 수학을 가르치려고 하면 애들은 “방학때 공부하는 사람은 우리밖에 없다”고 불평을 하며 꾀를 부린다.

9월1일, 일곱살짜리들이 초등학교 학생이 되는 날이다. 우리나라에서는 가슴의 반을 차지하는 커다란 손수건을 가슴에 달고, 간혹 3월 꽃샘추위에 떨며 입학식을 하지만 이곳에서는 가을이 시작되는 가장 좋은 날 멋을 부린 어린애들이 학교로 향하는 발걸음은 가볍고 희망차 보인다.

대통령, 삼부요인, 장차관 및 국회의원과 웬만한 정치인들도 자신의 출신학교나 근처 학교 입학식에 참석하여 신입생을 축하한다. 입학식에서는 11학년 학생이 1학년 신입생 대표를 무동 태우고 재학생 학부모 교사 사이를 작은 종을 흔들며 돌아다닌다. 모인 사람들은 어린이들의 앞날을 축복하며 힘껏 박수를 친다.

대학에서도 9월1일은 설레는 날이다. 어떤 녀석들이 입학했을까? 이번 학기에는 무엇을 할까? 벽안의 우크라이나 학생들에게 한국의 키 작은 선생은 무엇을 전할 수 있을까? 요즘 우크라이나의 장미 한 송이는 10흐리브니아(약 2000원)이다. 이곳의 급여 수준으로는 작은 돈이 아니다. 그렇지만 거의 모든 학생들이 장미 몇 송이를 1년간 가르칠 선생님께 드린다. 박봉의 선생님들은 꽃에 묻혀 행복한 날이다. 필자에게도 매년 9월1일에는 작은 책상에 장미가 수북이 쌓인다. 우크라이나에서는 샴페인 한병, 초콜릿, 그리고 장미 한송이면 아주 훌륭한 선물이 된다. 선생님들에게도 그 이상의 선물이나 촌지는 거의 없다.

자식 자랑은 팔불출에 속한다지만 몇 해 전 딸내미 초등학교 입학식이 생각난다. 입학생 30명 중 유색인은 딸 혼자였다. 어떻게 적응할지, 말은 잘 알아들을지, 아이들이 동양애라고 놀리지는 않을지 온갖 걱정을 하며 입학식이 끝나고 교실로 들어갔다. 우리나라같이 키 순으로 자리를 정하고 앉아 있는데 선생님이 질문을 했다. “셰프첸코는 누구입니까?” 애들 입에서 축구선수다 대통령이다, 온갖 말이 튀어나오는데 당돌하게 딸내미가 손을 번쩍 들더니 “우크라이나의 민족시인입니다”고 대답했다. 그때 한창 필자가 셰프첸코의 시를 번역 하느라 애들은 귀에 못이 박히도록 들은 이름이었다. 그 후 딸내미는 그 학급에서 우크라이나어를 가장 잘하는 학생이 되었다.
 

시인 이름 붙인 그림같은 거리들
 

 
키예프에는 유난히 시인 작가의 거리가 많다. 아마도 문인의 이름을 붙인 거리를 모두 모으면 한 권의 문인 사전이 될 것이다. 우크라이나의 작가 뿐만 아니라 러시아 및 동유럽 작가들의 이름이 붙은 거리도 심심치 않게 눈에 띈다.

키예프에서 가장 크고 번화한 거리는 크레샤직(세례, 침례라는 뜻) 대로(大路)이고 크레샤직과 연결되는 거리로는 셰프첸코(시인), 레샤 우크라인카(여류 시인). 이반 프란코 (작가, 시인, 극작가, 평론가 ), 삭사간스키(우크라이나 극작가, 시인), 톨스토이, 푸슈킨, 고골리, 고리키(이상 러시아 작가) 거리 등이다.

1991년 우크라이나 독립 전에는 혁명 광장, 레닌대로, 스탈린로, 10월 혁명로, 승리거리, 붉은군대 거리 등 사회주의 혁명과 관련된 거리 이름이 많았으나 독립 후 이들 거리의 이름들은 거의 모두 바뀌었다.

유명 작가 뿐만 아니라 우크라이나에서도 생소한 문인들의 이름이 붙은 거리도 있다. 그만큼 문인을 존경하고 사랑하여 거리의 이름으로 남겨 영원히 기억하려는 것이다. 부러운 마음에 우리나라의 ‘윤동주 대로’ ‘김소월로’ ‘정지용로’ ‘이상로’등을 생각해 본다

우크라이나의 여류 시인의 이름을 딴 레샤 우크라인카 거리는 셰프첸코 거리와 연결되는 차도보다 인도가 넓고, 도로 양쪽 인도 외에 도로 가운데에도 긴공원같이 인도를 만들어 길 옆으로 포플러가 즐비한 그림같은 거리이다. 사이비 시인이 판을 치는 요즘 세상에 우크라이나 문학사에서 가끔 진주같은 신선한 시인을 만나는 일은 즐겁고 기쁜 일이며 진정한 문인을 접하는 일은 가슴 벅차고 설레는 일이다. 나는 이 우크라이나 여인을 사랑한다. 가냘프고 섬세하면서도 주체 할 수 없는 감흥을 시로 노래 한 여인. 전 생애를 비탄과 슬픔으로 지내고, 결혼을 했지만 사랑하는 사람과의 갈등으로 끝내 이루지 못한 사랑을 노래한 시인.

1871년에 태어나 19세기 음울한 니콜라이 2세 치하에서 살다 1913년 결핵으로 42세의 젊은 나이에 세상을 떠나며 남긴 시로 후대인을 위로하고 인간의 진실과 자연의 숭고함과 사랑의 고귀함을 일깨워주는 여인, 자신의 조국 우크라이나의 운명같이 자신의 필명을 레샤 우크라인카로 바꾸고 치열하게 살았던 여인. 당시의 어느 고관대작, 부자도 가지지 못한 영예를 사후에 가지고 키예프의 가장 아름다운 거리를 자신의 이름으로 포장하고 영원히 살아있는 가난한 시인.

낙엽이 뒹구는 가을, 마음이 울적한 날에는 레샤 우크라인카 거리를 걸으며 그녀의 시구를 생각해 본다.
 

‘오렌지 혁명’ 이후에도 부패 만연
 
 
작년 겨울 우크라이나에서 부정선거 시비가 일어 수십만 인파가 시위에 참가할 때, 필자는 키예프대 학생들에게 한국의 4·19와 6월항쟁을 이야기하며 시위에 동참하라고 독려하고, 학생 및 교수들과 함께 시위에 참가했으며 몇몇 신문에 기고도 했었다.

일부 사람들은 그 정권이 그 정권이고, 혁명이란 일부 정치가의 정치놀음에 지나지 않는다고 폄하했지만 정권이 바뀌고 시위 참가자들과 언론은 ‘오렌지혁명’이라고 명명했고 새정부에 많은 기대를 했었다.

그러나 새 정부의 조각(組閣)부터 필자는 실망했다. 논공행상이 판을 치고 밥그릇 싸움이 시작되어, 학생운동 ‘포라(pora)’를 주도했던 20대의 젊은이가 청소년부 장관이 됐으며 오렌지혁명에 자금을 댄 30대의 젊은 실업가들이 대거 경제 부처를 장악했고, 총리는 우여곡절 끝에 40대의 율리야 티모셴코가 임명되었다.

정권이 바뀌고 많은 사람이 부정 부패 척결과 부조리한 사회구조의 변화를 바랐다. 필자가 실제로 좋게 느끼는 점은 공항의 부정적인 요소나 교통경찰의 행패는 많이 시정되었으며 치안도 좋아졌다. 그렇지만 계속되는 물가 상승과 부정 부패는 쉽사리 사라지지 않았다. 8개월전 정권이 바뀌고 거의 40% 정도 물가가 올랐다. 부패 상황은 살인적이다.

예를 들어 사업 인허가에는 30가지 이상의 서류가 필요한데 정상적으로 서류를 준비하려면 아주 오랜 시간이 걸리고 사실상 불가능에 가깝다. 그렇지만 담당자에게 2000~3000달러를 주면 며칠 만에 허가가 나온다. 운전면허증은 200달러, 자동차 등록은 100달러, 심지어 일부 대학의 학점도 200달러면 살 수 있다고 한다.

온갖 부정 부패의 고리가 끊어지지 않았고 고위층에서는 자신의 기업 이익을 위한 온갖 특혜와 특권을 누렸다.

국회의원 선거에서 10억원을 쓰면 4년 안에 50억원을 번다는 소문은 소문만이 아니다. 그리고 고위 공직자나 국회의원은 거의 모두 큰 기업과 연관을 갖고 있는데 이러다 보니 자신의 이익을 위해 앞뒤 보지 않고 뛰는 사람들이 있다.

급기야 지난주 빅토르 유셴코 대통령의 측근인 진첸코 비서실장과 토멘코 부총리가 개혁 의지가 없는 정권에서는 일할 수 없다고 선언하고 사표를 제출했고, 대통령은 오렌지혁명의 동지였던 티모셴코 총리를 비롯한 각료 전원을 해임했다.

5년 중임의 우크라이나 대통령은 엄청난 권력을 갖게 된다. 그만큼 대선은 치열하다. 우크라이나의 전·현직 총리는 다음 대선의 후보자로 나올 확률이 높다. 초대 레오니트 크라프추크 대통령에 의해 발탁된 레오니트 쿠치마가 크라프추크를 누르고 대통령이 되었고, 현 빅토르 유셴코도 쿠치마 정부에서 총리를 지냈었다. 성급한 판단이지만 다음 대선에서는 재선을 노리는 유셴코와 율리야 티모셴코 전 총리가 맞붙을 가능성이 높다. 동거중인 정부의 권력 싸움이 좀 일찍 노출됐을 뿐이다.

 

한국교민 200여명 ‘한가위 놀이마당’
 
 
세계 200여개국의 크고 작은 도시에 살고 있는 대한민국의 교민들은 추석이면 살고 있는 나라에서 둥근 달을 바라보며 먼 고국과 고향을 그릴 것이다. 키예프에서 우리의 추석에 1000만명 이상이 고향을 찾는 민족 대이동을 한다고 얘기하면 모두 놀라고 궁금해한다. 참 경이로운 명절이다.

인터넷을 사용하기 전에는 음력 설, 추석 심지어 생일도 잊고 지냈다. 음력 달력이 없으니 계산해 보기도 힘들었고 이런 저런 일에 치여 생각도 못했다. 그러다 5년 전부터 이곳에서도 추석을 찾게 되었다. 당시 정신(丁新) 전 우크라이나 대사가 교민들의 한가위 잔치와 체육대회를 제안해 현지 한국기업 지사의 회사원, 유학생, 선교사, 자영업자 등 키예프의 모든 한인(韓人) 가족이 모였다. 송편을 만들기 어려워 모스크바 떡집에 주문하면 1200㎞를 달려 오는 기차편으로 떡을 받았고, 각 가정에서 음식을 준비해 푸짐한 추석상을 차렸다. 특히 유학생이나 홀로 있는 사람에게는 한국음식을 맘껏 먹고 회포를 풀 수 있는 날이다. 이것이 전통이 되어 매년 추석 전후 토요일에 키예프 한인들이 모인다. 이 자리는 고려인 교포나 혼혈아 외국인은 참석할 수 없고 순수 한국 혈통의 한국인만 모여 한가위 놀이마당을 펼친다.

지난 9월17일 우크라이나의 수도 키예프 교민 200여명이 모여 한가위 잔치를 벌였다. 마침 문화부에서 우크라이나에 우리 전통 음악을 전수하기 위해 온 전남대 국악과 졸업생으로 구성된 아리랑 사물놀이패의 풍물놀이가 있어 여흥을 더욱 돋우었다. 이성주 대사의 축사로 행사는 시작되었다. 200여명의 교민들을 봄, 여름, 가을, 겨울 4팀으로 나뉘어 축구, 달리기, 어린이 놀이, 퀴즈게임 등으로 남녀노소 모두 한마음으로 경기에 임했다. 어린 시절 학교운동장에서 청군 백군으로 나뉘어 운동회를 할 때 이긴 팀에게 점수를 더해주는 방식으로 게임을 하다보니 4팀의 경기는 점점 열전으로 변했다. 특히 대우, 삼성, LG 전자에서 푸짐한 상품을 협찬해 경기가 끝날 때마다 어린이들이 환호성을 지르며 분위기를 이끌었다.

한편에서는 중년을 넘긴 어른들의 술판이 벌어지고 어린이는 어린이끼리 몰려다니며 게임을 하고 오랜 만에 만나는 아주머니들은 아주머니들끼리 수다를 떨다보니 어느 사이 점심시간, 모스크바에서 특별 주문한 송편을 중심으로 각 가정에서 준비한 음식을 긴 식탁에 놓아 뷔페식으로 나누어 먹는 진풍경이 연출되었다. 아이들부터 노인까지 줄을 서서 음식 품평회를 하며 덕담을 나누며 먹는 모습은 눈물겹게 정겨웠다. 특히 대사관에서는 대형 전기밥솥과 가스불을 이용해 밥 100인분과 국을 준비하여 모든 참석자들이 따뜻한 밥과 국물을 먹었다.

한국인! 세상 어디에 있어도 김치와 고추장과 된장을 먹는 사람들. 한국인! 세상 어디에 있어도 추석과 설날과 조상들의 제삿날을 기억하는 사람들. 그런 한국인으로 태어난 것이 가슴 뿌듯하고 자랑스러운 하루였다.
 

의사·변호사·공무원 직업 인기 시들
 
 
우크라이나 키예프 사람들 월급을 물어보면 좀 의아한 면이 있다. 보통 150~200달러(15만~20만원)를 받는다고 한다. 좀 많이 받는 사람은 300달러 이상 되는 사람도 있고 개인사업가들은 엄청난 부자도 있지만 극소수이고 보통은 월급 200달러 정도로 보면 무난할 것이다. 그런데 먹는 것이나 생활하는 면은 월급 200달러 수준을 훨씬 넘는다. 젊은이들 옷차림이나 가전제품 그리고 요즘 유행하는 컴퓨터나 휴대전화 사용을 보아도 유럽의 다른 나라와 다름없다.

필자가 잘 아는 친구는 의사이고 부인은 약사다. 우리나라 같으면 환상의 커플일 것이다. 그런데 이 친구의 월급은 약 200달러이고 부인의 월급은 150달러라고 한다. 기본적인 한달 수입이 부부 합해서 350달러다. 그런데 애들 학교 보내고 유치원 보내고 여름이면 흑해로 휴가 떠나고, 겨울이면 스키장 가고, 러시아 자동차도 한 대 굴린다. 비결이 무엇일까?

이 친구는 키예프 근교에 ‘다차’라고 부르는 개인 별장을 가지고 있다. 주말이면 부모님과 다차에서 보내는데 감자며 여러 작물을 심어서 빵과 고기 이외에 식품을 사는 것이 거의 없다. (옛 소련시절 직업에 따라 모든 사람에게 다차를 국가에서 무상 지급 했다. 지금은 다차도 사고팔지만 키예프의 거의 모든 가정에 다차가 있다)

그리고 이 친구는 자신이 일하는 병원 외에 개인 병원을 개업한 친구와 연락해 수술이나 다른 진료를 도와준다. 그리고 자신이 담당하는 병원에서 진료를 하러 오는 아는 사람에게는 별도의 수수료를 받고 좋은 치료를 해주고 좋은 약을 준다.

그의 부인은 약사로 근무하다가 남는 약이나 시중에서 구하기 힘든 약을 모았다가 아는 사람에게 어느 정도 웃돈을 받고 판다. 비밀이지만 이 친구 말이 한 달에 부부가 합해서 1000달러 이상 번다는 것이다. 많은 부부가 맞벌이고 여러 사람이 직업 외 부업이 있다.

농담으로 우유공장에서 일하는 사람은 우유를 가지고 나오고, 담배 공장 사람은 담배, 전구 공장에서는 전구 등등 자신이 근무하는 공장이나 회사에서 나오는 제품을 월급 이상으로 가지고 나와 팔고 쓴다. 그러니 단순히 국민총생산(GNP)이나 평균 수입을 말하기는 곤란한 점이 있다.

가끔 한국에서는 공무원, 회사원, 의사, 법률가, 선생님등이 좋은 직업이라고 이야기 하면 이곳 사람들은 시큰둥하다. 도대체 돈되는 직업이 아니라는 뜻이다. 거리에서 담배를 팔아도 비즈니스한다고 하고, 키오스크라고 부르는 구멍가게를 해도 비즈니스를 한다 하고, 중고품을 모아 팔아도 비즈니스한다고 말한다. 비즈니스에 미친 사람들이다.

오랜 사회주의 체제에서 자본주의로의 전이 과정에서 겪게 되는 ‘돈에 미친’ 천박한 자본주의의 모습이 우크라이나 곳곳에서 보인다.
 

한국채소 심으며 ‘고국 향수’
 

 
키예프 시내에서 30여분만 시외로 나서면 동서남북이 온통 들판이고 대평원이다. 우리나라에서는 사라진 짐마차나 말을 타고 다니는 사람들도 눈에 띈다. 여유있는 한국인들은 이곳에 와서 울타리만 치면 골프장이 될거라지만 필자는 어느해부턴가 우리 농작물을 심으면 어떨까 하는 생각을 해왔다.

구소련 시절 우크라이나는 전 소비에트 연방 곡물의 4분의1을 생산하여 빵공장 또는 빵바구니라는 별칭이 있었다. 그만큼 농산물이 풍부하고 경작지가 좋다는 말이다. 지금도 인구의 40% 정도가 농업에 종사하며 아파트가 아닌 단독주택에서는 대개 텃밭을 가꾸며 살고 있다.

1970~1980년대만 하더라도 집단농장인 콜호스에서는 많은 트랙터와 경비행기를 이용한 농사로 대량의 곡물을 생산하여 농촌 생활 안정과 나라 경제 발전에 한몫을 단단히 했었다. 그러나 체제가 바뀌고 집단농장은 명맥만 유지할 뿐, 유가 상승과 유통체계 붕괴로 농업은 파탄 상태이고 독립 후 이농현상이 급격히 이루어지고 있으며 사회주의 정권 하에서 안정된 생활을 하던 농민들이 도시 빈민으로 전락하고 있다.

지금도 수입하는 치즈나 육류, 야채, 과일 등은 가격이 서유럽과 비슷하다. 그 넓고 좋은 땅을 두고 농산물을 수입하는 아이러니가 지금 우크라이나에서 벌어지고 있다.

우리집은 5년 전부터 키예프 근교에 조그만 땅을 빌려 여러가지 작물을 키우고 있다. 아는 사람으로부터 한국산 열무, 무, 배추씨를 받아 심었지만 첫해에는 실패했다. 거의 매일 가서 물을 뿌려주었지만 잘 자라지 않았다. 거름이 중요하다는 사실을 알았다. 그리고 식물도 한국산이 우크라이나 땅에서 뿌리를 내리고 산다는 게 쉽지 않다는 것을 깨달았다.

이듬해부터는 근처에 흔한 말똥을 사서 뿌린 다음 며칠 후 흙을 뒤집고 밭을 일구어 심었다 . 수확량이 퍽 많아 주변 사람에게도 나누어 주었다. 그러다 2~3년 전부터 키예프에도 대형마트가 생기면서 배추며 무를 팔기 시작하여 우리가 심는 것이 경제적으로나 시간적으로 비효율적이라 생각하고 깻잎을 키우기로 했다.

작년과 올해 심은 깻잎은 대성공이었다. 깻잎은 어디에 심어도 잘 자란다. 250그루쯤 심었는데 주말이면 온통 깻잎 향기에 취해 살았다. 6월부터 9월까지 깻잎조림, 깻잎튀김, 깻잎볶음, 찐깻잎, 깻잎김밥, 깻잎달걀부침 그리고 국마다 깻잎을 넣어 먹으니 애들은 깻잎이라면 손사래를 치고 싫어한다. 날이 쌀쌀해 첫서리가 내리면 깻잎의 생명은 끝이다. 온통 까맣게 잎이 퇴색한다.

우리 밭의 깻잎은 조국의 향기를 느끼게 한다. 깻잎 몇 장을 따서 코에 대고 길게 심호흡을 하고 향내를 맡으면 구수하고 짙은 깻잎향과 함께 시골냄새가 배어난다. 30여년전 할머니가 20장씩 실로 묶어 100원에 팔던 그 깻잎이 키예프 변두리 흑토 위에서 자라는 것이 신기하고 재미있다. 벌써 씨를 받을 때다.
 

한국문화 행사로 바쁜 10월
 
 
우리나라에서 매년 10월 초에 국경일 행사들이 연이어 있지만 이곳 우크라이나에서도 지난 한 주일은 크고 작은 행사로 바쁜 날들이었다.

오래 이곳에 살다보니 이런 저런 행사에 초대를 받는데 올해도 여러 행사장을 찾아 사람들을 만나고 이야기를 나누었다.

먼저 대사관 주최로 열린 개천절 행사는 각국 외교 사절과 우크라이나를 대표하는 인물, 교민들이 모여 키예프의 가장 고풍스러운 구르셉스키(1917년 당시 초대 대통령) 거리와 국회의사당 앞 리셉션 홀에서 진행된다. 올해는 10월4일 전·현직 우크라이나 외무장관 및 여러 나라 대사, 우크라이나 국회의원, 교민, 고려인 교포 그리고 키예프 국립대 총장 등이 참석하여 한국의 개천절을 축하하며 즐거운 시간을 보냈다.

또 전(全)우크라이나 고려인협회 주최로 10월5일부터 7일까지 한국 영화제, 한국음식 소개, 남북한 그림전시회, 한국전통예술단 공연, 키예프 외국어대 한국어과 10주년 기념 세미나와 음악회, 갈라(Gala) 방송국에서 협찬하여 열린 우크라이나 교포 및 한국의 공연단이 참석한 대공연, 그리고 키예프국립대 한국어문학과에서 열린 한글의 날 행사 등이 잇따라 열렸다.

외로운 섬 같이 우크라이나 러시아 사람들 틈에 살면서도 조상의 나라를 잊지 못해 어설프게 고국을 해바라기하는 고려인들의 모임이 우크라이나의 큰 도시마다 있고 각 도시의 모임을 합하여 이루어진 것이 전 우크라이나 고려인협회다.

전 우크라이나 고려인협회가 주관한 한-우크라이나 문화 페스티벌 식장 입구에는 태극기와 인공기가 나란히 걸려 있었는데 남북한 대결 상황이 아닌 화해의 장을 만들려는 고려인들의 뜻을 읽을 수 있었다. 첫날 공연에서는 한국에서 온 손경순 전통 무용단의 부채춤, 살풀이, 승무 등의 공연이 있었으며 둘째 날에는 우크라이나에 퍼져 있는 각 지방의 고려인 교포들의 노래와 춤 경연이 있었고, 멀리 러시아에서 활동하는 고려인 가수와 그룹 그리고 우크라이나의 유명 가수들이 출연하여 고려인 교포와 한국에서 온 교민, 초대된 외국인 등 1000여명의 참석자가 한마음이 되어 어우러졌다.

사실 소연방 시절 고려인 교포들은 미국 교포에 비해 문화적으로나 물질적으로 뒤지지 않는다는 자부심이 있었다. 소연방 붕괴 후 국가의 경제적 어려움으로 고려인들도 곤란을 겪고 있지만 우리 가락, 우리 춤 사위에 대한 흥은 여전했다.

10월9일 한글날 행사에서는 전세계에서 유일하게 문자가 만들어진 날을 기념일로 하는, 전세계에 전무후무한 날이라고 필자가 강조했는데 영어, 불어, 독어, 러시아어, 우크라이나어, 중국어, 일본어 등 그 언어의 날이 있는 것은 아마 한국어가 유일하다고 생각하며 가슴 뿌듯하게 이국 땅에서 한글날 행사를 치렀다. 외국에서 살고 있는 한국인들은 고국의 달력을 바라보고 사는 것 같다.
 

우크라선 20세 전후 결혼
 
 
쌀쌀한 가을 주말, 거리 거리 온갖 풍선을 달고 장식을 한 결혼 차량이 지나가는 것을 볼 때면 신부의 수줍은 얼굴이 보고 싶다.

요즘 우크라이나에서는 문란한 성행위가 온갖 매체를 통해 나오고 젊은이들의 동거나 혼전 관계가 흔하고 기혼자의 외도가 도를 지나치리만큼 많지만 젊은이들의 결혼은 언제나 신선하고 성스럽다.

세상이 좀 어지러워도 결혼식은 아름답다. 예식 없이 혼인신고만 하고 사는 부부도 많지만 보통 가정에서는 온갖 준비를 한다. 여자는 가전제품 등의 혼수품을 마련하고 남자는 집을 준비한다는 공식은 없다. 결혼 연령은 20세 전후가 많고 25~26세를 넘기면 만혼이라 하고 30세 이후의 결혼은 재혼이나 아주 늦은 결혼으로 여긴다.

며칠 전 제자의 결혼식이 있어 참석했었다. 식장에서 우리나라같이 축의금만 내고 식당으로 가는 일은 없다. 보통 5000원에서 1만원 정도의 축의금을 낸다.

신랑 신부는 ‘작스’(ЗАГС)라고 부르는 결혼등록소에 가서 서명하고 축하객들과 사진찍는다. 작스 공무원이 신랑 신부와 축하객에게 결혼이 성사되었음을 선포하고 결혼증명서를 주면 결혼 예식은 끝난다. 신혼여행은 따로 없고 시내 명소 중 한두 군데를 하객들과 같이 들러 사진 찍고 샴페인을 터트리면 모든 예식은 끝이다.

피로연은 보통 오후 5~6시에 시작되며 밤 12시를 넘기는 것은 보통이고 시골이나 작은 도시에서는 다음날 다시 모여 술을 마시고 춤을 추고 논다. 준비한 음식과 술이 동날 때까지 마시고 놀아야 직성이 풀리는데 심한 경우 3박4일간 피로연을 하는 경우도 있다.

술을 마실 때 급하게 취하도록 마시면 예의가 아닐 뿐 더러 장기전에 돌입할 수 없다. 몇 잔 건배하고 덕담 주고받고 신랑 신부에게 “고리카” (‘쓰다’는 뜻이지만 입맞추면 달콤해지니 키스하라는 뜻)를 큰소리로 연발하면서 손벽을 치면 신랑 신부는 진한 키스를 한다. 그러면 하객들이 숫자를 센다. 짓궂은 사람들은 술 마실 때마다 고리카를 연발하는데 백 번은 해야 한다는 것이다.

얘기하고 노래하고 춤을 추다 보면 계속해서 음식이 나오기 때문에 취할 사이도 없다. 깨고 마시고 깨고 마시고 춤추고 사회자가 야한 농담도 하고 퀴즈나 게임을 이끌며 하객에게 준비한 선물도 나누어 준다. 얼큰히 취해 밤 12시 넘어 집으로 돌아오는 길은 아득하기만 하다.
 

남녀 모두 40도 넘는 독한술 즐겨
 
 
우크라이나의 서부 지역은 민족주의 성향이 강하다. 외세의 침략이 많았고 지역적으로 유럽과 가깝기 때문에 서유럽의 유행도 가장 빠르게 들어온다. 폴란드와 접경을 이루는 리보프 지방이 우크라이나 민족주의의 메카이다.

서부 우크라이나의 한 처녀가 임신을 하여 출산을 했다. 불행인지 다행인지 흑인아이를 낳았다. 출산을 지켜 본 할아버지가 한숨을 쉬며 한마디했다. “모스칼리만 아니면 괜찮다.” 모스칼리는 우크라이나 사람들이 모스크바 사람을 경멸하며 부르는 말이다. 러시아 사람들은 우크라이나 촌놈이라는 뜻으로 우크라이나 남자는 ‘하홀’ 여자는 ‘하훌루슈카’라고 부른다.

우리나라 사람들도 술을 좋아하지만 우크라이나 하홀은 술을 아주 좋아한다. 술은 보통 40도의 보드카나 집에서 만든 사마곤이라는 50도의 독주가 제격이다. 1인당 2ℓ 이상을 마셔야 하홀의 범주에 들어갈 수 있다.수업 중에 전형적인 우크라이나 스타일의 여학생이나 남학생에게 “나는 한국의 하홀인데 학생은 진짜 우크라이나의 하홀 같다”고 하면 교실이 떠나가게 학생들이 웃는다.

우크라이나 남자도 술을 잘 마시지만 여성들도 술을 잘 마시고 춤을 좋아한다. 지난날 온갖 외세의 지배로 남자들은 죽음을 당했지만 우크라이나 여성들은 온갖 수난을 겪어야 했다.

우크라이나 여성들은 키가 크고 체격이 좋지만 아주 여성다운 면이 있다. 남자들은 후줄근한 반면 젊은 여자들은 온갖 치장을 하고 멋진 화장을 한다. 그만큼 맵시가 좋고 몸매에 자신이 있다고 느껴진다. 웬만한 여성은 모델이나 배우 뺨치는 수준이다. 처음 우크라이나에 오는 한국 남자들은 우크라이나 여성들을 보고 놀란다. 우선 외모에 압도당하고 몇 마디 말이라도 걸어보면 그 호방함에 다시 놀란다. 차 한 잔 하자고 하면 뒤로 빼는 여성이 별로 없다.

친한 친구와 농담 끝에 한국엔 간통죄가 있어 배우자 있는 사람이 다른 이성과 잠자리를 같이하다 발각되면 감옥에도 가고 많은 벌금을 물어여 한다고 하자 그 친구 왈, “완전 악법이다 악법, 우리나라 같으면 감옥이 모자라 모든 학교를 감옥으로 만들어도 모자랄 것이다.”

얼마전 학생들에게 동거에 대해 물어보니 십중 팔구는 결혼 전에 해볼만하다는 대답이었고 우크라이나 친구 말에 의하면 (정확한 통계는 아니지만) 기혼자 중 배우자 외 잠자리를 같이 하는 비율이 70~80%는 될 거라고 이야기한다.

옛 소련연방 시절 엄격했던 성범죄나 매춘이 급격히 늘어나고 우크라이나의 하홀 하훌루슈카의 성개념도 도덕성을 넘어 유희로 변하는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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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행시 알아두면 편리한 영어회화 - 식당에서 주문 및 계산시

여행시 알아두면 편리한 영어회화 - 식당에서 주문 및 계산시 국내외 여행정보 2008.09.28 18:48
여행시 알아두면 편리한 영어회화 - 식당에서 주문 및 계산시 






주문하시겠습니까?
 May I take your order, sir?
 메이 아이 테이크 유어 오더, 써? 
 
잠시만요. 조금만 있다가요.
 I need a few more minutes, please.
 아이 니드 어 퓨 모어 미니츠, 플리즈. 
 
이곳의 명물 요리는 무엇입니까?
 What is the specialty of your restaurant?
 왓 이즈 더 스페셜티 어브 유어 레스토런트? 
 
추천요리는 무엇입니까?
 What would you recommend?
 왓 우 쥬 뤼커멘드? 
 
어떤 것이 빨리 됩니까?
 What can you serve quickly?
 왓 캔 유 써어브 퀵클리? 
 
스테이크를 어떻게 요리해 드릴까요?
 How would you like your steak?
 하우 우쥬 라이큐어 스테이크? 
 
바싹(중간으로/약하게) 익혀 주십시오.
 Well-done(Medium/Rare), please.
 웰던(미디엄/레어), 플리즈. 
 
음료는 어떤 것으로 하시겠습니까?
 What would you like to drink?
 왓 우 쥬 라잌 투 드링크? 
 
메뉴를 다시 보여주시겠습니까?
 May I see the menu again, please?
 메이 아이 씨이 더 메뉴 어게인, 플리즈? 
 
웨이터! 요리가 잘못 나온 것 같습니다.
 Excuse me! This is not what I ordered
 익스큐즈 미! 디스 이즈 낫 왓 아이 오더드. 
 
(식사 중)필요한 것 있으십니까?
 Do you need anything else?
 두 유 니드 애니씽 엘스? 
 
물 좀 주십시오.
 Some water, please.
 썸 워터, 플리즈. 
 
죄송한데, 나이프(포크/숟가락)를 떨어뜨렸습니다.
 Sorry, but I dopped my knife(fork/spoon).
 쏘리, 밧 아이 드랍트 마이 나이프(포크/스푼). 
 
계산서를 갖다 주십시오.
 Can I have the bill, please?
 캔 아이 해브 더 빌, 플리즈? 
 
계산은 각자 해주십시오.
 Separate checks, please.
 쎄퍼뤠잇 쳌스, 플리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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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아지들의 행동 이해(강아지들의 언어)

강아지들의 행동 이해(강아지들의 언어) 애완동물 2008.03.25 00:14
강아지들의 행동 이해(강아지들의 언어)

 

     
 
강아지들의 행동 중에서 가장 중요하며 또 사람들에 눈에 띄는 것은 바로 장난입니다.
 
솔직히 강아지들에게는 잠자는 시간을 제외하고는 장난이 거의 삶의 전부라고 해도 과언이 아닙니다. 그럼 왜 강아지들은 그렇게 장난 치는 것을 좋아 할 까요? 아마 여러분들도 각종 동물관련 TV 프로그램을 통해 다른 동물의 새끼들(예를 들면, 곰이나 사자 같이 주로 사냥을 하는)도 틈나는 데로 서로 장난 치는 모습을 보신 적이 있을 겁니다.
 
 
 
동물, 특히 사냥을 해서 먹이를 구하는 동물의 새끼들에게 있어 어린 녀석들 끼리 장난을 친다는 것은 곧 교육을 의미하는 것이라고 볼 수 있습니다. 무슨 얘긴인고 하니… 녀석들은 서로 간에 엎치락 뒤치락 하면서 사냥에 필요한 여러 가지 기술 및 살아가는 데 필요한 경험들을 습득하게 된다는 것이죠.. 물론 이런 의미 외에 단순한"놀이"로서의 의미도 가지고 있긴 합니다만…
 
     
 
무엇보다도 중요한 것은 바로 성장을 위한 하나의 교육이라는 것입니다. 원래 개들은 집단 생활을 하며 사냥을 하던 동물이었습니다. 따라서 어려서 부터 함께 놀이를 하며 일종의 사회성과 서열 정하는 훈련을 해 왔습니다.
 
 
 
하지만 현재의 개들은 거의 사람들에 의해 독립적인 생활을 하게 되었지요.. 그렇다고 해서 그들 원래의 습성을 버린 것은 아닙니다.
 
결국 현재의 강아지들도 자신의 동료들은 아니지만 사람들과의 장난 속에서 사회성을 비롯한 여러 가지를 학습하게 되는 것입니다. 이제 아셨죠… 강아지가 장난이 심한 이유를요… 그리고 그 장난을 못 치게 막는 것이 절대 좋은 일이 아니라는 것을요…
 
 
 
이제부터라도 강아지가 장난을 걸어오면 잘 받아 주세요..
 
특히 생후 3주에서 약 10주 가량 까지는 강아지들의 장난이 가장 심해지는 시기 입니다.
 
 
 
그만큼 새로운 것을 배우고자 하는 욕구가 강한 시기라는 것이죠.. 그래서 여러분들이 키우고 있는 녀석이 삐뚤어진 성격이 아닌 밝고 건강한 성격을 가진 녀석이 되길 바라신다면 이 시기에 장난도 잘 받아주고 가능하면 자주 외부에 데리고 나와서 새로운 것들도 보여주며, 여러 사람들과 접촉할 수 있는 기회를 만들어 주시는 것이 좋습니다.
 
 
 
실제로 이 시기에 억눌려서 생활한 강아지들은 성격에 문제가 생기는 경우가 많습니다. 지나치게 경계적이 되거나 또는 다른 개들과도 올바른 관계를 형성하지 못하는 수가 있지요…
 
 
 
1)애정으로 - 인간과의 오랜 역사를 가지고 있는 개는 인간과
 
             언어 소통은 할 수 없어도' 애정'에는 상당히
 
             민감합니다.
 
 
 
인간의 거짓과 진실을 실제로 섬세하게 알아봅니다. 엄격한 예절교육은 파트너로서 당연한 의무이지만, 엄격한 교육만이 최선의 방법은 아닙니다. 애정의 뒷받침이 없으면 '미안하다'고 솔직히 이야기도 할 수 없잖아요.
 
 
 
칭찬 방법도, '이런 일을 할 수 있는 것은 당연하다'는 정도의 칭찬을 받는다면 개라도 화가 나겠죠. 
 
칭찬도 야단도 애정이 선결되어야 합니다.
 
 
 
2)칭찬 아홉에 야단 하나
 
 
 
개는 칭찬 받는 일에 대단한 기쁨을 느끼는 동물입니다.
 
칭찬 받아서 기뻐했던 일을 두고두고 확실하게 기억하고 있답니다.
 
 
 
거꾸로 지나친 야단은 위축되는 마음을 증폭시킬 수 있습니다.
 
 
훌륭한 칭찬과 야단의 비율은 9:1이 이상적입니다.
 
 
 
특수 견으로 특별한 훈련을 할 때도 이 비율은 적용됩니다.
 
많이 칭찬하면 필요할 때의 호된 야단이 효과적일 수 있겠죠.
 
개에게 하려고 하는 마음을 갖게 하는 칭찬이 바람직한 예절 교육이라 고 할 수 있습니다.
 
 
 
3)개와 같은 눈 높이
 
 
 
개를 칭찬해 줄 때는 가능하면 같은 정도의 눈 높이에서 쭈그리고 앉아 개의 눈을 보고 가능한 온화함을 갖고 '좋아, 좋아'하면서 얼굴을 가까이 하여 비벼도 주고, 목 언저리를 만져주는 것도 좋고 콧잔등을 쓰다듬어 주는 것이 좋습니다.
 
 
 
실내견과 같은 작은 개는 안아서 칭찬해 주는 것이 더욱 좋겠네요.
 
가능하면 높은 위치에서 쓰다듬는 일은 하지 않는 편이 좋습니다. 야단맞을 때와 혼돈할 지도 모르잖아요.
 
 
 
4)좋고 나쁨은 분명히
 
 
 
해서는 안될 일이나 위험한 일을 했을 때는 분명하게 야단치고 좋은 일을 했을 때는 명확히 칭찬해주세요. 칭찬과 야단의 경계가 불분명하면 개에게는 잘 전달이 되지 않습니다.
 
     
 
'고삐의 늦춤과 당김을 잘 조절하는 것'이 예절교육의 성패를 좌우하는 포인트입니다. 야단치는 일이 약간 서툰 사람들도 '조금 지나쳤어. 미안'등으로 야단친 후 곧 부처님 마음을 보여주지 않도록 하는 자세를 보여야 할 것입니다.
 
좋고 나쁨의 판단은 개 스스로는 조금 무리이기 때문입니다.
 
 
 
5)즉석에서 호되게
 
 
 
어린아이도 마찬가지겠지만 해서는 안 되는 일이 무엇인지 분명히 알지 못한 채 야단을 맞으면 그저 무섭고 기가 죽을 일입니다.
 
 
 
이런 짓을 해서 야단 맞는다든지, 저렇게 하면 위험하다는 식으로 이해될 수 있게 야단치지 않으면 개는 곤혹을 당하기 쉽습니다.
 
 
 
일을 행한 즉시에서 '위험!, 안돼!'라는 주의를 주도록 하세요.
 
'어떤 행동 → 야단맞는다 → 해서는 안 된다'는 연쇄적 반응이 성립하도록 해주지 않으면 개에게는 그저 단순한 괴롭힘에 지나지 않기 때문이죠. 
 
야단칠 때의 말이나 태도를 일관되게 하면 효과는 더욱 커집니다.
 
 
 
6)효과적인 벌주기
 
 
 
같은 일에 몇 번인가 주의를 주어도 알아듣지 못한다면 벌을 줘야 합니다. 처음에는 말로 시도하세요. 그래도 말을 듣지 않는다면 잘못한 즉시 격리시키거나 잠깐 놀라도록 해보세요.
 
 
 
손으로 때리거나 발로 차는 식의 체벌은 절대 안됩니다.
 
주인에 대해 적대감을 품을 수 있습니다. 체벌을 사용하면 안되겠지만 필요하다면 신문지 등을 말아서 겁을 주도록 하세요.
 
 
 
절대적으로 해 서는 안 되는 일, 즉 사람에게 대들어 물었다던가 했을 경우는 용서 없이 즉시 체벌을 해서 강한 기억을 심어주세요.
 
 
 
개의 몸은 말단 부에 있을 수록 민감하기 때문에 코끝, 등을 때리면 상당히 효과적입니다. 물론 애정을 담고서 해야겠죠
 
 
 
7)집에 혼자 있기
 
 
 
강아지가 혼자 집에 있을 때 이런 환경에 익숙하지 않다면 끙끙거리면서 울거나 크게 짖어댑니다. 이런 경우 이웃에게 큰 피해를 줄 수 있겠지요. 얌전히 혼자 집에서 주인을 기다릴 수 있도록 가르치셔야 합니다.
 
강아지가 보는 앞에서 옷을 입고 외출할 준비를 하세요. 강아지에게 "곧 돌아올께."라고 말하시고 밖으로 나가셨다가 2~3분 후에 다시 돌아오세요.
 
강아지가 무척 반가와 하겠지요? 짧은 시간 동안이었지만 강아지는 낯설고 두려워 하면서 주인을 기다렸을 것입니다. 강아지가 반가와 하면 같이 반가움과 사랑의 표시로 많이 쓰다듬어 주시고 "많이 기다렸니?"라고 이야기 해주세요.
 
 
 
점점 돌아오는 시간을 늦춰 주도록 하세요. 반드시 돌아온 다음에는 강아지에게 사랑과 관심을 보여주시는 것 잊지 마시구요. 강아지는 점점 기다리는 것과 혼자 있는 것에 익숙해 집니다. 외출하시기 전엔 늦게 귀가하시는 것에 대비하여 가능하면 전등을 켜 주시고 라디오도 작게 틀어주세요.
 
 
 
집안에 사람이 있는 것처럼 환경을 조성하여 주시면 강아지가 혼자 있어서 받는 스트레스를 줄여주실 수 있답니다.
 
아울러 혼자 있는 동안 강아지가 가지고 놀 수 있는 강아지 전용 장난감 또는 개 껌을 주는 것도 좋은 방법이며, 혼자 있는 동안에 먹을 수 있을만한 조그마한 물건들이 강아지가 닿을 수 있는 곳에 있지 않은지 꼭 확인해 주도록 하세요.
 
 
 
강아지가 물어 뜯는 습성이 있는 경우 감전의 우려가 있으므로 꼭 전기코드를 뽑아두시고, 혼자 내버려 두면 심심해서 쓰레기통을 뒤져 비닐 등의  이물을 먹을 수도 있으므로 얌전한 성격의 강아지가 아니라면 만약을 대비해서 외출 전에는 쓰레기통을 비워두시는 것도 잊지 마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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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비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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애견의 행동을 통해 마음 읽는 법(강아지의 바디랭기지)

애견의 행동을 통해 마음 읽는 법(강아지의 바디랭기지) 애완동물 2008.02.13 16:12

애견의 행동을 통해 마음 읽는 법(강아지의 바디랭기지)




비록 개의 말을 직접 알아들을 수는 없지만, 바디 랭귀지를 통해 개의 맘을 간접적으로 읽는 것은 가능하다.
개가 몸을 벌렁 뒤집어 배를 보이면 복종의 의미를 뜻한다는 것 등 이미 널리 알려진 것 외에도 개의 생각을 들여다볼 수 있는 행동은 의외로 많다.

개의 마음을 가장 잘 읽을 수 있는 신체 부위는 귀와 꼬리다.

귀가 편안히 내려와 있는 것은 평온한 상태를, 귀를 뒤로 젖히고 있다면 지금 걱정거리 혹은 두려워하고 있음을 보여준다.
귀가 쫑긋 선 것은 상대에 대한 경계나 주의의 표현.

축 늘어져 있는 꼬리는 심리적으로 안정된 상황임을 나타내며, 꼬리를 위로 올리거나 빠르게 흔들면 흥분해 있다는 뜻이다.
꼬리를 일자로 쭉 뻗거나 천천히 리드미컬하게 흔드는 건 뭔가를 경계하고 있는 모습이다.

앞발 내밀고 엉덩이 들어올리면 "행복해요"
꼬리 일자일 땐 '경계', 늘어져 있을 땐 평온

입을 통해서도 맘을 읽을 수 있다.
숨을 헐떡이는 것은 굉장히 신나거나 성적으로 흥분한 상태.
입 주위를 핥는 것은 걱정거리가 있거나 마음을 가라앉히고 있다는 걸 나타내는 행동이며, 입술이 약간 뒤로 젖혀 있다면 도전이나 경고에 대한 표현이다.

개가 앞발을 쭉 내 밀고 엉덩이를 들어올리며 꼬리를 흔드는 행동을 보이면 지금 행복하다, 함께 놀자는 제스처.
발을 할퀴는 듯한 행동은 마음을 진정시키려는 표시이며 다른 개의 어깨 위로 머리를 올려 놓는 것은 ‘난 배짱이 두둑하다’는 사실을 암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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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비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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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양이의 의사소통 채널

고양이의 의사소통 채널 애완동물 2008.02.05 00:19

고양이의 의사소통 채널



고양이는 혼자 있는 것을 즐기는 것으로 잘 알려져 있지만, 서로간에 의사를 소통하기 위해 매우 정교한 종합 통신시스템을 발전시켜 왔다. 냄새를 맡거나, 바디랭귀지, 직접 접촉하거나 소리를 통하여 다른 고양이가 어떤 상태에 있는 지 알게 되는 것이다. 이런 다양한 소통 수단은 사람과의 소통에도 이용되는 유용한 도구가 된다.


냄새로 더 많은 정보를 얻는 고양이

고양이들은 냄새를 통해 주변 환경과 그 곳에 살고 있는 다른 고양이에 대해 가장 많은 정보를 수집하게 된다. 야외에서 생할하는 고양이는 자신의 구역을 냄새로 표시하고, 주변의 물체를 확인하기 위한 수단으로 그 곳(물체)에 오줌을 뿜어댄다. 지나가는 다른 고양이에게 아주 지독한 냄새가 나도록 한다. 고양이는 이렇게 구역을 표시하여 다른 고양이의 침입을 막고, 이곳에는 이렇게 영역을 표시한 고양이가 존재하고 있음을 다른 고양이에게 알리는 것이다.

페르몬으로 영역을 표시하고 상대방을 인정하게 된다

오줌을 뿌려 영역 표시를 하기 전에 중성화 시술을 하였다면 집안에 오줌을 뿌려 마킹(Marking)을 할 수는 없다. 그러나 여전히 냄새를 이용하여 자신의 영역을 표시하게 된다. 이곳 저곳에 얼굴을 계속 비벼 페르몬(호르몬의 일종)이 남아있도록 하는 것이다. 이렇게 자신의 페르몬이 표시된 곳에서 고양이들은 더 안락하게 느끼게 되고, 그 주변을 익숙하게 돌아다니게 되는 것이다.

두 마리 이상의 고양이를 기를 때 서로 머리를 맞대고 얼굴을 서로 부벼대는 것을 목격하였을 것이다. 고양이끼리는 언제나 서로 얼굴을 부비고 난 다음에야 상대에 대해 편안하게 느낄 수 있는 것이다. 고양이들은 일단 안전하다고 판단이 되면, 서로 다가가 꼬리를 들고 서로 상대방의 엉덩이에 코를 킁킁대며 냄새를 맡도록 허용하게 된다. 서로가 상대방을 인정하고 받아들인다는 사인이 떨어진 것이다.

다양하게 표현되는 바디랭귀지

인간의 의사 소통도 약 70% 정도가 말로 하는 것보다는 앉아 있는 자세, 걸음걸이, 달라진 표현 방법과 같은 것을 보고 느끼게 되는 것이라고 한다. 고양이들도 자신의 마음을 주인이나 다른 고양이에게 알리기 위해 몸의 움직임이나 얼굴을 변화시켜 표현하게 된다.

고양이의 생각을 읽기 위해서는 단순하게 어느 일부분만을 고려하기 보다는 바디랭귀지 전체를 보고 관찰하는 것이 더 중요하다. 예를 들자면 고양이의 눈동자가 커져있다면 다음과 같이 여러 가지로 해석할 수 있을 것이다.

- 공격적이 되어 싸울 의사가 있다
- 두려워 하고 있다
- 단순히 주변의 어두움에 적응하기 위한 생리적인 변화

 긴장할 수록 머리 뒤쪽으로 달라붙는 고양이의 귀

긴장을 풀고 편하게 쉬며 만족해 있는 고양이는 귀는 앞쪽을 향하도록 하고 눈은 반쯤 감고 가볍게 그르렁거리게 된다. 이 보다 긴장하여 신경을 세우게 되면 눈이 크게 열리고 수염(위스커)을 세우고 쭉 뻗치게 된다. 두려움에 처한 경우 귀를 뒤쪽으로 당기고 머리쪽으로 바짝 붙이게 된다.

민첩하고 공격적인 고양이는 눈동자를 완전히 열고, 귀를 착 달라붙이고, 안면 근육을 팽팽하게 긴장시키고, 위스커를 앞쪽을 쭉 뻗고, 이빨이 들어나도록 입을 벌리고 있다. 침입자를 놀라게 하여 도망치게 하거나 싸울 준비가 된 것이다.

뚜러지게 바라보다간 큰코, 깜빡이며 보는 것이 원칙

고양이들에게 뜷어지게 응시하는 것은 위협하는 행동으로 받아들이게 되며, 상대 고양이를 응시하며 도전하거나 위협을 가하게 된다. 고양이를 쳐다볼 때 고양이가 위협으로 받아들이지 않도록 천천히 눈을 깜박이는 것이 좋다. 고양이는 이런 모습을 호전적인 것보다는 온화한 것으로 받아들이게 된다.

배를 쓰다듬기 전에 한번 더 주의해야!

방어적인 고양이는 행동을 준비하는 자세를 갖추게 된다. 등을 잔뜩 구부려 활모양을 만들고 털을 곧추세워 더 크게 보이도록 한다. 반면에 다른 고양이나 주인에게 완전히 편안하게 느끼고 긴장을 풀게 되면 고양이는 벌렁누워 배를 보여주게 된다. 항복과 복종을 의미하는 사인이다.

그러나 아직도 주의가 필요하다. 배를 보여주는 것만으로 배를 만져줘도 좋다는 허락은 아니기 때문이다. 어떤 고양이들은 배를 만져주는 것을 즐겨하지만 어떤 녀석들은 그렇지 않다. 이런 녀석들은 이 문제로 공격적으로 변하여 주인의 손등에 발톱 자국을 남기기도 한다.

꼬리를 세워 표현하는 자존심

꼬리도 중요한 바디랭귀지의 일부가 된다. 꼬리를 등위로 높이 쳐들고 있는 것은 위엄과 자존심을 표시하는 것이다. 꼬리를 낮추고 있는 것은 긴장을 풀고 만족해 있다는 것을 말해준다. 빠르게 흔들어 대는 꼬리는 귀찮음과 모호한 상태에 있다는 것을 말해 준다.

고양이와 통하는 말

고양이는 소리를 통해서도 필요한 것을 주인에게 말하게 된다. 야생상태에서 고양이는 두 종류의 언어체계를 갖고 있다고 한다. 하나는 어미와 그 자식들간의 소통체계고 다른 하나는 그 지역안에 있는 다른 어른 고양이들과 소통하는 것이다.

고양이 울음 소리의 높이, 강도, 주파수, 빠르기, 음량은 고양이의 감정상태나 신체적인 욕구를 다양하게 담아내고 있다. 더 빠르고, 강하고, 큰 소리는 그 만큼 더 당황하고, 놀라고, 불안에 처해 있다는 것을 표현하는 것이다. 반면에 더 느리고 약한 소리는 더 만족한 상태에 있거나 스스로 자신이 있는 상황임을 뜻하게 된다.

3가지 유형으로 분류되는 고양이 소리

고양이의 소리의 유형은 다음과 같은 세 가지 중의 하나일 것이다.

- 제1단계: 속삭임(murmur), 그르렁거리는 것도 이 범주에 들어간다
고요하고 우호적인 상태에 있다는 것을 알 수 있다

- 제2단계: 울림소리(vowel)
먹을 것이 필요하다거나, 다른 것이 필요하거나 욕구가 있는 상태

- 제3단계: 크고 긴장된 격결한 소리, 쇳소리(hissing), 울부짓음(growling), 비명(screaming)이 모두 포함된다
짝짓기나 공격(사람이나 다른 동물)과 관련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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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비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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