간암, 수술보다 암 혈관 막는 '색전술' 많이 시술
암 진단은 대개 내과나 영상의학과에서 맡고, 수술은 외과의 몫이다. 이 때문에 암 환자들은 경험 많은 외과 의사가 있는 유명 대학병원으로 몰린다. 하지만 간암은 다르다. 간암 치료에서 차지하는 외과 수술의 비중이 다른 암보다 적다. 간암 환자 치료에는 외과, 소화기내과, 혈액종양내과, 영상의학과(방사선과) 등 다양한 진료 과 의사들이 참여한다.
간암 치료는 크게 수술과 비수술적 방법으로 나뉜다. 비 수술적 치료법에는 동맥색전술, 고주파 치료법, 알코올 주입법, 항암 치료 등이 있다.
간암 치료의 기본으로 꼽히는 동맥색전술은 대퇴동맥으로 가는 관을 삽입해 간까지 보낸 뒤 항암제를 투여, 암 세포에 영양을 공급하는 혈관을 막는 치료법이다. 주로 소화기내과와 영상의학과 의사가 함께 시술한다.
고주파 치료는 암에 전극 침을 넣고 500㎑ 정도의 고주파 열을 발생시켜 암 세포를 태워 버리는 방법이다. 이 치료도 소화기내과와 영상의학과 의사가 주로 맡는다. 간암 조직에 가는 바늘을 삽입하고 이를 통해 99.5%의 순수 에탄올(알코올)을 주사해 암 조직을 파괴하는 알코올 주입법은 최근에는 거의 사용하지 않는다.
외과적 간 절제 수술을 받을 수 있는 간암 환자는 많지 않다. 간 기능이 유지되고 있으며, 암 개수가 적고 크기가 작은 1기와 2기 일부 환자만 수술 대상이다. 우리나라 간암 환자의 80% 정도가 간경화를 동반하고 있어 수술 가능한 환자는 전체 환자의 약 30%에 불과하다.
수술은 재발률도 비교적 높다. 간암 크기가 2~3㎝ 정도면 수술로 70% 이상 제거할 수 있지만 수술 뒤 5년 안에 절반(50%) 정도가 재발한다.
한편 암이 간 조직을 침범한 부위가 커 수술이나 동맥색전술이 불가능할 때는 항암제를 정맥에 주사하는 항암화학요법이나 방사선치료를 한다. 헬스조선이 간암 수술이 많은 20개 병원을 대상으로 실시한 심층인터뷰에서 전문가들은 “간암 치료는 여러 진료 과의 협진 시스템이 잘 갖춰져 있고, 동맥색전술 등을 위한 장비와 치료 수준이 검증된 병원을 찾는 것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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