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과일에 요구르트-우유 듬뿍 '스무디'

과일에 요구르트-우유 듬뿍 '스무디' 요리 맛집 정보 2008.10.16 16:59

과일에 요구르트-우유 듬뿍 '스무디'

 

 
 

맑고 파란 하늘이 눈부신 가을이네요. 더위는 한풀 꺾였지만 낮에는 햇살이 여전히 따갑죠. 아이들이 여름에 마시던 시원한 음료수 맛을 잊지 못할 때랍니다.


음료수를 찾는 아이들에게 영양 만점 ‘스무디’(smoothies)를 만들어 주세요. 스무디는 떠먹는 요구르트나 바닐라 아이스크림에 과일을 섞어 갈아서 먹는 과일 주스죠.


조리법은 따로 없어요. 입맛에 따라 과일 등 재료의 양만 조절하세요. 먼저 딸기, 바나나, 멜론, 사과, 망고, 파인애플, 감, 수박, 키위 등 과일을 고르세요. 여기에 요구르트, 우유, 바닐라 아이스크림 등을 넣고 믹서기에 갈면 완성됩니다.


여러 과일을 섞어도 좋아요. 망고, 파인애플, 바나나 등 열대과일을 섞으면 열대의 맛이 배어나오는 ‘트로피칼 스무디’가 된답니다. 아이가 단맛을 좋아하면 꿀을 넣어요. 사과나 바나나처럼 믹서기로 갈면 색이 바래는 과일은 레몬즙을 뿌리죠. 색과 향기가 살아난답니다.


아이들과 함께 만들어 보세요. 과일의 단면이나 씨의 모양을 관찰하고 과일을 보탤 때마다 맛이 어떻게 변하는지 이야기를 나눌 수 있답니다. 훌륭한 요리 놀이인 셈이죠.


딸기는 스무디의 단골 메뉴지만 철이 짧아 아쉬울 때가 많아요. 제철인 봄에 딸기를 사서 꼭지를 따서 얼려두면 간편해요. 요즘은 할인점에서 ‘스노베리’라는 얼린 딸기도 팔아요.


금방 무르기 쉬운 과일은 얼렸다가 스무디 재료로 쓰세요.
바나나는 껍질을 벗겨 두 토막으로 잘라요. 멜론은 껍질과 씨를 제거하고 토막을 내죠.
믹서기에 쉽게 갈 수 있도록 알맞은 크기로 잘랐으면 지퍼백에 넣어서 냉동실에 보관하세요.



애플베리 스무디 이렇게 만들어요 

사과(냉동)100g, 딸기 3개, 플레인 요구르트 1/4컵

1. 사과는 껍질을 벗기고 씨 부분을 도려낸 다음 한입 크기로 잘라 냉동한다
2. 딸기도 꼭지를 따서 준비한다
3. 믹서에 딸기와 사과, 플레인 요구르트를 넣어 갈아준다
 

오렌지 스무디 이렇게 만들어요 

오렌지 2개, 플레인 요구르트 1컵, 우유 1/4컵, 꿀 2큰술

1. 오렌지는 과즙을 낸다
2. 요구르트는 냉장고에 얼린다
3. 1, 2에 우유, 꿀을 넣어 믹서에 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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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과로 구이를? 사과구이와 사과조림

사과로 구이를? 사과구이와 사과조림 요리 맛집 정보 2008.10.16 16:58

사과로 구이를? 사과구이와 사과조림

 




 

보기만 해도 침이 사르르 고이는 사과가 제철입니다. 사과의 새콤달콤한 맛은 식욕을 돋우죠. 또 수용성 식물섬유인 펙틴이 많아 변비나 설사에도 좋아요.


어른 생각에는 싱싱한 사과처럼 좋은 먹을거리가 없지요. 아이들은 그렇지 않아요. 사과 먹기를 싫어해서 종종 엄마 속을 썩이죠. 그럴 때 조금만 응용을 해보세요.


먼저 소개해드릴 메뉴는 ‘사과구이’입니다. 사과를 반으로 잘라 씨 부분을 들어내세요. 설탕과 버터를 섞어 바르고 알루미늄 포일에 싸서 오븐에 넣고 구워요. 사과의 맛과 향을 살리려면 ‘시나몬 파우더’(계핏가루)를 다 구워진 사과 위에 솔솔 뿌려주세요. 또 뜨거운 사과 위에 차가운 아이스크림 한 스푼을 올려도 좋아요. 궁합이 잘 들어맞는 데다 생 과일의 씹히는 맛을 싫어하는 아이들도 잘 먹는 메뉴죠.


사과조림은 어떨까요? 사과를 깨끗이 씻은 뒤 껍질 째 얄팍하게 썰어 설탕을 넣고 졸이세요. 졸일 때 레몬 즙을 약간 넣으면 색깔도 예쁘고 은은한 레몬향이 감돌아 입맛이 당기죠. 마지막으로 건포도를 약간 넣으면 쫄깃한 맛이 살아납니다. 조린 사과는 바삭하게 구운 식빵 위에 그대로 얹어 먹어도 좋아요.


사과조림으로 ‘핫 샌드위치’를 만들 수 있어요. 크림치즈를 실온에 두었다가 부드러워지면 사과조림과 섞어 식빵 사이에 넣어요. 그런 다음 식빵의 가장 자리를 잘라내고 포크로 꾹꾹 눌러서 붙이세요. 그리고 팬에 살짝 구워서 따끈한 코코아 한잔을 곁들여 먹으면 일요일 늦은 아침식사인 ‘브런치(brunch)’로 그만입니다.


사과 조림이나 잼은 끓는 물에 소독해서 말린 유리병에 넣고 뚜껑을 꼭 닫아 보관하세요.




사과구이 이렇게 만들어요 

사과 2개, 설탕 2큰술, 버터 1큰술,시나몬 파우더 약간
 

1.사과는 깨끗이 씻어 반으로 자른 다음 가운데 씨와 딱딱한 부분을 동그랗게 파낸다.
2.설탕과 버터를 섞어 속을 파낸 자리에 채워준다.
3. 3.알루미늄 포일로 사과 껍질 부분만 싸서 250도 오븐에서 15∼20분 정도 굽는다.
4.시나몬 파우더를 위에 약간씩 뿌려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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밤 수프,밤크림 만들기

밤 수프,밤크림 만들기 요리 맛집 정보 2008.10.16 16:56

밤 수프,밤크림  만들기

 
 


 

뾰족한 가시 틈으로 ‘속살’을 살짝 드러낸 밤송이는 가을의 대명사죠. 밤은 영양이 듬뿍 든 가을철 먹을거리랍니다. 비타민C가 많고 탄수화물 지방 비타민 무기질 등 5대 영양소가 골고루 들어 있어 두뇌 발달에도 좋아요.


밤이 좋긴 한데 삶는 것 외에는 마땅한 조리법을 몰라 고민이시죠. 아침, 저녁으로 쌀쌀한 요즘에는 ‘밤 수프’가 제격입니다. 삶은 밤의 속을 파내 육수를 붓고 끓이다가 식힌 뒤에 믹서에 넣고 곱게 갈아줍니다. 이것을 다시 냄비에 붓고 우유를 넣어 끓이다가 소금으로 살짝 간을 하면 됩니다.


비슷한 방법으로 ‘밤 크림’을 만들어 보세요. 밤을 삶아서 속을 파낸 뒤 버터, 설탕, 생크림을 넣고 섞어요. 여기에 휘핑한 생크림을 한 스푼 떠서 올려 보세요. 그대로 섞어서 숟가락으로 떠먹어도 맛있지만 식빵이나 카스텔라 등에 올려 먹어도 좋아요.


밤에 들어 있는 당질은 소화가 잘돼 아기 이유식으로 그만이랍니다. 전통 이유식인 ‘밤암죽’은 ‘밤토실’이라고도 불렸대요. 아이들이 밤암죽을 먹으면 토실토실 살이 오른다고 해서 붙여진 것이죠. 밤암죽은 쌀을 불려서 흰죽을 끓이다가 체에 곱게 내린 삶은 밤을 섞으면 완성됩니다.


콩이나 잡곡을 싫어하는 아이에게 밥에 밤을 넣어 주세요. 밤을 잘 까서 밥 지을 때 넣으면 구수하고 맛있는 ‘밤밥’이 됩니다. 밤이 남으면 보늬(밤이나 도토리 따위의 속껍질)를 벗겨 요즘처럼 햇볕이 좋은 날에 말린 뒤 냉동 보관하세요. 밥 지을 때 한줌씩 꺼내 넣어주면 오래두고 먹을 수 있어요.


밤의 보늬는 맛이 떫고 벗기기가 어렵죠. 알이 작은 밤을 골라 보세요. 보늬가 쏙쏙 벗겨지고 맛도 달콤하답니다.



밤수프 이렇게 만들어요 

밤 20개, 육수 2컵, 우유 1/2컵, 파슬리 약간,소금 1/2작은술, 설탕 1큰술
 
1. 밤은 푹 삶아 껍질째 반으로 잘라 작은 스푼으로 속을 긁어낸다
2. 냄비에 담고 육수를 부어 끓이면서 설탕을 넣는다
3. 불을 끄고 조금 식으면 믹서에 부어 곱게 갈아준다
4. 다시 냄비에 붓고 우유를 넣어 끓이다가 소금을 넣어 간을 한다
5. 파슬리를 깨끗이 씻어 키친타월로 비벼 물기를 뺀 다음 곱게 다져 뿌린다.
 

밤크림 이렇게 만들어요 

밤 10개(약 200g), 버터 20g, 설탕 3큰술,생크림 50㎖, 휘핑(생크림 100㎖, 설탕 1큰술)
 
1. 밤을 30∼40분간 삶아 반으로 자르고 숟가락으로 속을 파낸다
2. 여기에 버터, 설탕, 생크림을 넣어 잘 섞는다
3. 생크림을 휘저어 거품을 낸다
4. 그릇에 밤을 담고 생크림을 한 수저씩 떠서 올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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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외에서 와인을 사보자 ...

해외에서 와인을 사보자 ... 와인정보 2008.10.14 21:53

해외에서 와인을 사보자 ...
[ 출처 :   http://cafe.naver.com/wine/21611,  작성자 : 선샤인 ]







5대 샤토 몰아마시기 계주 케리상입니다.

알마비바 9만 9천원에 팔던것이 9월인데 (백화점 소비자가) 어느덧 4개월 사이에 ... 신의물방울 덕도 없진 않겠지만 18만원 달고 다니는 군요.

 ... 어머나!

 코스트코(costco)에 2002년 마고가 289000원이던 것이 없어지고, 1999년 마고가 59만원을 달고 있습니다. (02년과 99는 가격차이가 1.3배정도여야 맞습니다. <= 제 생각)

아, 진정 수입상들이여 2007년 와인 수입한 이후 최대 흑자라는 ... (재무제표 나오면 한번 분석해보겠지만 (5월이나 되야 인터넷에 뜨겠죠?) 것이 사실인것 같은데... 

2005 그레이트 빈티지 이후 06 가격이 오른 것으로 인하여 원가 상승은 이해하겠으나... 기존에 있던 와인들(04)을 가격을 바꿔 붙이면.... 아 밉습니다.  

정말 굳세게 해외 구매 대행을 잘 하지 않고 있던 케리상.... 이제 그 눈을 해외로 돌렸으니..... 
그 시작을 여러분과 함께 공유해보고자.. 정리해 봅니다.

1. 정보는 공유되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혼자 알고 있으면, 임금님 귀는 당나귀 귀 됩니다.

2. 정보가 공유되서 발생하는 피해(?)는 순간적이겠으나, 곧 더 좋아집니다. (해외구매가 많아지면 국내 가격이 내리겠죠... (그래야 하는데 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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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의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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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 반입 세금

 

정확한 정보 : 여행자휴대품의 면세범위는 여행자 1인당 면세범위는 미화 400달러이지만, 1리터 이하로서 미화 400달러 이하의 주류 1병, 담배 1보루, 향수 2온스에 대하여 추가로 면세를 해주고 있다. 쉽게 말하면 위에 언급한 술과 담배, 향수를 제외한 물품

의 가격이 400불이내로서 여행자 휴대품으로 인정될 경우 면세가 되는 것이다.

 

400불만 생각하시고, 와인만사고 사랑하는 우리 마눌님의 지갑하나 안 사오시는 분들...이제 다 공개됩니다. 지갑도 사오셔도 됩니다.

 

 다만, 만 19세 미만인 미성년자가 반입하는 주류 및 담배에 대해서는 면세를 허용하지 않고 있으며, 주류의 경우 단위당 용량 또는 금액이 면세기준을 초과하는 경우에는 전체 금액에 대하여 세금을 부과한다. 예를 들면 주류 2리터 1병 휴대반입시에는 1리터를 공제하지 않고 주류 구입가격 전체에 대하여 세금을 부과하며, 주류 1리터 이하라도 미화400 달러를 초과하는 경우에도 마찬가지로 구입가격 전체에 대하여 세금을 부과한다는 점을 유의해야 한다.

 

http://www.joseilbo.com/news/news_read.php?uid=57469&class=3
조세일보에 나온 사설 내용입니다. 정확한 정보! -> 케리상

 

B. 인터넷 구매 세금

개인이용의 경우 상품대금 + 운임이 15만원 초과일 때 과세의 대상입니다.

기본적으로 상품수령시 관세를 청구하며, 과세금액이 큰 경우 사전에 관세 입금 후 상품수령을 하는 경우도 있습니다.

$600 이상인 경우에는 정식통관처리됩니다.

이건 또 무슨 말인냐?
그러면 정식통관이 아닌 15만원초과 600불 이하는 어쩌란 말이냐?

자 궁금한 건 다 알려드리는 케리상이 알려드립니다.
아래 그림 보시면.... 간이와 정식의 세금 부과 비율이 보이실 겁니다.

 

 

즉, 600불이하이면서 과세대상은 간단하게 %로 계산하고, 그 이상은 정식으로 세율을 따져서 계산을 하는 것입니다.

물론 개인의 경우만 해당되며, 사업자의 경우에는 이와 다른 비율이 적용됩니다.

정확한 정보는 관세청 홈페이지에 있습니다. 관세청 홈페이지 관세 정보 아래한글 파일 첨부 !

와인이 주류보다 낮게 책정된 것이 그나마 다행(?) 입니다. (관세청 파일에는 포도주로 명시되어 있습니다. )

600불 기준에 대해서는 세관에 도착하는 날의 관세청 고시 환율을 기준으로 합니다.
조금 여유있게 주문하셔야 합니다. 기본은 1병이 기준입니다. 2병 주문시에는 과세가 될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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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 해외 인터넷 사이트 구매


A.1. 직접 배송

직접배송은 일단 어렵습니다. 사기를 당할 우려도 있고, 배송에 문제가 생길 가능성도 높습니다. 개별 이메일을 통해서 연락을 해야 하며, 필요할 경우 전화로 문의해야 할 일이 생길 수도 있습니다.

하지만 시범?으로 저렴한 것을 한번 시도해보는 것은 좋습니다. (영어공부 차원에서도)

www.wine-searcher.com

여기서 검색하시면, 해당 와인을 판매하는 인터넷샵의 정보들이 뜹니다. 그 중에서 선택하셔서... 구매하시면 됩니다.

미국 사이트나 기타 영어권 사이트들의 특징은, 배송이 늦다!는 것입니다. 한달이 걸릴 수도 두달이 걸릴 수도 있습니다.

또한, 너무 정직(?)해서 와인 가격을 정확하게 포장지에 적어서 보냅니다. (과세대상이기 쉽습니다. ㅋ)

아래는 그동안 간단게시판등에서 언급되었던 사이트들의 묶음입니다. (제 북마크의 일부이기도 합니다. )

www.67wine.com
www.jjbuckley.com
www.nicks.com.au
www.erobertparker.com
www.discountwines.com
www.cellarbrokers.com
www.boccaccio.com.au
www.ultimowinecentre.com.au
edinburgh.com.au
www.kemenys.com.au


위 사이트들은 저와 아무런 상관이 없습니다.

이것 이외에도 www.erobertparker.com  유료회원 가입하시면 여기도 검색하면 샵이 바로 링크가 됩니다. 저는 여기를 주로 이용합니다. (와인 평론가 로버트 파커의 온라인 잡지(?) 사이트 : 1년 99불)

 

A.2. 구매 대행이용

구매대행을 이용하면, 구매대행비용이 들기는 합니다만, 보험등을 들 수 있으므로, 안전하다는 장점이 있습니다.

www.applepip.co.kr
www.bidbuy.co.kr

이 정도의 구매대행을 많이 이용하십니다.

구매대행을 이용하는 방법에 대해서는 해당 사이트에 자세하게 나와 있으나 간단히 말씀드리면

http://j2k.naver.com/j2k_frame.php/korean/www.rakuten.co.jp

이렇게 검색하시면, 한글로 번역되서 나옵니다. (주로 구매대행은 일본 라쿠텐에서 많이 합니다. )

일본에서는 www.rakuten.co.jp에 와인을 판매하고 있습니다. 여기가 가장 저렴합니다. 경매이긴 하지만

와인은 경매로 나오는 경우는 잘 없습니다. 하지만 저렴한 것은 거의 실시간으로 마감됩니다.

라쿠텐의 활용법은 간단합니다.

일단 일본사이트번역을 통해서 와인 카테고리를 외웁니다. 해당 카테고리에 일본어사이트로 접속해서

빈티지를 칩니다. 그런다음에 가격 소팅을 해서 원하는 가격대의 와인을 찾습니다.

번역사이트를 통하면 검색이 잘 안됩니다. 이런식으로 이용하시면 됩니다.

아래에 가격비교한 ㅈㅋ님 글을 참고하십시요. 하단에 링크걸어 놨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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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 해외 직접 구매


B.1. 직접 가서 가지고 온다.

아시다 싶이 2007년 3월1일부터 기내에 와인을 가지고 올 수 없습니다. 그러므로 붙이는 짐에 붙여서 가져오거나 면세점에서 구입해야 합니다.

1. 면세점은 비쌉니다. (우리나라 생각하지 마십시요) 일본 면세점에는 와인이 거의 없고, 독일 면세점에는 그랑크뤼가 없으며 프랑스 면세점은 안좋은 빈티지의 상대적으로 비싼 녀석들이 많습니다. (대부분 일본사람이 삽니다. 요즘은 한국 분이 더 많다고

...)

2. 프랑스나 독일의 경우에는 할인점(케리상은 이런곳을 좋아합니다.) 가서 구매를 할 준비를 합니다. 독일의 경우는 백화점이 무지 쌉니다. 12% 세금 할인도 되므로 백화점도 유리합니다.(백화점 면세는 12-18% 보통 12%) 그러므로 여기서 사서 붙이는 짐에 넣어야 합니다.

이럴경우 포장이 문제인데, 포장은 아래 그림과 같이 하시면 됩니다.

(나무상자는 안됩니다. 나무가 깨질 위험이 큽니다. 아래 종이 상자는 설/추석때가 아니라도 주요 백화점 와인코너에서 포장해달라고 하면 얻을 수 있습니다. 개당 5천원에 판매도 한다고 합니다. )

요렇게 포장하시면 됩니다. 지금까지 깨진적 없습니다.

이렇게 해서 붙이는 짐에 붙이셔야 하는데, 경유지로 들어오시는 경우에는 문제가 될 확률이 조금은 있습니다.
 
(LA->나리타->인천) 중간에서 짐이 걸리는? 경우가 생기면 해당 국가의 법을 따지는 경우도 있다고 합니다.아직 본적은 없습니다.

 되도록 옷이 들어간 가방에 넣으심이 좋아보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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와카의 해외 구매 관련 포스팅 참고
http://cafe.naver.com/wine/19182
http://cafe.naver.com/wine/13128

http://www.dearwine.com/ <= 직접 구매대행해서 가져다 주는 사이트 회원가입하면 가끔? 괜찮은 가격의 와인정보가 날라옵니다. (깔롱세귀르 2000이 18만원이던가... 최근에 눈에 띄던 메일),
물론 이 사이트도 저와 아무런 상관 없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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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도여행 싸게 가는 노하우

제주도여행 싸게 가는 노하우 국내외 여행정보 2008.10.14 19:09

제주도여행 싸게 가는 노하우
 




 
할인항공안내

우선 김포출발인 경우 할인항공편 이용이 가능하겠구요.
8일출발인 경우 최소 20% ~ 최고25%까지 할인을 하고 있네요


펜션+렌트카(카텔)할인안내

그리고 숙소와 렌트카는 따로따로 예약을 하시는 것 보단 같이 묶여 있는 카텔상품을 이용하시는게 좀 더 저렴하구요. 바다가 훤히 잘 보이면서도 저렴한 곳이 꽤 많답니다.


관광지입장할인쿠폰안내

관광지입장료 또한 할인을 받을 수 있다면 할인을 받으셔야겠죠?
보통 관광지 입장료가 각각 6,7천원 정도 하니까 이부분에서도 할인받을 수 있습니다.


할인렌트카(80%)안내 + 네비무료

1박2일 정도의 짧은 기간으로 출장 또는 여행을 준비중이라면 소형차도 괜찮구요.
그 이상의 2박3일 일정이상의 긴 여행이라면 중형차를 추천하구요.
소형차인 경우 연료가 휘발유인 반면 중형차는 모든 차종의 연료가 LPG라 연료면에서 좀더 이득일 수가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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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주 - 가든의 도시 멜버른

호주 - 가든의 도시 멜버른 국내외 여행정보 2008.10.14 16:25

호주 - 가든의 도시 멜버른

 
 

 


 
세계에서 여섯번째 큰 나라인 호주는 단일국가로 이뤄진 유일한 대륙이 다. 방대한 아웃백(Out ack) 불모의 땅과 세계 최적의 주거환경도시, 수만년 째 태고적 삶의 형태를 이어가는 원주민들과 만개한 유럽백인문화라는 상반 된 두 세계가 공존하는 사회. 선진 호주의 힘은 이러한 다양성 속에 세계 200개국 이주민들이 모여 이뤄내는 다문화에서 비롯된다. 영남일보는 한국 언론사상 처음으로 최남단 멜버른에서 최북단 다윈의 5천km에 이르는 종단취 재를 감행, 선진 레저문화와 사람사는 모습을 따라 잡았다. 편집자 주


멜버른 국제공항에 처음 도착한 사람들은 멜버른의 낮고 넓은 하늘에 제일먼저 놀란다. 노년기 지형의 특성상 산이 거의 없기 때문일 것이다. 낮게 깔린 구름은 왜그리 희고도 많은지. 도시전체를 뒤덮은 원색의 빛바랜 나무들이 붉은 벽돌집 타일지붕의 키를 훌쩍 넘긴 모습은 집사이에 나무 를 심었다기 보다 마치 숲속 나무사이에 집을 지었다는 느낌을 갖게한다. 멜버른은 ‘가든의 도시’라는 애칭을 갖고 있다. 각종 국제 환경기구와 단체들이 매년 실시하는 인간주거환경조사에서 꼬박꼬박 최상위에 랭크되는 이유는 이렇게 잘 가꾸어진 녹색공간 탓이다.

대표적인 멜버른지도인 멜웨이(Melway)에는 1천여개의 파크와 가든이 등재 돼 있다. 푸른 잔디의 가든은 도시 마을마다 자리하고 있고, 수백년은 됨 직한 나무들이 숲을 이룬 파크는 나름마다의 특색으로 멜버른에서의 삶의 질을 충족시킨다. 각종 스포츠와 모임장소로 사용되는 가든과 파크에는 어김 없이 야외 바베큐시설이 있고, 대부분 가스연료를 공짜로 사용하지만 웨이블 리 파크와 같이 장작더미를 쌓아놓은 곳도 있다. 자녀들의 생일파티나 커뮤 니티 모임을 바베큐로 파크나 가든에서 지내는 모습은 멜버른에서 가장 흔 한 광경 중 하나다.


멜버른은 사계절이 뚜렷하면서도 한여름과 겨울에도 기후로 인해 활동에 제한을 받는 일은 없다. 여름 한낮의 기온이 섭씨 40도를 육박하지만 그 것이 남태평양 해변으로 가기위한 이유는 돼도 불평거리는 못된다.


멜버른에는 이러한 변덕스런 기후 탓에 사람들사이에 ‘멜버른 스타일’ 로 불리는 독특한 패션을 갖고 있다. 한 여름에도 반팔소매 옷 아래로 긴 남방이나 셔츠를 허리에 걸치는 복장이 그것이다. 하루에도 몇번씩 탈바꿈 하는 날씨에 대응하기 위한 것이다. 해가 쨍쨍나는가 싶다가는 금세 소나기 가 쏟아지고, 이내 언제 그랬느냐는 듯 해가 난다. 뙤약볕아래서도 습도가 낮아 그늘에만 들어가면 긴 옷을 입어야 한다. 멜버른사람들은 멜버른의 이러한 변덕스런 날씨를 두고 ‘끔찍하다(terrible, crazy)’는 표현을 사용 한다. 그러나 그들의 표정은 힘들다기보다 즐기는 듯해 보인다.


자연환경은 당연히 인간의 삶의 형태도 규정짓는다. 넓은 자연환경과 대 양에 접한 호주가 해양스포츠와 골프천국이 된 것은 당연한 일일 것이다. 멜웨이에 표기된 유명 퍼블릭코스만도 120여개에 이른다.


‘남태평양의 런던’으로도 불리는 멜버른은 유럽의 분위기가 물씬 풍겨 난다. 멜버른은 호주가 1901년 영국 식민지에서 벗어나 독립국가연합을 선언 한 뒤 1927년 캔버라를 행정수도로 정할 때까지 수도였다. 1957년 호주에서 올림픽이 제일 먼저 열린 곳도 멜버른이다. 아직 금융과 산업의 중심지로 여겨지고 있으며 은행 등 대기업들의 본사가 자리한 곳이기도 해 이들 건물들이 자아내는 고풍스러움은 도시의 분위기를 한껏 품위있게 만든다.

19세기 블루스톤의 중후한 석조건물들이 즐비한 사이로 1980년대 신건축 붐 이후의 초고층빌딩들 사이로 유유히 오가는 트램(Tram)은 멜버른의 유 럽식 도심분위기를 상징적으로 나타낸다. 멜버른의 트램은 호주에 남아있는 유일한 버스형 지상전철로, 느릿느릿 움직이는 모습은 도시와 주민들의 삶의 틀을 규정짓는다. 트램은 차량의 도시주행속도를 30%이상 크게 떨어뜨려 비효율적으로 보이지만 지방정부가 실시하는 주민투표에서는 번번이 현 상태 를 유지하는 쪽으로 결론난다. 변화를 싫어하는 주민성향을 나타내는 단적인 예다.

멜버른의 자존심 강한 기성세대들은 시드니를 하찮게 여기는 경향이 있 다. 멜버른은 주로영국과 아일랜드의 일반 이주민들이 개척한 반면 시드니 는 초창기 영국의 죄수들이 식민지개척을 위해 발을 내디딘 곳이기 때문이 다.

반면 이미 국제상업도시가 된 시드니의 시민들은 멜버른사람들을 소박한 촌사람정도로 여기는 자존심 대결을 벌이기도 한다.


멜버른의 도심분위기는 다양성과 자유로움으로 넘쳐난다. 피어싱과 문신, 대머리패션이 일상화돼있고, 젊은이들의 분방한 옷차림과 애정표현으로 거리 는 활기에 차있다. 한 여름 멜버른 도심을 걷다보면 차드르 등으로 온 몸 을 감아 두른 검은 머리의 중동여인에서부터 온 몸을 문신과 피어싱으로 치장해 노출한 금발미녀에 이르기까지 극과 극의 문화양식이 공존하는 곳이 다. 승용차 진입을 통제하는 스완스톤 스트리트와 버크 스트리트에는 예술인 들의 전위예술이 사시사철 펼쳐진다. 유럽에서 온 보헤미안들이 펼치는 도심 즉흥 연주회와 야라강변 프린세스다리 밑 지하공간에서 울려퍼지는 애잔한 트럼펫소리는 멜버른을 떠올리면 미소짓게 하는 그리움이 된다.


도심에서 자동차로 20분 거리에 있는 세인트 킬드 해변은 축제와 이벤트 가 연중내내 펼쳐진다. 깨끗한 해안을 따라 4∼5km 잘 닦인 산책로와 자전 거, 이너스케이트 전용도로는 왜 멜버른의 해변주택값이 그렇게 비싼지를 납 득하게 한다. 가족이나 연인, 애완동물들이 보여주는 삶의 여유는 바라보기 만 해도 눈부시다.

그런데 이 그림같은 세인트 킬드 해변 지역은 다름아닌 멜버른 동성애자 들의 주요 활동무대이기도 하다. 동성애자들이 운영하는 각종 숍과 그들만의 라디오 방송국도 있다. 멜버른의 경우 교수와 같은 전문직 종사자들도 자 신이 동성애자임을 스스럼없이 커밍아웃하고 사람들은 아무도 이를 문제삼지 않는다. 이러한 문화풍토의 다양성 때문에 한가지 가치나 잣대를 상대방에 게 강요하는 것은 애초에 불가능한 지도 모른다.


멜버른의 젊음은 이 도시가 호주 문화와 예술, 교육을 주도하는 도시라 는 데서 뒷받침된다. 오페라와 연극, 발레, 콘서트, 재즈, 록 심지어 서커 스에 이르기까지 각국의 문화예술공연이 아트센터 박물관 뮤직홀 갤러리 등 에서 쉼없이 이어지고, 연초와 갖가지 축제기간에는 수준높은 작품을 공짜로 접할 기회가 널려있다. 특히 유행음악을 선도하는 음반시장이 발달해 나이 트클럽이나 바에서 라이브음악을 어렵지 않게 대할 수 있다.


그래서 호주사람들은 “시드니에서는 돈을 얼마나 벌었는지를 묻지만, 멜버 른에서는 사람을 소개받을 때 최종 학벌이 무엇인지를 묻는다”고 말한다.

 

◎ 카지노에 빠진 사람들


멜버른 도심 야라강변의 크라운 카지노는 세계 최대규모의 도박장이다. 블랙잭과 룰렛, 포커 등 140개의 게임테이블과 1천여대의 도박머신을 갖춰, 관광객과 전문 도박사들의 발길이 끊이질 않는다.

크라운 호텔을 주축으로 하는 복합엔터테인먼트 건물의 1층과 2층이 도박장 으로 사용되며, 레스토랑과 고급 부띠끄, 나이트 클럽, 서점, 영화관 등이 즐비해 있다.


야라강변의 카지노 건물앞에 늘어선 콘크리이트 사각기둥 위로 매시 정각마다 화려한 불꽃 축제가 펼쳐지지만 카지노 실정을 아는 사람들은 돈잃은 사람들의 눈물과 한이 타오르는 것 같다고 말하기도 한다. 카지노도박장 주변에서는 한달에 몇 번씩 자살사건이 일어나고 있다는 것은 멜버른 시민사이엔 공공 연한 비밀로 통한다.


유학생들이 도박에 빠져 학비와 생활비를 날리는 사례도 적지 않다. 주로 중국인 등 동양인의 출입이 잦은 편. 현장 취재결과 외부에 알려진 승률과는 달리 카지노 도박은 100% 컴퓨터 조작으로 이뤄 지고 있었다.


룰렛 게임의 경우 4대의 게임테이블이 컴퓨터 프로그램으로 엮여 슈퍼바이저와 딜러, 중앙감시장치에 의해 이중 삼중 조작된다. 프로그램을 해독한 것으로 의심되는 고객들은 자체통신망으로 철저하게 따돌려 배 기지 못하게 하며, 내부 사진촬영도 엄격히 제한한다. 몇 만원으로 맘 편 히 즐기는 사람들에겐 의외로 행운이 따르기도 하지만 큰 돈은 기대하지 않는 것이 좋다.




 

Posted by 비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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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행하기 전에 꼭 봐야 할 - 배낭속 여행수첩 (2)

영행하기 전에 꼭 봐야 할 - 배낭속 여행수첩 (2) 국내외 여행정보 2008.10.14 15:59

여행하기 전에 꼭 봐야 할 - 배낭속 여행수첩 (2)
 


해외여행에 ‘나중’은 없다
 
 
나는 개인적으로 친구들을 만날 때 여간해서 해외여행 이야기를 하지 않는다. 관심없어하는 사람들에게 해외여행 이야기는 좀처럼 공감대를 형성하기 힘든 주제인데다 자칫하면 해외여행한 경험을 자랑하는 것으로 비쳐지기 때문이다.

그런데 나만 보면 이런 말을 하는 친구가 한 명 있다.

“나는 말이야. 해외여행은 은퇴하고 맘껏 할거야. 지금 다녀봐야 능력도 별로 없는데 좋은 여행 못하지. 나중에 돈 많이 있을 때 최고급으로 한꺼번에 다녀야지. 몇달 동안 유람선을 타고 세계일주를 하는 건 어떨까.”

왜 그가 나만 보면 그런 말을 꺼내는지는 알 수 없다. 다만 내가 해외를 자주 나가는 직업을 갖고 있는 것을 알기 때문에 해외여행과 관련한 자신의 주관을 내게 말하는 것이 아닌가 싶다. 나는 그의 말에 별다른 토를 단 적은 없지만 사실 해주고 싶은 말이 없는 것은 아니다.

은퇴 후 화려한 여행. 그것이 실현될 수 있는 꿈이라 하더라도 그것은 부럽지 않은 꿈이다. 물론 그가 말하는 주제를 모르는 것은 아니다. 지금은 열심히 일을 하고 돈을 벌어야 할 때라는 것 말이다. 해외여행은 참았다 나중에 여유가 생길 때 가도 되지 않냐는….

또 은퇴 후의 여행은 그 나름대로의 매력이 있을 수 있다. 더 오랜 인생경험을 쌓은 후 경험하는 해외여행은 분명 젊을 때보다 훨씬 깊이 있는 여행이 될 수 있겠다. 친구의 말처럼 경제력이 뒷받침된다면 젊었을 때 상상하기 힘든 멋진 여행을 시간의 제약 없이 마음껏 즐길 수도 있겠다.

그러나 은퇴 후 여행이란 분명 몸과 마음이 젊었을 때, 보다 충동적이고 모험적일 때 하는 여행과는 전혀 다르다는 것은 분명하다. 여행은 개인이 받아들이는 세상에 대한 경험이며 그 개인이 가진 심신의 조건은 전혀 다른 여행을 만들어내는 것이다.

만약 신이 나에게 60세에 일년 동안의 유람선 세계여행과 지금 당장 그저 그런 숙소에서 자고 먹는 일주일의 해외여행 중 한가지를 택하라고 한다면 나는 미련없이 후자를 택할 것이다. 비록 능력이 모자라 경비를 아끼며 다니는 여행일지라도 나에겐 현재의 여행이 더 소중하게 느껴진다. 단지 그것이 먹기 쉽고 가깝게 놓인 떡이기 때문만은 아닐 것이다. 그 떡을 먹는 나, 내 육체와 마음, 이성과 감성에 관련된 문제일 것이다.

나이 10세에 경험한 여행, 20세에, 30세에 경험한 여행은 60세에 경험하는 여행과 같을 수 없다. 은퇴 전에 꾹 참았다가 60세가 되어 한꺼번에 그동안 밀린 여행을 한다고 해서 그것으로 예전에 못한 여행을 보상받는 것은 아니다. 그는 20세에, 30세에 보다 건강하고 불안정한 나이에 경험할 수 있었던 세계를 놓친 것이고 그 기회는 영영 오지 않는 것이다.


 

‘패키지 신혼여행’ 이제 그만
 
 
신혼여행은 직장인들의 휴가여행이나 가족여행에 비해 ‘패키지 여행’을 선택하는 비율이 높은 편인 것 같다. 간혹 가이드 없는 자유여행을 계획하는 사람들도 있지만 어색해하고 불안해하는 모습이다. 아직 주변에 자유여행으로 신혼여행을 계획하는 사람이 많지 않아서인지 주변의 걱정에 따라 당사자들도 마음이 흔들리고, 결국 ‘안전한’ 패키지 여행을 택하는 경우가 많은 것 같다.

어떤 사람은 단순히 불안감 때문이 아니라 이것저것 챙겨주는 가이드가 있는 여행이 신혼여행에 어울릴 것 같다고 말하기도 한다. 한마디로 시중드는 사람이 있는 여행이 더 고급스러운 여행이 아니냐는 것이다. 그러나 직접 경험해보면 알게 되지만 그것은 너무 순진한 기대이다.

우선 가이드의 목적에 대해 생각해볼 필요가 있다. 손님에게 가이드란 말 그대로 ‘안내’와 ‘도움’을 의미하는 것이겠지만 해당 여행사와 가이드 자신에게는 ‘수익’적인 부분을 간과할 수 없다. 즉 여행에 도움을 주는 조력자인 동시에 그것으로 수익을 올려야하는 여행사의 영업사원인 것이다.

신혼여행 가이드의 경우 후자의 역할이 더욱 강조된다고 볼 수 있는데 그것은 신혼여행이 가진 소비성향 때문이기도 하고 여행경험이 짧고 서로 눈치를 보는 신혼부부가 심리적으로 ‘요리’하기 쉬운 상대라는 면도 있기 때문이다.

하지만 비용적인 손해보다 더 심각한 것이 있다. 신혼여행에는 보다 근본적인 문제가 있다. 신혼여행이란 대부분의 사람들에게 일생에 한번 있는 소중한 시간이다. 상대방의 얼굴만 쳐다보면서 사랑의 밀어를 속삭이기에도 부족한 그 황금같은 시간에 생전 처음 만나는 사람과 아침부터 밤까지 함께 한다는 것이 상식적으로 맞지 않은 일이라는 것이다.

역사에 대한 설명이 필요한 고대 유적이 잔뜩 있는 로마가 아니라면, 바다와 야자수가 있는 휴양지에서 가이드의 존재란 적어도 신혼여행객들에겐 부담스러운 것이다.

신혼여행의 의미를 이렇게 생각해본다. ‘새로운 인생을 시작하는 두 사람이 인생을 설계하는 첫번째 과정’이 아닐까. 두 사람에게 닥친 인생의 첫번째 과제이자 축제인 신혼여행을 남의 손에 다 맡겨버리고 다른 사람의 안내에 의존한다는 것은 어쩐지 말이 안되는 듯 싶다. 죽이 되든, 밥이 되든 이제 신혼여행은 당사자 둘이 상의해서 헤쳐나가는 자세가 맞지 않나 생각한다.

밥과 국끓이기를 완벽하게 마스터하고 결혼하는 사람은 많지 않다. 때로 설익은 밥을 먹을 수도 있겠지만 그것이 신혼의 추억이고 매력이다.

함께 어깨를 맞대고 준비하고 헤쳐나간 신혼여행은, 그것이 비록 말끔한 진행은 아니었다고 해도 두 사람의 결혼생활에 지속적으로 도움을 주는 영양분으로서 충분한 역할을 할 것으로 믿어 의심치 않는다.


 

자유여행에 관한 2가지 오해
 
 
우리는 해외여행을 갈 때 스스로 계획을 짜고 직접 여행을 감독하기보다는 여행사에 돈을 던져주고 ‘알아서 잘 해주쇼’라고 맡기는 경향이 많다. 자유여행을 시도해보기도 전에, 현지에서 가이드 없는 자유여행은 준비도 어렵고 힘든 일이며 현지에서 언어문제 등으로 여행을 제대로 즐기기가 힘들 것으로 생각하곤 한다. 그러나 실은 그렇지 않다. 자유여행에 관한 오해를 여행준비와 현지에서 부닥치는 문제, 두가지로 나눠 살펴보자.

괌, 사이판, 푸켓, 보라카이 등 이미 잘 알려진 휴양지 자유여행 준비는 별다른 노력이 없어도 가능하다. 예를 들어 시간이 없고 여행준비에 신경쓰고 싶지 않다면 여행사나 항공사에서 미리 만들어놓은 에어텔(항공+호텔) 상품을 선택하면 된다. 공항 픽업과 호텔 체크인까지 포함된 자유여행 상품을 만들어 판매하는 여행사도 있다. 이런 상품을 선택하면 현지 여행정보 외엔 별다른 준비가 필요없다. 좀더 주체적인 준비를 원한다면 항공과 호텔을 따로따로 예약할 수 있다. 항공은 항공권 전문 여행사 등에서, 호텔은 현지 여행사나 인터넷 예약사이트에서 할 수 있다.

현지에서의 자유여행 역시 생각하는 것보다 훨씬 더 쉽다. 한국에서 워낙 패키지 여행이 일반적이다보니 자유여행을 준비하는 사람들은 마음 속으로 ‘다수를 따라가지 않는데 대한 불안감’이 있는 것이 사실이다.

그러나 푸켓이나 보라카이 등 해당지역을 찾는 각국의 여행자를 놓고 보면 가이드가 있는 패키지 여행이 차지하는 비율은 많이 쳐도 3분의1 아래 수준으로 소수에 속한다. 즉 3분의2 이상은 자유여행자라는 것이다. 즉 다시 말해 한국에선 자유여행이 소수이지만 모든 국가의 여행자를 놓고보면 자유여행이 다수라는 것이다.

자유여행을 하는 여행자들이라고 영국이나 미국 등 영어권 사람들만 있는 것은 아니다. 영어를 사용하지 않는 국가에서 온 사람들은 우리와 똑같은 조건에서 자유여행을 한다. 이들이 영어에 대한 불편함을 별로 못느끼는 것은 이미 수많은 자유여행자가 그곳을 거쳐가면서 길을 닦아놓았기 때문이다. 여행자들이 ‘이것’이 필요하겠다 싶은 지점에는 ‘그것’이 있어서 여행자들의 고민을 덜어주고 있다. 여행자들은 돈을 쓰러 여행을 간 것이고 현지인들은 돈을 벌기 위해 여행자가 필요로 하는 것들을 만들어놓고 기다리고 있는 것이다.

태국 등 동남아시아는 경제적으로 한국보다 하위에 있는 것이 분명하나 관광산업 쪽으로는 선진국 못지않은 인프라와 시스템을 갖고 있기도 하다. 여행지의 치안은 대부분 서울보다 나은 실정이다. 그러므로 자유여행을 하지 못하는 이유는 개인적인 문제일 뿐 여행하고자 하는 지역의 문제는 아니다. 적당한 용기와 최소한의 준비, 노력만 있다면 자유여행은 전혀 두려운 것이 아니다.


 

여행사와 여행객의 ‘동상이몽’
 
 
주위에서 해외여행을 다녀온 후 여행지에서 여행사와 가이드의 바가지 상혼이나 홀대에 대해 분통을 터뜨리는 사람을 만나기는 어렵지 않다.

소비자와 여행사는 ‘해외여행’이라는 공통분모를 통해 만나고 서로를 필요로 하고 의지하는 사이이다. 하지만 서로 다른 꿈을 꾼다. 이게 바로 문제의 근원이다. 소비자는 ‘세상에서 가장 행복한 여행’을 꿈꾼다. 소비자는 여행사가 알아서 모든 것을 잘 준비하고 멋진 여행을 만들어주기 바란다. 반면에 여행사의 꿈은 무엇인가? 소비자에게 멋진 서비스와 여행의 추억을 제공하는 것(여행사의 사훈에 이런 이야기는 한 구절씩 들어있겠지만) 이전에 ‘이윤추구’라는 회사의 설립 목적이 있다. 즉, 여행사는 이론적으로 여행을 이윤추구의 수단으로 활용하고 있는 것이다.

이렇다보니 여행을 이루는 요소들을 바라보는 시각도 다를 수밖에 없다. 예를 들어 소비자들은 출발전 여행사의 완벽한 준비를 원하기 때문에 만약 현지에서 사정상 호텔이 바뀌었다는 이야기를 들으면 힘이 빠지게 된다. 아무리 같은 등급의 호텔이나 더 좋은 등급의 호텔로 바뀌었다고 해도 소비자들의 기분은 좋을 리 없다. 반면에 여행사는 더 좋은 호텔로 바뀌었는데 왜 항의를 할까 고개를 갸웃거린다.

소비자들은 현지에서 어떤 식사를 하게 되는지 잘 모르는 상태에서 여행을 떠나지만 되도록 현지음식을 많이 경험하고 싶어한다. 여행사는 그동안 많은 손님을 상대해본 결과 한국음식만큼 무난한 식사가 없다고 생각한다. 여행사는 식사뿐만 아니라 일정진행에 있어 모험을 피하고 무난한 길을 가려고 한다. 소비자들은 가급적 돈을 쓰지 않고 일정 안에 포함된 관광을 여유있게 즐기고 싶어하지만 여행사는 원래 일정을 빨리 마치고 옵션투어를 팔기를 원한다.

여행사와 소비자의 동상이몽은 이상할 것도 없고 앞으로도 계속될 것이다. 양측이 더 많은 대화를 나누고 서로를 이해하려 애쓰고, 여행일정이나 조건중의 모호한 부분을 줄여나간다면 그 간극은 좁혀지겠지만 여행을 바라보는 기본적인 시각의 차이 때문에 두 개의 시각을 하나로 모을 수는 없다. 결국 소비자와 여행사 모두에게 절실한 것은 서로의 다른 시각을 인정하고 대비하는 것이다.

여행사는 소비자의 여행에 대한 환상을 모두 실현시켜줄 수 없다. 오히려 여행 시작 전에 여행상품에 대한 정확한 정보를 제공해서 소비자의 기대수준을 낮추는 작업도 필요하다. 소비자는 여행사가 이윤을 추구하는 회사라는 사실을 이해해야하며 여행사가 판매하는 여행상품 자체가 만질 수도 없고 볼 수도 없는 무형의 것이며 그래서 변수가 많은 것임을 인지해야한다.

소비자의 입장에서 여행의 불확실성을 줄이려면 자신의 전체 여행에서 여행사의 역할을 줄이고 자신이 직접 관여하는 부분을 늘려나가는 작업이 필요하다.


 

건망증에 얽힌 고백
 
 
여행사 여행인솔자(TC)로서 할아버지와 할머니들로 이루어진 효도관광 성격의 패키지 투어로 여행할 때 아주 조심해야할 부분 중 하나는 건망증에 관한 것이다. 관광하는 시간보다 식당이나 호텔에 두고온 물건을 찾으러가는 시간이 더 길어질 수도 있기 때문이다.

언젠가 한번은 정말 심하다고 생각되는 효도관광팀이 있었다. 건망증과 관련한 사고가 끊이지 않았기 때문에 하루하루가 불안했고 5박6일의 일정은 술래잡기의 연속이었다. 한국으로 떠나는 날 아침 나는 매우 분주했다. 공항만큼은 시간에 늦으면 안되기 때문에 미리 철저하게 준비를 해야했다.

아침 일찍 일어나 각 객실에 전화를 해서 놓고 오는 물건이 없도록 당부를 했고 아침식사 때도 재방송을 했다. 그리고 버스가 공항으로 출발하기 전 나는 다시 마이크를 잡고 두고 오신 것이 없느냐고 물었다. 내 잔소리가 너무 심했는지 할아버지와 할머니들의 분노가 폭발했다.

두루마기를 입은 할아버지가 역정을 내기 시작했다. “이거 너무 하잖아. 우리가 국민학생이야? 했던 말을 또 하고 또 하고.” 주변 할머니들이 말리자 목소리가 한층 더 높아졌다. “가만히 보니 우릴 바보로 알고 있잖아.” 나는 죄송하다고 말하고 자리에 앉아 눈을 감았다. 화를 내시는 할아버지도 이해가 되었다.

버스가 공항으로 출발한지 10분쯤 지났을까. 버스가 덜컹대는 통에 눈을 떴다. 바로 그 순간 ‘아차’하는 차가운 느낌에 등골이 오싹해졌다. 먼저 재킷의 안주머니를 뒤졌다. 바지를 뒤졌다. 손가방과 카메라 가방을 차례로 뒤졌다. 그러나 그 어디에서도 내 여권이 없었다.

마음을 진정시키고 골똘히 생각해보니 전날밤 내가 여권을 잘 보관한답시고 책상 서랍에 넣어두었던 생각이 났다. 시계를 보았다. 다행히 호텔을 다시 다녀올 시간은 있었다. 문제는 어떻게 할아버지들의 양해를 구하느냐에 있었다. 도저히 진실을 말할 자신이 없었다. 그러나 여권이 없으면 한국으로 돌아갈 수 없는 법, 어떻게든 다시 호텔로 돌아가야할 운명이었다.

그때였다. 누군가 내 어깨를 쳤다. 깜짝 놀라 뒤를 돌아보니 10분전 화를 냈던 두루마기 할아버지가 머리를 긁으며 이렇게 말하는 것이었다. “미스터왕. 내가 호텔에 돋보기를 두고 와서 말이야… 며느리가 미국에서 사온건데… 지금 다시 호텔에 돌아갈 시간은 없겠지?”

나는 가슴속 깊이에서 우러나오는 따뜻한 목소리로 말했다. “아닙니다, 할아버지. 그렇게 중요한 건데 찾으셔야죠.”

그 뒤의 스토리는 짐작하는 대로이다. 여권을 품에 안은 나는 긴 한숨을 내쉬었다. 공항으로 향하는 버스에서 갑자기 두루마기 할아버지가 마이크를 잡았다. 그리고 나를 보며 이렇게 말하는 것이었다. “미스터왕. 늙은이를 용서해주게나. 자 여러분. 우리 수고하는 미스터왕에게 격려의 박수 크게 한번 쳐주십다.”


 

유료화장실선 문단속부터
 
 
유럽에 가면 당장 불편한 것이 화장실이다. 우선 화장실이 드물며 급하다고 한국에서처럼 아무 건물이나 들어가고 보는 것은 오판이다. 화장실은 쉽게 찾을 수 없도록 건물 미로의 마지막에 숨겨져 있다. 또 설사 찾았다 하더라도 그 나라의 동전을 갖고 있지 않으면 ‘닭 쫓던 개 꼴’이 되기도 하며 그 사용방법을 몰라 발을 동동 구르기도 한다.

스위스의 한 고속도로 휴게소였다. 점심에 과식했는지 배가 살살 아팠다. 같은 증상을 보이는 중년의 남자손님 L씨와 함께 화장실에 동행하게 되었다. 화장실에 가보니 좌변기가 있는 공간은 문에 달린 구멍에 동전을 넣어야 사용할 수 있었다. 우리는 동전을 바꾼 후에 각자 좌변기가 있는 공간으로 들어갔다.

일을 보며 안도의 한숨을 쉬고 있는데 동전 떨어지는 소리가 들리더니 내가 앉아있는 공간의 문이 활짝 열리는 것이 아닌가. 문을 연 사람은 구레나룻이 텁수룩한 서양 할아버지였다. 처음엔 그 이유를 생각할 겨를도 없었다. 거의 본능적으로 그 문을 닫으려고 했다. 그런데 그 할아버지는 독일어로 소리를 질러가며 내가 문을 닫지 못하게 몸으로 밀치는 것이었다. 나는 엉거주춤한 자세였지만 죽을 힘을 다해 밀었고 가까스로 독일할아버지를 밀쳐내고 문을 잠갔다.

숨을 고르며 생각해보니 내가 동전을 넣고나서 들어와서 화장실 문을 잠그지 않은 것을 알게 되었다. 독일할아버지는 안에 사람이 없는 줄 알고 밖에서 동전을 넣은 것이었다.

소동은 끝나지 않았다. 잠시후 또 한번 동전 떨어지는 소리가 났다. 나는 이미 잠겨있는 문의 손잡이를 잡았다. 그러나 이번엔 L씨가 있는 옆방이었다. L씨의 비명소리가 들렸다. L씨 역시 문을 잠그지 않았던 것이다. 거친 독일어가 이어졌고 문을 밀치며 몸싸움하는 소리가 들렸다. 나는 양손바닥으로 얼굴을 가렸다.

잠시후 L씨는 거친 신음을 토해내며 떨리는 목소리로 옆방의 내게 말을 건넸다. “미스터 왕. 저 양반 왜그러는 거예요? ” “우리가 문을 잠그지 않아서 그래요.” “그런데 왜 미친 사람처럼 화를 내요?” “두 번이나 동전을 날렸거든요.”

L씨와 내가 문을 열고 나왔을 때 독일할아버지는 저승사자같은 얼굴을 하고 우리를 기다리고 있었다. 나는 어색한 표정으로 사과를 했다. 독일할아버지는 말없이 손바닥을 들어보였다. 자신이 낭비한 동전을 돌려달라는 뜻이었다.

문도 잠그지 않고 볼일을 보고 있었던 우리의 잘못이었겠지만 동전 때문에 용변 보는 사람과 몸싸움을 하고 기다렸다가 돈을 받아내는 독일 할아버지의 고집도 대단했다.

 

인터넷은 여행정보의 보물창고
 

 
인터넷이 우리의 생활을 얼마나 바꾸었는지에 대해 이야기하는 사람은 많아도 그것 이후 여행이 얼마나 바뀌었는지에 대해 말하는 사람은 많지 않다. 여행이야말로 시간과 공간을 초월하는 가상공간 인터넷이 가장 효과적으로 쓰인 분야가 아닐까 할 정도로 인터넷의 영향을 많이 받았는데도 말이다.

인터넷이 있기 전 사람들이 여행정보를 구할 수 있는 곳은 가이드북처럼 활자화된 책자가 거의 전부였다. 그러나 이제 사람들은 인터넷을 통해 가장 많은 여행정보를 얻는다. 인터넷에는 그야말로 여행정보가 굴러다닌다. 속된 말로 발에 차이는 것이 여행정보다. 그리고 인터넷의 여행정보란 가이드북의 그것처럼 구닥다리 정보가 아니다. 어제 그곳에서 돌아온, 혹은 심지어 현재 여행중인 사람들이 따끈한 정보를 제공하고 있다.

인터넷은 여행자들을 여행사로부터 해방시켰다. 이제 여행자들은 여행사의 도움 없이도 직접 항공사 홈페이지를 통해 항공권을 구매할 수 있다. 지구반대편에 붙은 도시의 작은 호텔도 여행사의 도움 없이 온라인상에서 직접 예약하고 신용거래할 수 있게 되었다. 불과 몇 년만에 여행사의 역할은 눈에 띄게 줄었다.

인터넷은 여행준비뿐만 아니라 여행 자체의 패러다임도 적잖이 바꾸었다. 그중 가장 눈에 띄는 것은 여행 중에도 언제든 인터넷을 통해 네트워크에 연결할 수 있고 한국에서 하던 일을 여행 중에도 처리할 수 있다는 것이다. 한국에서 재택근무가 가능한 사람들은 외국에서 장기간 체류하면서 직업을 유지할 수도 있게 되었다. 동남아시아처럼 현지 체류비가 우리나라보다 싼 곳이라면 기간이 길어질수록 항공비 이상의 절감효과가 있을 수도 있다. 해변 파라솔에 노트북을 펴놓고 사무를 보는 일은 더 이상 꿈이 아니다.

여행중 커뮤니케이션은 어떻게 바뀌었는가. 이제 인터넷을 통해 고국의 친구과 친지들에게 여행의 근황을 알리고 소식을 전해받을 수 있다. 디지털 사진기로 오늘 태국에서 찍은 사진을 한국의 친구들에게 전송할 수 있다. 심지어 여행중 만난 다른 여행자들과 e메일 주소만 교환하면 여행이 끝나기 전이라도 서로 연락을 취하며 다른 곳에서 만날 약속을 할 수도 있다. 과거 우편주소를 교환하고 귀국 후 편지를 주고받는 것이 부지하세월이었던 시절과 비교한다면 격세지감도 이만저만이 아니다.

최소한 여행중에는 인터넷이며 e메일의 구속에서 벗어나야 하지 않느냐고 말하는 사람들도 있다. 하지만 여행기간이 길어지고 여행이 생활화될수록 여행중 인터넷 활용도는 중요해질 것이 분명하다. 커뮤니케이션이 우리 인간사의 한 부분이라면 인터넷은 현재 가장 일반적이고 발전된 형태의 커뮤니케이션 수단이기 때문이다.


 

해외여행 망치는 ‘선물문화’
 
 
해외여행 후 주변에 돌리는 선물은 개선되어야 할 한국인의 여행문화 중 하나임에 틀림없다. 선물에 대한 부담감은 여행자로 하여금 마치 숙제를 안하고 노는 학생의 마음처럼 무언가에 쫓기는 듯한 강박관념을 갖게 한다. 그 어느 때보다 여유로운 마음을 가져야 할 때 선물때문에 조바심을 느낀다면 불행한 일이다. 그것은 개인에게 정신적, 금전적 손해일 뿐 아니라 한국인의 해외여행 문화에 적지 않은 악영향을 끼친 것이 사실이다.

한국인의 유별난 선물문화는 현재 패키지 여행이 가지고 있는 폐단의 하나다. 신혼부부의 현지 행사를 진행하는 여행사와 가이드는 으레 이들이 얼마 이상의 돈을 쇼핑으로 쓸 것인가 계산한다. 여행사는 멋대로 선측량을 하고 그 선측량을 바탕으로 지상비(여행비중 항공요금을 뺀 비용)에서 손해를 보면서까지 한국의 여행사로부터 손님을 받게 된다.

호텔비도 제대로 못받고 행사를 진행하는 현지 여행사 입장에서 예측한 만큼 쇼핑이 나오지 않으면 답답해질 수밖에 없고 결국 손해를 메우기 위해서, 혹은 이익을 창출하기 위해 더 강압적으로 손님을 쇼핑센터에 몰아넣게 되는 것이다. 쇼핑에서 소득을 챙겨야 하는 여행사와 가이드는 여행자 마음대로 시내 백화점에서 쇼핑하게 할 수 없다. 그들은 기형적인 커미션을 주는 불법적인 쇼핑센터에 매달릴 수밖에 없게 된다.

가이드가 없는 자유여행자 역시 쇼핑이 골칫거리이기는 매한가지이다. 패키지 여행과 달리 마음대로 쇼핑할 곳과 제품을 선택할 수 있다는 것이 장점이기는 하나 안 그래도 짧은 여행의 소중한 시간을 쇼핑에 많이 할애할 수 없기 때문에 주변에 선물을 돌려야 하는 입장에선 어려운 사정은 마찬가지다.

필자는 여행사의 여행인솔자(TC)와 가이드를 하면서 해외여행 중 전체 여행경비보다 더 많은 돈을 쇼핑에 쓰는 사람을 적잖게 보아왔다. 그들 중에는 쇼핑을 미리 계획하고 여행지에서 한국보다 더 싼 가격으로 구입하는 알뜰구매자도 있지만 그보다는 충동적으로 큰 돈을 쉽게 써버리는 사람이 훨씬 더 많은 편이다. 얼마나 많은 사람들이 그 품질에 대한 검증조차 되지 않은 한약과 보석을 한국에 사들여왔는가. 필자는 그 비양심적이고 충동적인 쇼핑행각의 목격자로서 아직까지도 도덕적인 책임을 느낀다.

해외여행 후 주변에 선물을 돌리는 것도 결국 습관이다. 한번 안하기 시작하면 벗어날 수 있는 습관이다. 과거 선물은 어떤 면에서 해외를 다녀왔다는 자랑이기도 했다. 그러나 이제 해외여행은 더이상 선물을 돌릴 만큼의 자랑거리가 아니다. 이제 우리는 ‘해외여행 후엔 선물’이라는 해괴한 공식으로부터 해방될 필요가 있다.
 

취향에 맞는 여행지가 ‘천국’
 
 
사람들은 각자 자신의 취향이나 사고에 따라 여행지를 평가한다. 똑같은 섬을 놓고도 어떤 사람은 너무 관광지화 되어서 이제 다른 섬을 찾아야할 때라고 목소리를 높이고 어떤 사람은 개발이 너무 안돼서 불편하다고 말한다. 결국 여행지에 대한 평가는 각 개인의 몫이다.

태국의 파타야는 꽤 많은 사람들로부터 찬밥 대우를 받는 여행지다. “파타야가 최고입니다”라고 추천하는 사람은 찾기 힘들다. 여행을 다녀본 사람일수록 파타야에 대한 거부감은 더 심해지는 듯하다. 바다도 깨끗하지 못하고 거리는 퇴폐적인 노천바로 가득하다. 배나온 서양아저씨들과 앳된 태국여성이 손을 잡고 다니는 풍경도 그리 좋아보일 리 없다.

일반적인 여행자의 시각에서 파타야는 분명 좋은 인상을 남기기 힘든 곳이다. 그러나 이런 파타야마저 어떤 사람에겐 천국이 될 수 있다는 사실을 간과하면 안된다. 태국의 퇴폐적인 밤을 즐기는 것이 목적인 사람이 있다면 파타야만한 곳이 또 어디 있을까. 해변에서의 휴식보다는 이것저것 재미있는 쇼나 풍물을 보고 싶은 어르신에게 파타야는 그 어느 곳보다 훌륭한 목적지가 될 수 있는 것이다.

그러고 보면 장점이 하나도 없는 최악의 여행지란 없는 듯하다. 오지는 오지대로, 도시는 도시대로, 섬은 섬대로 개성있는 환경과 재미를 갖고 있는 것이다. 내가 그 재미를 못느낀다고 해서 다른 사람도 똑같으리라는 법은 없다.내가 최악이라고 생각하는 곳이 다른 사람에겐 최고의 여행지가 될 가능성은 얼마든지 있다. 결국 한 여행지에 대한 평가란 여행자가 환경을 효율적으로 이용할 수 있는가, 그 지역의 장점을 얼마나 내 것으로 만들 수 있느냐에 달려있는 것이 아닌가 한다.

필자는 한 때 ‘세상에 한국만큼 재미없는 곳은 없다’고 생각하던 때가 있었다. 그리고 공교롭게도 그 시기에 한국을 떠나 외국에서 체류를 시작하게 되었다. 그렇게 재미있을 것 같았던 외국에서, 놀랍게도 얼마 지나지 않아 한국을 그리워하기 시작했다. 매일밤 내 머리 속을 헝클어뜨렸던 것은 한국의 고기집에 대한 기억이었다. 밤 10시만 넘으면 먹을거리를 찾기 힘들었던 그 곳에서 밤늦게라도 언제든 고기를 먹으러 다니던 한국은 천국과 같은 곳으로 기억되었다.

그렇다. 결국 세상의 어떤 곳이든 다른 곳보다 더 재미있고 가치를 가진 무언가는 있는 법이다. 그 무언가를 찾아내서 자기 것으로 만들 수 있다면 그 여행지는 그 사람에게 최상의 여행지가 될 수 있는 것이다. 그러므로 여행 목적지를 찾는 우리에게 정말 필요한 것은 여행을 다녀온 다른 사람들의 ‘좋다’‘나쁘다’는 평가보다는 그곳이 가진 특징과 재미를 파악하는 것이다.


 

팁은 당당하고 기분좋게
 
 
해외여행이란 단지 한국땅을 벗어나는 것만을 의미하진 않는다. 그것은 한국의 문화에서도 벗어나는 것이며 지금까지 겪어보지 못한 새로운 문화와 부닥치는 것을 의미한다. 그것은 해외여행이 주는 큰 두려움이자 여행을 매력있게 만드는 가장 큰 이유이기도 하다.

외국에서 만나는 새로운 문화 중에 대표적인 것은 팁문화이다. 여행경력이 있어도 팁에 관련한 불안증세를 가진 사람이 많다. 팁이 사람을 헷갈리게 만드는 것은 정확한 공식이 없기 때문이다. 사람들은 팁을 주어야하는지 말아야하는지, 얼마나 주어야하는지에 대해 고민한다.

팁문화가 일반적인 지역을 여행하면서 팁에 대해 신경을 쓰는 것은 당연한 일이다. 그러나 너무 신경을 곤두세우다보면 그 피곤함이 여행 전체에까지 미치는 경우가 있다. 팁에 대해 스트레스를 많이 받다보면 팁을 주면서 당당하지 못하고 오히려 채무를 갚는 정도의 해방감만을 느끼기 쉽다. 그러나 이것은 사리에 맞지 않는 일이다. 팁은 당당하고 기분 좋게 주어야 하고 또 받는 사람도 당당할 수 있어야 하는 것이다.

일전에 필리핀에서 어느 한국식당에 간 적이 있었다. 그날 필자가 먹었던 김치찌개에서 꽤 날카로운 돼지뼈가 나왔다. 상처는 나지 않았지만 자칫하면 큰 상처를 낼 수 있는, 김치찌개에 들어가서는 안될 종류의 뼈였다. 주인에게 항의를 했지만 주인은 미안하다는 말 한마디 없이 그냥 퉁명스럽게 그 뼈를 수거해갔다.

우리 일행이 자리를 뜰 때였다. 자리에 팁이 없는 것을 확인한 업주는 ‘배운 분들이 왜 팁을 안놓느냐’고 따졌다. 마치 배운 사람이 미개인을 교육하는 듯한 투였다. 그 식당을 나오면서 나는 무척이나 씁쓸했다. 필리핀 종업원에게 팁을 챙겨주려는 한국인 주인의 마음을 탓할 순 없겠지만 손님은 무조건 팁을 놓아야한다는 주인의 생각에는 동의할 수 없었기 때문이었다.

만약 팁이 무조건적인 개념이라면 음식의 맛과 질의 개선, 서비스의 개선은 필요없을 것이다. 노력하지 않아도 받는 게 팁이라면 손님에게 웃을 필요도 없고, 접시를 사뿐히 내려놓을 필요도 없을 것이다. 원반 던지기 하듯 그냥 던지면 더 빠르고 시원하지 않은가.

팁은 무조건적일 수 없다. 오히려 반대로 팁의 액수와 유무의 결정권은 전적으로 소비자에게 있다. 팁을 주지 말자는 이야기가 아니다. 서비스에 대한 팁에 인색할 필요는 없다. 팁을 주는 것은 종업원으로 하여금 다음 사람에게, 다음에 그곳을 다시 찾을 자신에게 비슷하거나 더 나은 서비스를 장려하는 행위이다. 반대로 저급한 서비스와 불결한 음식에 대해선 정식으로 항의하거나 팁을 놓지 않음으로써 그런 일이 다음에 발생하지 않도록 주의를 주어야한다. 그것은 이후에 그곳을 찾을 다음 사람을 위한 매너이기도 하다. 팁은 분명 소비자의 의무가 아닌 무기이다.


 

돈·소지품 관리는 스스로
 
 
해외여행 중 여행경비의 보관은 항상 신경이 쓰이는 부분이다. 해외여행 경비는 한국에서도 큰 돈이지만 태국이나, 필리핀, 인도네시아같은 동남아 국가에서는 물가의 차이 때문에 더 큰 규모의 돈으로 변하게 된다. 큰 금액을 계속 갖고 다니자니 불안해서 자신의 객실에 지갑을 놓고 나가는 여행자들의 이야기를 듣는다. 돈이 든 가방을 생면부지의 현지인에게 맡겨두고 돌아다니는 여행자들을 보기도 한다.

만약 객실에 두었던 지갑에서 돈이 사라지고, 마사지숍에 맡겨두었던 가방에서 지갑이 사라졌다면 해당 업소는 비난을 받아 마땅하다. 손님들의 안전을 책임져야 할 직원이 내부의 적이 될 수 있다면 누가 믿고 그 공간을 이용할 수 있겠는가. 그러나 그 이전 필자가 느끼는 한가지 아쉬움이란 ‘애초에 불행한 사태를 막을 수 있지 않았나, 그들이 도둑으로 전락하는 것을 미리 막을 수 있지 않았나’하는 것이다.

필리핀이나 인도네시아, 태국 등 동남아 사람들의 소득수준은 낮다. 빈부의 격차가 심해서 호텔이나 시내 중심부는 자못 화려해보여도 서민들의 생활을 파고들면 최소한의 인간적인 삶을 누리지 못하고 사는 경우가 많다. 한달 뼈빠지게 일하고 받는 돈이 150달러밖에 되지 않는 사람들에게 100달러짜리 지폐로 두툼해진 지갑은 어떤 의미일까 생각해보자. 아무리 직원교육이 잘된 별다섯개 짜리 호텔이라고 해도 과연 백이면 백 그 지갑과 자신은 아무 관련이 없다고 생각할까. 지갑에서 슬쩍 얼마를 빼내가더라도 증거도 없고, 문제가 생겨도 모른다고 잡아떼기만 하면 그만이라는 생각이 종업원의 머리 속을 어지럽게 만들 가능성은 없을까. 그들의 팔자를 고칠 수 있는, 아니 당장의 가난으로부터 벗어날 수 있을 정도의 큰 돈이라면…. 여행자조차도 호텔 로고가 박힌 볼펜을 가져갈까 말까 고민하고, 항공기에서 담요를 가져갈까 고민한다. 이런 시험에서 완벽하게 자유로운 사람은 별로 없을 것이다.

물론 청소하다가 손님의 지갑을 가져가는 것과 기내에서 담요를 가져가는 것과는 차이는 분명하다. 그러나 인간은 어떤 유혹에 맞닥뜨렸을 때 자신이 처한 상황에 따라 그것이 잘못된 일이라는 것을, 범죄라는 것을 알면서도 어쩔 수 없이 손을 뻗게 되는 경우도 없다고는 할 수 없다. 그래서 그런 상황에 맞닥뜨리는 것을 막을 수 있도록 최대한 노력해야하는 것이다.

우리가 스스로의 돈과 소지품을 잘 관리해야 하는 이유는 현지인들을 도둑으로 만들지 않게 하기 위해서는 아니다. 그것은 우리들의 소중한 여행을 위해서이며, 좋은 기분을 망치지 않기 위해서이다. 호텔 객실에서 사라진 지갑이나 여권을 찾는 일은 그리 쉬운 일이 아니다. 그들을, 우리들의 소중한 여행을 시험에 들지 말게 하자.
 

과잉친절엔 일단 사기의심을
 
 
해외에서 크고 작은 사기에 휘말리는 여행자가 적지 않다. 대부분의 희생자(?)가 첫 해외여행이나 첫번째 자유여행을 시도하는 사람이라는 점에서 그것은 개인적인 부주의라기 보다는 여행경험의 부족에서 오는 실수라고 생각된다. 그러나 경험이라고 생각하기엔 너무 심각한 사기도 많기 때문에 조심해야 하고 돌다리도 두드린다는 신중한 자세가 필요하다. 한국인이 사기꾼들의 표적이 되는 이유는 간단하다. 사기꾼 눈에 비치는 한국인은 여행경험이 적고, 사람을 잘 믿으며, 현금이 많은 사람들이기 때문이다.

누가 사기꾼이고 누가 외국인을 도우려는 친절한 시민인지의 구별은 대체적으로 쉬운 편이다. 보통 사람의 판단력만 갖고 있다면 말이다(그러나 해외여행 중 판단력은 한국에서보다 많이 떨어지기 쉽다). 간단히 말해서 상식선에서 생각할 때 너무 좋은 조건을 제시하거나 지나치게 친절할 땐 일단 의심을 해봐야 한다. 실현되기 어려운 좋은 조건을 덥석 받아버리는 것은 사기꾼의 희생양이 되는 지름길이다.

태국 방콕에 가면 꼭 들르게 되는 왕궁 근처에는 “지금 왕궁 문닫았습니다”라는 말로 여행자의 김을 빠지게 하는 사람들이 있다. 이들은 멀쩡히 열려있는 왕궁과 사원의 문이 닫혀있다고 거짓말을 한 뒤 자신이 저렴한 요금, 혹은 무료로 시내관광을 시켜주겠다고 꼬드긴다. 이들은 여행자들을 차량에 태워 쇼핑센터로 데리고 간다. 이들이 데리고 가는 쇼핑센터에서 구입하는 물건들은 대개 낮은 품질에 비싼 가격표를 달고 있다.

간혹 어떤 여행자들은 한국가면 3배는 주고 팔 수 있다는 말에 혹해 큰 돈을 주고 보석을 덜컥 사버리기도 한다. 그 보석이 가짜라는 것을 알고 난 후 후회한들 방법이 없다. 너무 쉽게 속아버린 자신을 탓할 수밖에….

보석 사기 등의 유형이 여행자의 입을 통해, 인터넷을 통해 널리 알려지면서 신종 사기 방법도 속속 개발되고 있다. 관광지 주위를 떠돌다가 자신이 공식 가이드라면서 가이드를 해주겠다고 하는 사람들이 있는가 하면 멋진 복장에 유창한 영어를 하면서 마치 좋은 친구가 될 것처럼 행세하면서 다양한 방법으로 돈을 뜯어내기도 한다. 약탄 드링크제를 먹이고 짐을 통째로 가져가버리기도 한다.

평소 남의 말을 잘 믿는 사람뿐만 아니라 우리 모두가 해외여행 중에는 더 주의하고 더 신중하게 행동해야 한다. 해외여행의 들뜬 기분이나 한국과 다른 환경, 문화적인 이질감 등이 우리의 판단력을 흐리게 하는 경우가 많기 때문이다. 사기에 말려드는 것은 비단 개인적인 손실에 그치지 않는다. 그로 인해 사기꾼의 사기 행각이 계속 이어진다는 점에서, 또 다른 추종자를 낳는다는 점에서 여행자 모두에게 해당되는 문제라고 하겠다. 
 

‘사과’ 에티켓 몸에 배야
 
 
미국본토는 말할 것 없거니와 가까운 괌이나 사이판만 가도 쇼핑몰 주차장이 볼거리다. 어찌나 넓직하게 잘 만들어 놓았는지 아침 저녁으로는 텅빈 주차장이 마치 미식축구 운동장처럼 보이는 것이다. 끝도 없이 땅밑으로 파고 들어간 한국 백화점의 주차장에서 차댈 곳을 찾지 못해 쩔쩔매던 기억을 가진 사람이라면 미국식 쇼핑몰 앞에 놓인 주차장을 보면 가슴속까지 시원해지는 것을 느끼게 된다.

생각해보면 한국에서는 많은 것이 비좁다. 주차장도 좁고, 주차간격도 좁고, 인도의 폭도 그렇고, 슈퍼마켓 통로의 폭도 좁다. 게다가 인구밀도가 높아서 그 좁은 공간을 사용하는 사람의 수도 많다. 이런 이유로 한국과 선진국 시민들의 공간개념은 사뭇 차이가 난다. 선진국 시민들은 일찍부터 공간의 중요성을 알고 자신의 공간을 지키기 위해, 혹은 남의 공간을 지키기 위해 노력을 해왔고 공간에 대한 많은 에티켓을 만들어냈다. 그에 비해 한국에서의 공간개념은 그 중요성에 대한 인식조차 스스로 인지하고 있지 못한 상태가 아닐까 생각되는 증거가 많다.

복잡한 길이나 지하철에서 어깨를 부딪치고도 자연스럽게 생각하고 신체를 접촉하는 것을 미안하게 생각하지 않는 사례, 지하철에서 자고있는 사람의 무릎 위에 묻지도 않고 물건을 놓고가는 상인의 사례, 식당에서 부르면 될 일을 손으로 종업원의 몸을 건드리는 사례, 인도에 버젓이 주차하여 사람이 다니는 길을 막은 차량의 사례, 부딪치지만 않으면 그만 아니냐는 식으로 인도를 달리며 빵빵거리는 모터사이클의 사례 등은 한국인의 공간에 대한 무신경을 잘 보여주는 증거들이다.

한번은 샌프란시스코의 길거리에 서 있는데 한 백인여성이 ‘익스큐즈 미’라고 말한 뒤 그냥 가버리는 것이 아닌가. 생각해보니 그 여성이 거의 느낄듯 말듯 내 옷깃을 스쳤던 것이다. 우리 거리에서는 익숙지 않은 모습이어서 신선함까지 느껴졌지만 그들에게는 너무나 상식적인 예절이었던 것이다.

두부모 가르듯 나눌 수 있는 것은 아니지만 공간에는 개인에게 할당된 것이 있고 모두가 함께 공유하는 것이 있다. 예를 들어 다른 사람에게 부딪치거나 내 신체를 다른 사람에게 닿게 하는 것은 상대방의 개인적인 공간을 침해한 것이고 인도를 점령한 차량이나 박물관에서 통로에 장승처럼 서있는 사람은 공유하는 공간을 침해한 경우다.

해외여행 중 한국인들이 자신도 모르는 사이 개인적인 공간이나 공유하는 공간을 침해하는 사례가 많다. 그것은 여행자들이 한국에서 갖던 공간개념을 해외에서도 그대로 적용하고 있기 때문이다. 우리 스스로 자신이 다른 사람의 공간, 혹은 공적인 공간을 방해하고 있지 않은지 수시로 확인해볼 필요가 있다. 만약 잘못해서 다른 사람의 공간을 침해한 경우, 몸과 몸이 맞닿은 경우엔 짧게라도 사과하는 것이 좋다. 인구밀도가 높은 한국은 더더욱 서로의 공간을 존중해주는 에티켓이 절실히 필요한 곳이 아닌가하는 생각을 하게 된다.


 
부모·자식 함께해야 효도관광
 
 
해외여행 패키지 상품 중에는 ‘효도 관광’이라는 것이 있다. 여행자는 할아버지, 할머니이지만 그 경비를 내는 사람은 자식들이다. 효도관광을 보내드리는 자식들의 마음이야 이해 못할 것도 없다. 아니 그 애틋한 마음이야 짐작이 간다. 자기들은 못 가더라도 그 좋다는 해외여행을 부모님께 선물하고 싶은 마음에서일 것이다.

그러나 효도관광에 동행하는 여행사 직원 입장에서 갖게되는 생각은 다를 수 있다. 지금은 어떤지 모르겠으나 필자가 여행인솔자(TC)로 일할 당시 효도관광은 나이 드신 분들이 감당하기에 꽤 힘든 수준이었다. 노인들의 여행이라고 일정이 편안해지는 경우는 드물었으며 오히려 더 빡빡한 경우도 많았다. 당신들 스스로도 아침 일찍부터 시작하는 강행군을 원하시는 경우가 더 많기 때문이다. 그도 그럴만한 것이 과연 해변에서 누워 선탠이나 독서를 하면서 시간을 보낼 수 있는 노인이 얼마나 되겠는가.

해외여행이라면 아무리 단순한 일정이라도 노인들에게는 무리가 가는 경우가 많다. 공항이나 비행기를 이용할 때의 스트레스, 새롭게 접하는 음식의 불편함, 한국과 다른 날씨, 전혀 경험하지 못했던 문화 등은 노인들의 여행에 좋지 않은 영향을 끼칠 때가 많다. 과연 자식들은, 해외여행을 떠난 부모님들이 해외에서 에어컨을 끄는 방법을 몰라 덜덜 떨며 밤을 보내고 감기에 고생하고 다리가 풀려 버스의 계단에서 넘어질 수 있다는 것을 알고 있을까.

한번은 공항에서 잘 걷지도 못하는 할아버지를 모시고 온 중년여자를 만난 적이 있었다. 설마 설마하는 사이 그녀는 내 앞으로 와서 이렇게 말했다. “저희 아버님을 잘 부탁합니다.” 그녀가 아버님이라고 부르는 할아버지는 누가 옆에서 부축하지 않으면 금방이라도 쓰러질 것 같은 상태였다. 아니나다를까 첫번째 목적지였던 싱가포르에서부터 할아버지는 몸이 편찮으셔서 관광일정 중에도 버스에 혼자 남아 기다려야 했다. 패키지 여행이란 몸이 아프다고 해서 열외를 시킬 수 없는 것이다. 혼자 한국으로 돌아갈 수는 없다. 죽이 되든 밥이 되든 다른 일행과 함께 일정을 마쳐야한다.

여행을 마칠 때쯤 할아버지의 상태는 처음에 공항에서 만났을 때와는 확실히 달라보였다. 훨씬 악화된 상태여서 항공기에서 나올 때는 휠체어에 의지해야했다. 여행 첫날 공항에서 만났던 여자는 내게 이렇게 따졌다.

“아니 어떻게 에스코트를 하셨기에 저희 아버님이 저 지경이죠?”

나라고 왜 따질 말이 없었을까. 하지만 말하지 않았다. 그 여인의 표정에서 나에게 던지는 말들이 거의 형식적이라는 것을 알 수 있었기 때문이었다. 내가 그 여인에게 하고싶었던 이야기, 기력이 쇠하신 부모님을 효도관광 보내려고 하는 사람들에게 필자가 하고 싶은 이야기는 이렇다.

“그분을 진정으로 사랑한다면 함께 여행하세요.” 
 

호텔 부대시설 적극 활용하자
 
 
대체적으로 한국 여행자들은 숙소에 민감한 편이다. 패키지 투어에 참가하는 여행자의 만족도를 좌우하는 가장 큰 요인이 숙소가 아닐까 싶다. 보통 패키지 투어는 호텔이 정확하게 지정되지 않은 상태에서 특급, 1급 등 모호하게 표시된 일정표에 의해 진행되기 때문에 여행자들은 숙소에 도착하기 전까지 어떤 숙소가 자신들을 반길지 모르는 경우가 많다.

숙소에 도착했을 때 여행자들의 반응은 금세 드러난다. 일반적으로 한국 여행자들이 선호하는 호텔은 로비가 으리으리하고 수영장이 큰 호텔이다. 객실 수준에 상관없이 로비만으로도 호텔에 대한 평가가 이루어진다. 그래서 여행사들은 시내 외곽 쪽에 있더라도 로비가 넓고 천장에 샹들리에가 달린 그런 호텔을 선호한다. 그런 호텔 역시 많은 객실을 채우기 위해선 단체가 필요하므로 패키지 여행과 서로 죽이 잘 맞는 편이다.

숙소와 관련한 한국여행자의 또 다른 특징은 정작 비싼 돈을 치러가면서 별다섯개짜리 호텔에 투숙하지만 실제로 그 호텔에서 여유있는 시간을 갖고 부대시설을 다양하게 이용하는 사람이 적다는 점이다.

여행자유화 이후 10년 이상 여행시장을 주도한 패키지여행 시대에 여행한 사람들치고 수영장에서 마음놓고 수영을 즐기고 비치베드에 누워 책을 읽을 수 있었던 사람은 과연 몇이나 될까. 대부분의 경우엔 아침 일찍 호텔을 떠나 하루 종일 밖에서 시간을 보내다가 밤 늦게 들어오지 않았던가. 이런 한국여행자의 일정은 ‘별보기 운동’이라고 부르기에 어색함이 없다.

호텔비란 단지 객실 이용료로만 이루어지는 것이 아니다. 수영장, 헬스클럽, 키즈 센터 등 호텔의 부대시설을 이용하는 비용까지 포함한 가격인 것이다. 달랑 밤에 잠자는 용도로 객실만 이용했을 때 호텔 투숙하는데 들어간 비용은 제 효과를 다하지 못했음을 의미한다. 호텔비가 아까워서 아무데도 돌아다니지 못하고 호텔에서 하루종일 있는 것도 우습겠지만, 적어도 한국여행자들처럼 넓은 수영장에 발 한번 담궈보지 못하고 몇시간 등만 붙이고 나가는 식은 문제가 있다.

이제 우리의 여행패턴은 달라질 때가 됐다. 아니 달라지고 있다. 만약 소화해야할 일정이 많아서 그야말로 잠자는 용도로만 숙소를 고른다면 굳이 로비가 웅장하고 수영장은 운동장만한 특급호텔을 고집할 이유가 없다. 숙소 등급을 낮추어 여행경비를 절감할 수 있다.

반대로 부대시설이 좋은 호텔에 투숙했다면 하루에 몇시간은 호텔에서 쉬는 시간으로 분배하여 부대시설과 호텔에서 제공하는 프로그램을 이용해볼 필요가 있다. 별보기 운동은 여행 뿐만 아니라 평상의 업무에서도 시대에 뒤떨어진 구시대적 시간분배이다. 
 



 

Posted by 비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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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행하기 전에 꼭 봐야 할 - 배낭속 여행수첩 (1) 국내외 여행정보 2008.10.14 15:57

영행하기 전에 꼭 봐야 할 - 배낭속 여행수첩 (1)





여행에 투자하는 까닭은
 
 
 
이번 주부터 해외여행 컬럼니스트 왕영호(35)씨의 ‘배낭 속 여행수첩’을 싣습니다. ‘배낭 속 여행수첩’은 세계를 돌아다니며 필자가 겪은 사람들과 풍물들의 이야기를 흥미롭게 펼칠 것입니다. 왕씨는 해외여행 인솔자(TC)를 거쳐 태국, 미국, 캐나다 등지에서 현지가이드생활을 했으며 지금은 자유여행자를 위한 인터넷사이트 ‘아쿠아(www.aq.co.kr)’를 운영하고 있습니다.

“넌 젊은 놈이 그렇게 해외 놀러다는 데 큰 돈 써서 되겠냐?”

내가 어떤 일을 하는지 구체적으로는 모르고 자주 해외에 간다는 것만 아는 친구 L이 내게 던진 말이다. 해외여행을 좋아하고 1년에 한번 이상 실천에 옮기는 사람이라면 주변에서 많이 듣는 말일 것이다.

L의 질문은 사실 보편적인 시각에서 그렇게 비이성적인 것은 아니다. 그도 그럴 것이 해외여행이라면 아무리 가깝고 물가 싼 곳이라도 일인당 100만원 이상은 잡아야할 것이고 웬만한 가정의 한달 생활비가 될 수도 있기 때문이다. 친구의 타박 안에는 돈을 낭비한다는 의미도 있겠지만 그런 여행이 도대체 그만큼의 돈값어치를 하냐는 빈정거림도 들어있다고 보여진다.

여행의 값어치에 대해 부정적인 접근은 얼마든지 가능하다. 비슷한 돈을 지불하고 산 비디오카메라, 대형 평면 TV, 컴퓨터, 침대 등이 향후 몇년간 명백한 즐거움과 편안함을 제공하는데 비해 여행은 ‘구체적인 실적’이 없다. 여권에 남은 입국도장과 축적된 항공 마일리지, 몇장의 사진이 해외여행의 실적이라고 말할 수는 없지 않은가? 하지만 여행은 돈으로 환산할 수 없는 값어치를 갖고 있다.

건방지기 짝이 없게도 나는 가끔씩 생을 마감하는 그 때를 상상해본다. 나는 어떤 모습이며 내 주위에는 누가 있을 것인가? 그리고 마지막 순간에 과연 내 인생의 어떤 때를 기억할 것인가?

그 순간에, 세상의 모든 것들과 이별을 고하는 그 안타까운 순간에. 아무리 속물적인 삶을 살아온 사람이라도 그동안 먹었던 맛있는 것들(생선회나 스테이크?)을 떠올리진 않을 거라고 생각한다. 그동안 몸에 걸쳤던 구찌, 발리, 펜디, 루이비통 핸드백과 조지알마니 양복을 떠올리며 행복해하진 않을 거라고 생각한다. 설마 죽는 마당에!

적어도 그 순간만은, 살아오는 동안 자기에게 주어졌던 경험들이 영화필름처럼 머리 속을 지나갈 것이다. 그리고 그 기억은 일상적인 것보다는 여행 중 갖게된 특별한 경험과 추억일 확률이 높다. 그것은 여행중 만났던 한적한 해변이 될 수 있고 우연히 술집에서 함께 어울렸던 사람이 될 수도 있다.

마지막 순간, 나에게 돈이란 한낱 종이에, 화장실에서조차 쓰기 불편한 종이에 불과할 것이다. 나에게 진정 중요한 것은 내가 누렸던 여행과 경험, 그리고 내가 사랑했던 사람들이 될 것이다. 극히 감상적이고 비논리적이지만, 그 마지막 순간 내가 가져야 할, 갖고싶은 마음 속의 평온과 입가의 미소를 위해 나는 지금까지보다 더 많은 여행을 계획하고 몸으로 부딪쳐야 한다.

 


‘박사 가이드’의 비법
 
 
취향과 사고가 다른 개인들이 모여 만들어진 단체 패키지팀의 특성상 여행지에서 손님들의 관심과 궁금함이 천차만별인 것은 당연하다고 말할 수 있다. 건축가라면 건축양식에 대해 더 궁금해할 것이고 농부라면 현지인들은 어떤 농사를 짓고 있는지 궁금해할 것이다.

나는 여행사에 근무하면서 손님들이 특별히 관심을 갖는 ‘이름’이 존재한다는 것을 알게 되었다. 대략 빈도수에 따라 순위를 매겨보면 1.강 이름 2.터널 이름 3.동상 이름 4.도시나 마을 이름 정도가 될 것이다. 시골을 버스로 지나다가 질문을 받을 때 가이드는 난감해지게 마련이다. 현지사정에 밝은 가이드라고 해도 어떻게 시냇물과 동네, 터널의 이름까지 일일이 외우고 있을 수 있겠는가.

이렇게 손님들의 다양한 질문에 계속 맞닥뜨려야 하는 가이드의 임무는 진땀나는 것이다. 경력이 오래되다 보면 나름대로 예상할 수 있는 질문의 목록이 추려지고 재생버튼만 누르면 막힘없이 읊는 경지에 이르게 된다. 하지만 그 답변이 모두 진실에 기초를 둔 것은 아니다.

나는 십년전 현지가이드를 하러 태국의 푸케트에 간 적이 있다. 푸케트에 도착 후 얼마 되지 않아 같은 여행사의 P선배를 따라다니며 가이드 견습을 받게 됐다. P선배는 모르는 것이 없다고 해서 별명이 ‘박사 가이드’였다. 소문대로 그는 어떠한 질문에도 당황하지 않고 답변할 수 있는 해박함을 갖고 있었다. 그는 “모르겠는데요”라고 말하는 법이 없었다. P선배는 푸케트의 온갖 나무이름과 동네이름, 그외 자질구레한 것까지 전부 이름을 외우고 있었다.

손님이 늪지대에 있는 나무 이름을 물었을 때 P선배는 기다렸다는 듯이 말했다. “좋은 질문입니다. 저 나무의 이름은 파트라 나무가 되겠습니다.”

손님들은 일제히 고개를 끄덕였다. 나무 이름을 공책에 메모하는 사람도 있었다. 그날 오후 다른 손님이 한 동상의 이름을 물었다. “아주 좋은 질문입니다. 그건 삼콩이라는 태국영웅의 동상이 되겠습니다.”

순간 나는 고개를 갸웃거리며 수첩을 뒤적거렸다. ‘파트라 나무에 삼콩 동상이라….’ 지난 팀행사 때 적어두었던 메모에서 나는 똑같은 이름을 발견할 수 있었다. P선배는 그때 길쭉하고 오이 냄새를 풍기던 과일 이름을 파트라라고 하지 않았던가. 또 삼콩은 동네이름이 아니었던가.

투어가 끝난 뒤 그에게 태국어에 같은 이름이 많은 이유에 대해 물었다. P선배는 나를 한동안 쳐다보더니 한숨을 쉬며 말끝을 잇지 못했다.

“별 것 아닌 질문에도 대답해야 하는 박사 가이드가 되려면….”

나는 며칠 뒤에 그의 아파트를 방문하고 나서야 그 수수께끼같은 말을 이해할 수 있었다. 들어가면서 마주친 아파트 이름이 ‘삼콩’이었고 P선배는 방에서 키우는 강아지를 ‘파트라’라고 부르고 있었다.


 

“맨하탄이 온통 박씨 땅이네”
 
 
국제어로서 영어의 중요성은 누구나 잘 알고 있지만 실제로 여행에 불편을 느끼지 않을 정도로 영어를 잘 하는 사람은 드물다. 영어를 잘 못한다는 이유만으로 가이드없는 여행을 두려워하고 포기하는 사람이 많은데 안타까운 일이다. 왜냐하면 대부분의 여행자들은 여행에 필요한 영어단어들을 이해하고 사용할 수 있는 능력을 갖고 있기 때문이다. 어렵게 만드는 한 문장보다 단어 하나가 때론 커뮤니케이션의 지름길이라는 것은 해외여행 해본 사람이라면 안다.

홈그라운드인 한국 땅에서조차 외국인이 길이라도 물어올 때 마치 큰 죄를 진 것처럼 우물쭈물하고 괴로워하는 모습은 보기에도 안쓰럽다. 프랑스나 이탈리아에서 영어로 길을 물어보면 자국말로 따발총 쏘듯이 이야기하면서 손으로 방향을 가리킨다. 재미있는 것은 아무리 못 알아듣는 말이지만 그냥 손가락질만 할 때보다 이해가 더 쉽다는 것이다. 말을 곁들인다는 것은 언어가 가진 고유의 기능, 즉 의미의 전달을 돕는 것임이 분명하다. 외국인들에게 손가락으로 가리키면서 자신있는 목소리로 “저 코너에서 오른쪽으로 돌아서 로터리에서 왼쪽으로 100m…”라고 이야기해주면 어떨까.

다음은 영어와 관련하여 내가 여행사 TC였을 때 단체여행 중 만났던 두 여행자들의 이야기다.

K씨는 미국여행 중 호텔 레스토랑에서 아침식사를 하고 있었다. 뜨거운 물이 마시고 싶었던 K씨는 미국인 웨이터를 불러 세웠다. 영어에 자신이 없던 그는 컵을 들어 마시는 시늉을 하고 뜨겁다는 듯한 표정을 지었다. 고개를 끄덕이며 주방으로 간 웨이터는 잠시 후 뜨거운 커피를 가져왔다. 뜨거운 물을 마시는데 실패한 K씨는 잠시 고민하다 다시 웨이터를 불렀다. 그리고 테이블 위에 있던 차가운 물이 들어 있는 유리잔 밑에서 라이터를 켰다. 웨이터가 잠시 후 뜨거운 물을 대령했음은 물론이다.

미국동부 여행 중이었던 S씨도 기억에 남는 사람이다. 뉴욕의 맨해튼 관광을 마치고 32번가에 있는 한국식당으로 향하는 길이었다. 창문 밖으로 펼쳐지는 도시 풍경을 열심히 감상하던 S씨, 고개를 갸우뚱하며 이렇게 물었다.

“미스터 왕. 뉴욕시에 한국인이 얼마나 산다고 했지?”

“약 35만 정도입니다.”

“한국인들이 이민 와서 성공했다는 이야기는 많이 들었어도 이럴 줄은 몰랐다고. 음, 박씨들은 정말 대단해. 맨해튼이 온통 박씨 땅이네.”

나는 거리를 보면서 그가 말하는 ‘박씨들의 성공’에 대해 이해할 수 있었다. S씨는 거리에 ‘PARK(주차장)’이라는 간판이 지나갈 때마다 흐뭇한 표정으로 고개를 끄덕이고 있었다.


 

“로마서 신발살것 못되네”
 
 
로마의 한 신발가게에 들어섰을 때 시계는 정오를 가리키고 있었다. 구레나룻을 기른 남자가 못마땅한 표정으로 나를 째리면서 나에게 다가와 가게 문에 걸려있는 개장 시간표를 손으로 가리켰다. 그곳에는 놀랍게도 12시부터 3시까지 문을 닫는다고 쓰여 있었다. 낮잠 자는 시간인 ‘시에스타’라나.

종업원인 구레나룻의 불친절에도 불구하고 나는 그 가게를 선뜻 나설 수 없었다. 마음에 꼭 드는 신발이 있었기 때문이었다. 3시간 후 다시 돌아올 수 없는 처지였던 나는 구레나룻에게 거의 사정하다시피 하면서 어렵게 신발을 살 수 있었다. 계산하는 구레나룻의 표정은 물건을 팔아주는 손님에 대한 고마움이 아니라, 자신의 소중한 시간을 5분이나 지체하게 만든 한 동양인에 대한 적대감 그것이었다. 그 사건으로 나는 로마에서 물건 사기가 쉽지 않다는 사실을 깨닫게 되었다.

우연이라면 우연일까. 1년 후 나는 다시 로마에서 같은 신발 가게에 들어서게 됐다. 시계가 오후 6시30분을 가리키고 있었다. 개장 시간표 상으로 닫을 시간이 30분이나 남았는데도 1년 전 만났던 구레나룻은 시계와 나를 번갈아 쳐다보았다. 그것은 묵시적인 경고였다. 30분내로, 아니 그 보다 빨리 신발을 고르라는…. 신발을 신는데 종업원의 도움은 기대할 수도 없었다. 신발상자를 죽 늘어놓고 혼자 하나하나 신어보기 시작했다.

그러나 시간이 촉박해지자 오른쪽 구두만 꺼내서 신어보는 식으로 신발을 고르기 시작했다. 어느덧 상점 한 쪽 벽에 걸려있던 뻐꾸기 시계가 울기 시작했다. 7시였다. 고개를 돌려보니 아니나 다를까, 구레나룻이 날 노려보고 있었다. 등에 식은땀이 흘렀다. 고르고 말고 할 것도 없었다. 나는 허겁지겁 신발을 상자에 주워 담아 계산대로 들고 갔다. 이마의 땀을 손등으로 훔쳤다. ‘휴, 로마에서 신발 한번 사기 힘들군.’

집으로 돌아와서 회심의 미소를 지었다. 얼마나 힘들게 산 신발인가 그러나 신발상자의 뚜껑이 열리는 순간 난 뒤로 나자빠질 수밖에 없었다. 상자 안에는 왼쪽이 없이 오른쪽 구두 두개만이 가지런히 놓여있었기 때문이다. 순간 로마에서 구두를 고를 때 치수를 맞추기 위해 여러 켤레의 구두를 한꺼번에 늘어놓았던 기억이 스쳐 지나갔다. 정신없는 와중에 오른쪽 구두만 두 개 주워담아 온 것이었다. 답답하여 어머니에게 억울한 사정을 말씀드렸다. 모든 면에서 사려가 깊으신 어머니는 내가 미처 생각하지 못했던 말씀을 하셨다.

“넌 네 실수로 잘못 샀다고 치고…. 너 때문에 왼쪽 신발만 든 신발상자를 사갔을 다른 사람을 생각해보았니?”


 

‘햄버거에 얽힌 3가지 추억’
 
 
내겐 ‘햄버거’하면 먼저 떠오르는 것이 세가지 있다.

첫번째는 유럽에서 배낭여행할 때의 기억이다. 공중화장실이 드문 유럽에서 햄버거체인점은 저렴한 식사 외에도 깨끗한 화장실을 무료로 제공해 배낭여행자들에겐 귀중한 안식처가 되었다. 지치고 배고플 때 맥도널드와 버거킹 간판은 오아시스와 같은 느낌이었다.

햄버거에 관한 두번째 추억은 부모님과 함께 했던 미국 서부여행에서다. 부모님은 친구분들과의 해외여행에 당시 여행사에서 여행인솔자(TC)로 일하던 내가 동행해주기를 바라셨다. 나는 부모님이 내가 하는 일을 이해하는데 도움이 될 것 같아서 함께 미국여행을 떠났다. 시련은 샌프란시스코에서 가이드를 만날 때부터 시작되었다. 강압적인 조폭 같은 말투와 복장의 현지 가이드는 옵션투어와 쇼핑에 대한 설명부터 늘어놓기 시작했다. 여행인솔 책임을 맡은 나는 현지가이드와 계속 부딪치게 됐다. 내가 동행하는 손님이 부모님과 친구분이라는 것 때문만은 아니었다.

옵션과 쇼핑에 딴죽을 거는 내가 미워서 그랬는지 아니면, 그의 스타일이었는지 현지 가이드는 계속 손님들에게 햄버거를 먹였다. ‘미국에 오셨으니 미국의 대표음식을 먹어야한다, 바로 햄버거다’라는 것이 그의 논리였다. 두번 연이어 맥도널드를 간 것에 대해 내가 이의를 제기하자 그 다음엔 일행을 버거킹에 데리고 갔다. 결국 그 여행에서 우리는 다섯끼를 햄버거로 식사를 했다. 부모님은 그 여행 뒤로 햄버거를 절대 안 드신다. 몇 년 뒤 입장이 바뀌어 필자가 미국 동부에서 현지 가이드를 할 때의 일이 햄버거에 대한 세번째 추억이다. 씁쓸한 기억도 있고 해서 나는 식사로 햄버거를 지양하려고 노력했다.

한번은 연세가 많으신 10명의 할머니들을 모시고 일주일 동안 버스투어를 하는 중이었다. 고속도로에서 점심식사 시간은 가까워오고 다른 대안이 없어서 맥도널드로 할머니들을 모시고 갔다. 시골 할머니들을 모시고 맥도널드 문을 여는 내 마음은 불안하기 짝이 없었다. 그런데 막상 뚜껑을 열어 보니 결과는 의외였다. “햄버거가 뭐시여?” 하시면서 따라오신 할머니들은 햄버거와 감자칩을 남김없이 맛있게 드셨다. 처음엔 의아하게 쳐다보던 미국인들도 나가면서 엄지손가락을 들어보일 정도였다. 식사가 끝나고 버스에서 나는 자신있게 햄버거 맛이 어땠냐고 여쭈어 보았다. 뒷줄에 앉은 한 할머니가 틀니를 고쳐끼시며 대답했다.

“거 미국놈들. 그래도 꽤 맛있는 거 먹네.”

나는 안도의 한숨을 내쉬었다. 그러나 그 안도감이 얼굴에 채 퍼지기도 전에 그 할머니의 질문이 나를 충격의 도가니에 빠뜨렸다.

“그래, 가이드. 햄버거는 잘 먹었고, 우리 점심은 언제 줄 거야?”

 

여행가이드의 직업병
 
 
소방서에서 소방대원으로 근무하는 한 청년이 신혼 여행을 떠났다. 제주도의 특급호텔에 도착한 소방대원이 짐을 풀기도 전에 한 일은 무엇일까? 그 호텔의 비상통로를 확인하는 일이었다. 직업병은 육체적인 질환 뿐만 아니라 소방관의 예에서 보듯 자신의 직업과 관련하여 다른 사람들이 하지 않는 특별한 사고와 행동도 포함될 수 있을 것이다.

일하지 않을 때, 우리는 누구나 자신의 직업을 잊고 마음 편히 쉬고 싶어하지만, 쉬는 시간일지라도 자신의 직업과 완벽한 분리는 어려운 것이다. 내게도 여행사 근무에서 얻은 직업병이 있다.

하루는 단체여행객을 인솔해 미국여행에 다녀오자마자 피곤한 몸을 끌고 신촌의 호프집에 간 일이 있었다. 오래 전부터 약속된 고등학교 동창회 모임이었다. 친구들과 잠깐 동안 인사를 나눈 후 내가 가장 먼저 한 일은 인원을 파악하는 일이었다. 나는 숫자를 몇 번이나 세보고 회장에게 다가가서 마치 거창한 비밀 이야기를 하는 것처럼 그의 귓가에 나지막이 속삭였다.

“인원은 다 모인 거야?”

“글쎄. 잘 모르겠는데. 왜 그래?”

“응. 아냐. 그냥 궁금해서….”

다시 자리로 돌아온 후에도 나는 편하게 맥주를 마시지 못했다. 모임에 처음 참석할 때부터 갖고 있었던 걱정 하나가 머리 속에서 사라지지 않고 계속 나를 괴롭혔기 때문이었다. 나는 다시 회장에게 다가가 물었다.

“여기서 이거 끝나면 2차는 어디로 갈거니?”

“글쎄, 노래방에 갈까 하는데.”

“몇 시쯤 갈 건데? 예약은 했어?”

회장은 나를 한동안 말없이 바라보았다. 아마도 형사에게 취조 당하는 기분이었을 것이다. 그는 귀찮은 듯 1시간쯤 뒤에 나갈 계획이며, 예약한 노래방은 없다고 대답했다. 그의 태연함이 내 가슴에 불을 질렀다.

“야 요즘 세상에 예약도 안 하고 어떻게 이 많은 인원이 움직이려고 하냐?”

“네가 회장할래?”

주변에서 상황을 지켜보던 다른 동창들이 말려서 다시 자리로 돌아오게 되었지만 걱정은 계속되었다. 1시간 후에 20명이 넘는 인원이, 그것도 술에 취해 비틀거리며 빈 노래방을 찾아다닐 생각을 하니까 도저히 가만히 있을 수가 없었다.

나는 호프집 밖으로 나와 인근의 노래방을 돌아다녔다. 다섯 곳을 돌아다닌 끝에 시설이 깨끗한 노래방을 예약하는데 성공했다. 나는 콧노래를 흥얼거리며 호프집으로 돌아갔다. 이미 동창들은 모두 거나하게 취해 교가를 부르고 있었다.

나는 다시 인원을 체크하기 시작했다.


 

美도로 과속딱지 피하려면…
 
 
한 때 나이프와 포크를 얼마나 잘 다루느냐가 그 사람의 세련됨의 척도라고 생각되던 때가 있었다. 근사한 데이트라고 하면 레스토랑에 가서 돈가스라도 썰어야 했다. 그런데 서양에서는 젓가락질이 세련됨의 척도로 받아들여지는 경향이 있다. 서구 젊은이들은 동양 음식을 파는 식당을 자주 이용하면서 포크가 아닌 젓가락을 사용함으로써 자신의 세련됨을 과시하곤 한다. 하루가 다르게 동양음식, 특히 한국음식이 갖는 위상이 높아지고 있다.

한국음식 중에 김치는 참 묘한 음식이다. 그 특이한 조리법과 종류의 다양함은 다른 음식들을 압도하고도 남음이 있으며 한번 입맛을 들이면 결코 포기할 수 없는 맛과 중독성까지 겸비하고 있다. 세계적으로 김치를 주기적으로 먹는 사람들이 늘고있는 것은 당연한 일이다.

이런 김치가 해외여행의 골칫거리였던 적도 있었다. 외국에 한국음식점이 귀하던 시기 여행객들은 아예 김치를 갖고 다니기도 했는데, 그 독특한 냄새로 인해 외국에서 벌어졌던 해프닝은 이루 말할 수가 없을 정도이다. 사실 지금도 외국인들 중에는 김치 냄새라면 질색을 하는 사람들이 많다.

미국은 자동차의 나라다. 시원하게 일직선으로 뻗어 있는 고속도로에 들어서면 한국인들은 본능적으로 액셀러레이터를 밟게 되고 그래서 경찰에게 과속 딱지를 떼이는 경우도 많다. 이런 상황에서 김치를 이용하여 딱지를 떼이지 않는 방법이 있다.

경찰의 통제에 따라 차량을 도로 한편에 세우면 경찰관은 보통 운전면허증 제시부터 요구한다. 아무 말 없이 응해주자. 경찰은 다음에 틀림없이 당신에게 무언가를 묻게 될 것이다. 그것이 어떤 질문이건 간에 당신은 못 들은 척 해야 한다. 답답한 경찰은 좀더 가깝게 얼굴을 대고 이야기하려 할 것이다. 이때가 찬스다. 얼굴이 가장 근접하는 포인트에 얼굴을 돌려 경찰의 코 주위에 입김을 불자. 너무 표시 나게는 말고 가볍게 트림하듯이… ‘그윽~’ (이 방법이 효과를 발휘하려면 평소에 김치와 마늘을 열심히 먹고 생마늘 몇 개를 주머니에 갖고다니다가 위급한 상황에 씹어먹는 것도 방법이다).

만약 제대로 된 냄새를 풍겼다면 미국 경찰은 비틀거리며 뒤로 물러나게 될 것이다. 경찰이 정신을 차리더라도 이제 접근은 불가능한 상태가 된다. 이런 상황에서 당신이 해야할 말은 한가지. “노 스피크 잉글리시.”

이쯤 되면 경찰은 고민에 빠지게 된다. 말도 안 통하고 무엇보다도 쾨쾨한 냄새 때문에 가까이 갈 수가 없다. 경찰도 사람인 이상 하고싶지 않은 일이 있는 법, 당신은 곧 자유의 몸이 되어 다시 고속도로의 무법자가 된다. 김치의 위력이라고나 할까.


 

트레비분수 목욕료는 10만원?
 
 
대학생들과 유럽을 배낭여행하고 있을 때였다. 일행 중에는 4명의 현대적인(대담하고, 힘세고, 드센) 여학생들과 1명의 현대적인(귀엽고, 예쁘고, 착한) 남학생이 있었다. 전혀 어울리지 않을 것 같은 그들은 여행 내내 붙어 다니면서 많은 이야깃거리를 만들어냈다. 로마의 분수대 사건도 그 중 한가지다.

로마의 찌는 듯한 오후, 그들이 도착한 곳은 나보나 광장. 로마시대에 대전차 경주장이었던 광장에는 시원한 분수대가 있었다. 학생들은 분수대에 자리를 잡고 앉아 피자와 음료수를 마셨다. 배도 부르고 힘이 생기자 여학생들의 장난기가 발동했다.

여학생들은 작당을 하고 분수대에 앉아 잠시 꾸벅꾸벅 졸고 있던 남학생을 밀어버렸다. 분수대는 무릎 정도의 깊이였지만 남학생은 온몸을 그대로 다 적셨다. 물을 뚝뚝 떨어뜨리며 나오는 그를 반긴 것은 손뼉을 치며 웃는 외국인 관광객들이었다.

오후를 재미있게 보낸 그들은 밤이 되자 이번엔 트레비 분수로 원정을 갔다. 동전을 던지면 로마에 다시 오게 된다는 트레비 분수는 그 크기와 관광객들의 규모까지 나보나 광장의 분수와 차원이 달랐다. 우선 여학생들이 1명씩 돌아가며 분수대에 앉아 동전을 던졌다. 그리고 남학생 차례가 왔다. 여학생들은 몰래 양 옆으로 다가가 남학생의 어깨를 잡고 뒤로 있는 힘껏 밀었다. 남학생은 순식간에 다시 분수대에 빠지게 되었다.

거기까지는 나보나 광장의 재방송이었다. 그러나 학생들은 분수대에 몰려있는 관광객들의 반응이 나보나 광장에서의 그것과 다름을 눈치챘다. 웃는 사람들도 있었지만 걱정스러워하는 표정이 더 많았다. 몇 초 지나지 않아 경찰이 호루라기를 불며 뛰어왔다. 그러고는 남학생의 손에 수갑을 채우는 것이었다.

나머지 여학생들은 거의 울 것 같은 표정으로 경찰에게 항의를 했다. 경찰은 더듬더듬하며 영어로 대답했다.

“트레비 분수로 들어가는 일은 강력하게 금지되어 있습니다. 당신들은 법을 어긴 겁니다.”

“몰랐어요. 우린 그냥 장난친 거라고요. 한번만 봐주세요.”

“벌금을 내셔야만 합니다.”

“얼마나요?”

“16만리라입니다.”

“말도 안돼. 단지 10초간 물에 들어가 있었을 뿐인데 10만원을 내라니.”

“벌금을 안내면 일단 경찰서로 가야합니다.”

결국 사태의 책임을 느낀 여학생 4명은 갹출해서 돈을 모았다. 경찰은 돈을 받고 나서야 남학생의 수갑을 풀어줬고 남학생은 한결 밝아진 얼굴로 말했다.

“오늘은 내 생애 최고의 날인걸. 세계에서 가장 비싼 수영장에서 수영을 했으니 말이야.”


 

항의는 당당하고 자연스럽게
 
 
사건의 배경은 프랑스 파리의 한 호텔이었다. 아침식사를 하러 식당으로 향한 K씨는 입구에서 웨이터가 자리를 안내해주기를 기다렸다. 한참을 기다려도 신경 쓰는 웨이터가 없자 뷔페 음식이 가까운 곳에 자리를 잡았다. 음식을 가져와 막 식사를 시작하려는 즈음 콧수염을 기른 웨이터가 다가왔다. 그는 K씨에게 일본인이냐고 물었다. 아니라고 하자 콧수염 웨이터는 자리를 잘못 앉았다며 이동해줄 것을 요구했다. K씨는 영어로 그 이유를 물었다. 콧수염은 그 곳이 일본인 여행자들을 위한 자리라고 대답했다. 그러면 한국인을 위한 구역은 어디냐고 물으니 식당에서 가장 후미진 한쪽 구석을 가리켰다.

K씨는 콧수염에게 자신은 국가별 구역을 인정 못하겠고, 일단 음식까지 가져왔으니 그 자리에서 식사를 하겠다고 단호히 말했다. 화가 난 콧수염은 목소리를 높여가며 그녀에게 자리를 옮기라고 말했다. 명령조였다. 한판 싸워 보자는 식이었다. 콧수염의 큰 목소리에 주위에서 식사를 하던 사람들의 시선이 쏠렸다.

K씨는 침착하고 낮은 목소리로 콧수염에게 식당의 매니저를 불러달라고 했다. 오히려 조용조용히 나오는 그녀에게 김이 샌 콧수염은 머리를 절레절레 흔들며 돌아섰고 잠시 후 매니저가 왔다. 콧수염에게 대충 상황을 듣고 온 매니저는 우선 그녀에게 사과를 하고 그 자리에서 계속 식사하셔도 좋다고 말했다. K씨는 자신이 잘못이 없다면 사람들 앞에서 창피를 준 웨이터에게 사과를 받고 싶다고 말했다. 매니저는 웨이터도 지금 흥분한 상태이기 때문에 그건 힘들 것 같다고 말했다.

K씨는 매니저에게 호텔의 총지배인을 불러달라고 요청했다. 잠시 후 총지배인이 그녀 앞에 앉게 되었다. 자초지종을 들은 총지배인은 먼저 그녀에게 정중하게 사과하고 매니저와 콧수염을 불러 옆에 세웠다.

총지배인은 매니저의 미흡한 조치에 대해 추궁을 한 뒤 콧수염 웨이터에게 그녀에게 진심으로 사과하라고 말했다. 콧수염이 머뭇거리자 총지배인은 그에게 직장을 그만두고 싶냐고 물었고, 콧수염은 K씨에게 사과했다.

K씨의 컴플레인은 여러모로 복습할 가치가 있다. K가 콧수염 웨이터를 대하는 태도를 생각해보자. 그녀는 침착했고, 이성을 잃지도 않았다. 모욕을 당했다는 생각이 들 때도 마찬가지였다. 만약 그녀가 많은 외국인들이 모여 아침식사를 하는 자리에서 핏대를 올리고 웨이터와 싸웠다면 어떻게 되었을까. 그 자리에서 소리를 지르고 싸웠다면 내용을 모르는 제 3자에게는 웨이터나 열을 올리는 손님이나 별다를 것 없는 수준의 사람으로 비쳤을 것이 분명하다.

조직의 체계를 이해하고 적소에 항의하는 일, 그것은 적절한 컴플레인이다. K씨는 적소에 항의함으로써 스타일을 구기지도 않았고 정당성과 자존심도 지켰다. 그날 밤에 총지배인으로부터 선물 받은 과일 바구니와 고급 샴페인이 그 증거다.


 

피하지마, 가봉왕자일지 알아? 
 
 
“난 미국이 왜 저 깜둥이들을 안 내쫓는지 모르겠어. 사회에 전혀 도움이 안될텐데 말이야.”

워싱턴 DC를 관광하던 한 손님이 창 밖을 보며 혼자 중얼거린 말이다. 그는 미국여행 내내 흑인들을 저주하는 말들을 쏟아냈다. 여행사 직원으로 그 여행을 함께 했던 나는 여행의 말미에 그가 그토록 흑인을 싫어하는 이유에 대해 물어보았다.

“그냥 싫어. 피부색이 까만 것도 싫고, 하는 짓도 게을러 터진 것 같고….”

그의 대답은 논리적이지도 않고 단순한 선입견일 뿐이지만 한국인들이 일반적으로 흑인을 싫어하는 대표적인 두 가지 이유를 잘 설명해준다. 한국인은 게으른 사람, 느릿느릿 움직이는 사람은 인종을 초월하여 환영하지 않는다. 또한 전통적인 백의민족이라서 그런지(?) 까만 피부색을 피하려는 경향이 있는 것 같다. 반작용 심리에 의한 것인지 모르지만 나는 여행자들에게 미국의 문화와 역사에서 흑인들이 얼마만큼의 긍정적인 역할을 해왔는지 열변을 토하곤 했지만 흑인에 대한 선입견을 벗기는데는 번번이 실패하곤 했다.

흑인들에 대한 인종차별적인 시각은 관광객뿐만 아니라 미국에서 살고 있는 교포 일부에게도 해당되는 문제이다. 한번은 뉴욕 한국인이 운영하는 미장원에서 머리를 깎고 있었다. 한 흑인여자가 문을 열고 들어오자 내 머리를 깎던 여자가 다른 종업원과 이렇게 말하는 것이었다.

“야 저 년은 왜 또 왔냐? 바쁜데.”

“몰라. 난 이상하게 쟤만 보면 재수가 없더라.”

그들은 그 흑인여자가 바로 옆에 앉아 머리를 하는데도 계속해서 험담을 했다. 한국말로 욕하고 자기들끼리 키득댔다. 듣고 보니 그 여자가 특별한 잘못을 하거나 미움받을 행동을 한 것도 아니었다. 그가 그렇게 비난받는 것은 흑인이라는 이유 때문이었다. 그들의 험담을 들으며 나는 그 흑인여성이 자기를 욕하는지 눈치챌까봐 마음이 조마조마했다. 언어란 때로 그 어감만으로도 그 의미가 충분히 전달되는 법이다.

뉴욕의 흑석동이라는 애칭(?)을 갖고 있는 할렘에 위치한 한 한국인 가게 앞에서 흑인들이 모여 데모를 한 적이 있었는데 그 이유인즉슨 한국인 주인이 항상 잔돈을 테이블 위에 놓고 흑인들로 하여금 집어가게 했다는 것이었다. 과연 한국인 주인이 흑인들의 주장대로 시커먼 손가락과 접촉하기 싫어서 그런 것이었는지는 확실히 알 수 없다. 하지만 잔돈을 손이 아닌 테이블 위에 놓는 것은 분명 일반적이지 않은 것이다.

언젠가 학생들과 함께 유럽배낭여행을 하던 중 기차에서 흑인들과 합석을 하게 된 적이 있었다. 한 남자 흑인과 옆에 앉기 싫어하는 여학생 몇명을 이렇게 설득했던 기억이 난다.

“괜찮아. 옆에 앉아. 혹시 알아? 저 흑인이 가봉공화국 왕자님일는지?”


 

해외 한국상점의 바가지
 
 
해외여행 자유화 이후 한국여행자들은 스스로 원했든, 원치 않았든 간에 세계에 한국인의 문화와 매너를 알리는 홍보요원으로서의 역할을 했다. 문제라면 여행자들 중 일부는 세계 속의 일원으로서의 소양을 갖추지 못했고 이들의 눈먼 돈을 벌어야 하는 여행사의 별난 행동으로 인해 한국과 한국인에 대한 나쁜 인상을 갖게 하는 경우다. 어글리 코리안에 대한 악명은 급기야 한국관광객을 거부하는 숙소와 식당까지 등장시켰을 정도였다.

그러나 한국관광객을 손꼽아 기다리고 열렬히 환영하는 곳도 많다. 여행 후 친지나 동료들에게 선물을 하는 한국여행자들은 쇼핑에 대해 씀씀이가 큰 편이다. 이러다 보니 쇼핑센터에서 한국관광객의 인기는 하늘을 찌를 듯하다. 가끔씩 손님들끼리 경쟁하듯 가게의 물건을 싹쓸이해가는 진풍경은 가게의 종업원과 주인에게 강한 인상을 주기에 충분한 것이다.

한국인 고객만을 받는 해외의 한국상점은 한국관광객들과 한국여행사가 만들어낸 합작품이다. “한국관광객의 돈을 한국사람에게”라는 단순하고도 명쾌한 논리에서 시작된 한국인 전용 상점은 일반 상점과 달리 누구나 잘 찾을 수 있는 곳에 있지 않고 지도에도 나와있지 않은 구석에 숨어있는 경우가 많다. 어떤 상점은 평소엔 철문을 굳게 걸어 잠갔다가 관광객이 올 때만 문을 열어놓기도 한다.

주기적으로 언론의 도마 위에 오르는 한약방은 없어질 듯하면서도 버티는 끈질긴 생명력을 과시한다. 한국한약방의 풍경은 세계 어디나 비슷하다. 그곳에는 학교 교실처럼 의자와 강단이 있고 향이 좋은 차나 강장음료가 무료로 제공된다. 그리고 하얀 가운의 의사들이 있다. 이들은 죽어가는 사람 몇명을 살린 경력은 기본이고 그들이 살려낸 왕족이나 유명인들도 꽤 된다. 이들은 왜 웅담과 편자황을 사가야 하는지에 대해 피끓는 강의를 한다.

약에 대한 긴 설명이 끝나면 본격적인 판매가 시작된다. 의사는 진맥을 하고 가이드는 ‘재고가 얼마 남지 않았다’라는 말로 경쟁심을 부추긴다. 여행사에서는 현금이 얼마 없는 사람들을 위해선 돈도 빌려준다. 품질보증서나 복용매뉴얼도 없지만 손님들간에 경쟁이 붙기 시작하면 순식간에 팔려나간다. 그것은 마치 집단최면과 같다. 한약방에 오기 전에 가이드에게 반복해서 들었던 ‘한약의 위대한 효용’과 왕실 주치의의 열변과 황송한 진맥에 관광객들은 최면의 상태에서 지갑을 쉽게 열게되는 것이다.

이렇게 팔려나간 물건들이 진짜인지 가짜인지에 대해 논의하는 것은 무의미하다. 한가지 확실한 것은 한약방에서는 손님을 데려다준 여행사와 가이드에게 판매가격의 50% 정도를 커미션으로 제공한다는 것이다. 물건의 원가가 얼마일지는 여러분의 상상에 맡긴다.
 

“근데 홍콩은 언제 가는겨?”
 
 
이번 투어 손님들이 나이가 많은 할아버지들이라는 것은 미리 여행사에서 들어 알고 있었지만 공항에서 고무신에 한복과 중절모로 복장을 통일한 일행을 만났을 때는 역시 놀랄 수밖에 없었다.

“일찍 나오셨네요. 제가 이번에 동남아 3개국 여행을 같이 모시고 가게 되었습니다. 제 이름은….”

인사가 끝나기도 전에 의자에서 뛰어나와 내 손을 잡는 할아버지가 계셨다. 모임의 회장님이었다.

“당신이 미스터 왕이구먼. 반가우이.”

회장님은 이마에 흐르는 땀을 손수건으로 훔쳤다.

“미안하지만 말이야. 우리 일행 중 두 명은 못갈 것 같단 말씀이야.”

“왜요, 편찮으신 분이라도 있으신가요?”

“저 두 할아범이….”

회장님이 손가락으로 가리키는 방향을 보니 두 할아버지가 죄인처럼 어깨를 늘어뜨리고 앉아 있었다.

“글쎄 집에다 주민등록증을 두고 왔대. 내가 그렇게 주의를 주었는데 말이야.”

주민등록증이 없어도 여행을 갈 수 있다는 소식을 전해들은 두 할아버지는 뛸듯이 기뻐했고 다른 분들도 손뼉을 치셨다. 나 역시 기쁜 표정이었지만 마음 속으로는 이번 여행이 평탄하지 않을 것이라는 예감을 갖게 되는 것은 어쩔 수 없었다.

그러나 홍콩에 도착해서 다음날 시내를 관광할 때 보여준 할아버지들의 태도는 의외였다. 조용하고 차분한 분위기에서 별 사고 없이 하루가 가고 있었다. 특히 피곤하고 더운 와중에도 자는 사람 없이 가이드가 하는 말을 경청하는 태도는 인상적이었다. 홍콩과 영국 그리고 중국이 얽힌 역사적 관계에 대한 설명을 들을 때는 모두 고개를 끄덕이기까지 했다. 한국에서 출발할 때 가졌던 불길한 예감은 괜한 걱정이었던 것 같았다.

그러나… 저녁식사를 마치고 호텔로 향할 때였다. 버스의 중간쯤에서 몇분이 나를 부르는 것이었다. 회장님을 포함한 몇분이 일정에 대해 의논하고 계셨다.

“가만 있어 봐, 미스터 왕에게 물어 보자고.”

회장 할아버지는 잠시 머뭇거리더니 이렇게 묻는 것이었다.

“그런데 말이야. 홍콩은 언제 가는 거여?”

가슴이 철렁 내려앉는 순간이었다.

“네? 여기가… 지금 계신 곳이 홍, 홍콩이잖아요.”

“싱가포르가 아니고?” 할아버지가 놀란 표정으로 되묻자 옆에 앉아 있던 한분이 자못 어깨를 으쓱하며 말씀하셨다.

“거 봐. 내가 홍콩이라고 그랬잖아.”


 

지도없이 나선 유럽초행길 실수
 
 
유난히 뜨겁던 어느해 여름, 나는 24명의 학생들과 함께 생전 처음 런던 공항에 발을 내디뎠다. 그곳에는 현지 가이드, 버스도 없었다. 이번 여행은 배낭여행이었고 나는 그 단체의 TC(Tour Conductor·안내원)였다. 문제는 인솔자인 나 역시 유럽이 처음이라는 점. 그날 밤은 미리 공부했던 정보를 갖고 런던의 지하철을 이용해 무사히 숙소를 찾아갈 수 있었다.

다음날 아침 나는 학생들에게 기차 예약을 해야한다고 거짓말을 하고 혼자 시내를 돌아다녔다. 대신 밤에 만나 시내 야경도 보고 맥주를 함께 마시기로 약속을 했다. 내가 유럽이 초행이라는 것을 밝히려는 솔직함을 자존심이 가로막았다.

나는 그날 하루종일 런던의 번화가를 돌아다녔다. 생전 처음 유럽에 왔다는 감흥을 느낄만한 여유는 없었다. 그날밤 학생들과 함께 보내는 시간을 위해 사전답사를 진행했다. 코벤트 가든에서 시작하여 국회의사당의 시계탑(빅벤)까지 걷고 근처 강변의 선상 카페에서 맥주를 마시는 코스를 준비하는데 성공했다.

나는 자신감이 충만하여 손에 지도조차 들지 않은 채 학생들과 함께 시내를 걸었다. 처음에는 문제가 없었으나 빅벤 시계탑을 찾아갈 때부터 문제가 생기기 시작했다. 낮에 몇번이나 왔다갔다한 길이었지만 밤풍경이 주는 혼란스러움 때문인지 방향을 잃고 헤매기 시작했다. 사실 창피를 무릅쓰고서라도 현지인들에게 길을 물으며 갔어야 옳았다. 그러나 쓸데없는 자격지심이 그것을 허락하지 않았다.

우리는 어느새 가로등도 없는 깜깜한 골목으로 들어와 걷고 있었다. 주위엔 길을 물어볼 사람조차 눈에 보이지 않았다. 벌써 코벤트 가든을 출발한 지는 1시간이 되어가고 있었다. 내 머리 속은 정전 사태 일보직전이었다.

그러나 큰길과 만나는 코너를 도는 순간 기적처럼 빅벤이 나타났다. 나는 이마에 흐르는 땀을 닦고 차분하게 말했다. “저기 보이는 시계탑이 영국인의 국회의사당을 상징하는 빅벤이야. 시계탑을 만든 벤자민이라는 건축가의 애칭을 따서 부르는 이름이지.”

한 여학생이 자기가 사진에서 본 것과 다르다는 이야기를 꺼내 내 기분을 상하게 했다. 나는 학생들을 재촉했다. “진짜 빅벤이라는 것을 가까이 가보면 알게 될거야. 빅벤 근처에 내가 아까 말했던 선상카페도 있으니까 시원한 흑맥주를 마시자고.”

그런데 가까이 다가서면서 나는 몇 가지 이상한 점을 발견했다. 시계탑의 모습이 다르게 보이는 것은 각도 때문이라고 치더라도 크기가 좀, 아니 많이 작아 보였다. 그리고 있어야 할 선상 카페도 보이지 않았다. 드디어 시계탑 바로 아래 도착했다. 시계탑의 뒤편으로 약 1km 거리에 진짜 빅벤과 선상 카페가 그 우아한 자태를 드러냈다.


 

정신병자와 아찔한 하룻밤
 
 
여행사 직원으로서 단체를 이끌고 미국동부를 여행하고 있을 때였다. 일행 중 혼자 온 A라는 남자는 항상 불안하고 초조한 모습에 중얼중얼 혼자말을 했고 그의 룸메이트는 뭔가 꺼림칙하다며 방을 바꾸어달라는 눈치였다. 그러나 남자 솔로는 두사람밖에 없었고 A가 다른 사람에게 피해를 줄 것 같지는 않아 그대로 여행을 진행했다.

사건은 밤늦게 나이아가라 폭포에 도착한 날 새벽에 일어났다. 경찰이 호텔 로비로 내려오라고 하는 것이었다. 잠시 후 나는 로비 한쪽 구석에서 두 팔을 수갑에 묶인 채 잠들어 있는 A를 발견했다.

경찰과 호텔 벨보이로부터 들은 이야기를 종합하면 이렇다. A가 팬티 바람으로 방을 열고 나온 것은 오전 2시쯤. 자동판매기에서 콜라를 뽑아 방으로 돌아가려던 그는 방번호를 기억하지 못했고 객실의 위치도 헷갈렸다. 당황한 그는 남의 방을 두들겨 투숙객들을 깨우면서 복도를 뛰어다니다가 결국 발작 증세를 일으켰고 신고를 받고 달려온 경찰들이 그에게 수갑을 채운 것이었다.

나와 A의 룸메이트는 경찰로부터 A씨를 인계받아 방으로 데리고 갔다. 침대에 누운 A는 잠시 후 의식이 돌아왔다. 그러나 그의 상태를 궁금해하는 나와 룸메이트에게 이렇게 말하는 것이었다. “미안해요. 그 동안 말은 안 했지만 사실 나는 북한의 스파이예요. 그것 때문에 미국의 FBI로부터 쫓기고 있어요.”

미국경찰관의 존재가 A에게 그런 상상을 하게 만든 것인지 혹은 그가 진짜 스파이였는지는 알 수 없다. 어쨌든 그 이야기를 들은 룸메이트는 그 이후 A와 같은 방을 쓰기를 단호히 거부했다. 결국 나는 A와 나란히 같은 침대에 누워 새벽을 보내게 되었다. A는 그날 새벽 늦게까지 자신이 북한의 스파이라는 고백을 되풀이했다. 나는 잠들기 전 그에게 이렇게 부탁했다. “사실을 말씀해주셔서 고맙습니다. 그런데 이번 여행의 다른 손님들은 일행 중에 스파이가 있다는 것을 알면 불안해할 거예요. 다른 분들에게는 비밀로….” A는 고개를 끄덕였다. 다행히 다음날부터 별 사고 없이 일정을 마칠 수 있었다.

소비자 입장에서는 그런 사람의 여행신청을 받은 여행사의 무책임을 탓할 수 있다. 그러나 한국뿐만 아니라 세계를 통틀어 패키지 여행을 신청하는 손님에게 정신병 질환이 있는지 사전 검사한다는 여행사를 들어 본적이 없다. 패키지 여행에서 어떤 동행을 만나게 될지는 아무도 모르는 일이다. 생전 모르는 사람들이 여행에서 만나 평생의 친구가 되기도 하고 나이나 수준이 전혀 맞지 않는 사람들이 모여 여행 내내 함께 있는 것 자체가 부담스러운 상황을 만들 때도 있다. 그것은 패키지 단체 여행이 가진 장점이자 단점인 것이다.


 

공항서 잠들어 비행기 출발지연 ‘곤혹’
 
 
항공사 입장에서 항공기 출발시간과 도착시간을 지키는 것은 신뢰와 명예에 관련한 문제이다. 시간을 지키는 확률은 항공사의 수준을 의미하기도 한다. 실지로 유난히 상습적으로 시간을 못지키는 항공사가 있고 ‘칼같이’ 시간을 지키는 항공사가 있다. 승객 입장에서 시간관념이 투철하지 못한 항공사를 이용할 때 불안한 마음이 생기는 것은 당연하다. 그러나 입장을 바꾸어 피치못할 사정 때문에 공항도착이 늦어지게 된 여행자라면 정시에 떠나버리는 항공사가 야속하게 느껴질 수도 있다.

여행사 인솔자(TC)로 뉴질랜드 투어를 갔을 때였다. 우리 일행은 남섬에서 출발하여 북섬의 오클랜드에서 간단한 시내관광을 한뒤 당일 한국으로 출발하는 마지막 일정을 남겨두고 있었다.

그런데 문제가 발생했다. 오클랜드 시내관광을 마치고 나름대로 일찍 출발했지만 엄청난 교통체증에 걸려 예정된 출발시간에 도착할 수 있을지 알 수 없는 상태가 되고 만 것이다. 손님들은 “오늘 갈 수 있는 거냐”며 불안해하기 시작했고 가이드와 나는 가슴이 까맣게 타고 있었다. 항공사가 국적기도 아닌 뉴질랜드 항공이었고 출발시간을 정확히 지키는 것으로 악명(?)이 높은 항공사였기 때문에 그 누구도 자신할 수 없는 상황이었다.

우리가 공항에 도착한 것은 출발시간에서 무려 20분이나 지난 때였다. 비행기가 아직 출발하지 않았다는 반가운 소식을 전해들은 일행은 게이트까지 죽어라 뛰어야했다. 공항직원의 도움으로 출국수속대도 일사천리로 통과하는 특혜를 받았다.

게이트 앞에 가니 대기하는 항공사 직원들의 얼굴이 무시무시했다. 하지만 우리 때문에 기내에서 대기할 수밖에 없었던 다른 승객들의 표정만큼은 아니었다. 우리 일행은 이동 내내 기내에서 쥐죽은 듯 조용히 참회의 시간을 가져야 했다.

개인적으로 여행을 다니던 중 이와 비슷한 사건이 있었다. 괌 공항에서 새벽 3시 출발하는 항공기를 탈 때였다. 나는 보딩패스를 받은 후 출국수속을 밟기 전에 편한 의자에 누워 휴식을 취하다가 깜박 잠이 들어버렸다. 잠에서 깨어보니 한 손엔 무전기를 든 대한항공 유니폼을 입은 여자가 다급한 목소리로 나를 흔들고 있었다.

“혹시 대한항공 손님 아니세요?” “예 맞는데요.”

그 직원은 무전기에 대고 ‘승객 찾았습니다’라고 절규하듯 말했다. 깜짝 놀라 시계를 보니 이미 출발시간이 20분이나 지난 뒤였다. 나는 그렇게 2시간을 잤던 것이었다. 다시 예전 오클랜드 공항에서의 악몽을 떠올리며 게이트로 뛰어가며 얼마나 나 자신을 구박했는지 모른다. 공항에서 잠든 나를 기다려준 대한항공도 물론 고맙지만 나 하나 때문에 기내에서 대기해야했던 다른 승객들을 생각하면 지금도 얼굴이 화끈거린다. 잠든 나를 찾아낸 대한항공 직원과 승객들에게 다시 한번 감사와 죄송한 마음을 전한다.




 

Posted by 비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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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도양의 진주 세이셸

인도양의 진주 세이셸 국내외 여행정보 2008.10.14 13:04

인도양의 진주 세이셸

무한자유를 꿈꾸는 이들의 천국 
보이는 것은 쪽빛바다, 들리는 것은 파도소리뿐…  

 



 
여행은 설렘에서 시작된다. 목적지를 정하는 순간부터 짐을 꾸리는 순간까지 설렘이 이어진다면 그 여행은 기대할 만하다. 세이셀이 그랬다. 생소한 이름, 아프리카라는 거리감, 인도양의 진주라는 별칭이 붙어 있다는 점에서 설렘의 진폭은 컸다.

세이셀로 가는 길은 멀다. 비행시간만 14시간이다. 우리나라에선 직항이 없어 아랍에미리트 두바이나 카타르 도하에서 비행기를 갈아타야 한다. 가기도 어렵고, 비용도 만만찮게 든다. 세이셀은 우리에게는 그만큼 미지의 세계다.

세이셀은 유럽인들에게 천국이요, 낙원 같은 휴양지다. BBC는 죽기 전에 가봐야 할 곳 50곳 중 12번째로 꼽았다. 가끔 중동의 부호나, 헐리우드 스타들이 찾긴 하지만 관광객의 99%는 영국, 프랑스, 독일, 이탈리아 등 유럽인이다.

세이셀은 일반 관광지가 아니다. 이렇다 할 문화유산이 있는 것도 아니요, 볼거리가 많은 것도 아니다. 눈에 보이는 것은 쪽빛 바다요, 귀에 들리는 것은 파도소리 뿐이다. 그럼에도 왜 많은 이들이 세이셀을 찾을까.

세이셀에선 오감을 닫는 편이 낫다. 이 것 저 것 많이 보고 담아 오려하면 여행을 망친다. 일망무제의 인도양, 그 한가운데 오롯이 솟아 있는 세이셀의 해변에 누워 그저 쉬는 것, 그 것이 전부다. 현지 크레올여행사 관계자는 “‘저스트 릴랙스, 온리 릴랙스(just relax, onl y relax)’ 그 것이 세이셀이다”고 귀뜸했다.

세이셀에 산재한 섬은 모두 115개. 가장 큰 섬인 마에섬은 여행의 기착지다. 수도 빅토리아와 국제공항도 이 섬에 있다. 하지만 세이셀의 향취를 느끼고 싶다면 먼저 프랄린과 라 디그 등 인근의 섬을 찾는 것이 좋다.

 

◇프라슬린= 마에섬에 이어 두 번째로 큰 섬이다. 마에에서 북동쪽으로 44㎞ 떨어진 프라슬린에 가기 위해선 경비행기(15분)나 페리를 이용한다. 프라슬린을 찾는 이들의 발길이 처음 머무는 곳은 발라드메(5월의 계곡) 국립공원. 유네스코가 지정한 세계자연유산으로 현지인들은 성서에 나오는 에덴동산의 본래 위치라고 믿고 있다. 이곳이 유명한 이유는 에로틱 코코넛으로 불리는 코코드메르 때문이다. 무게가 30kg이나 나가는 코코드메르는 여성의 하체를 빼닮았다. 전 세계에서 유일하게 이곳에서만 자란다. 오전 8시부터 오후 5시까지 문을 여는 국립공원은 30분짜리에서 2시간 트레킹코스가 있다.

프라슬린의 또 하나 자랑거리는 북서쪽의 앙세 라지오 해변이다. 산호가 부서져 이뤄진 해변은 쪽빛 바다와 어우러져 황홀경을 연출한다. 어느 것이 물빛인지, 하늘빛인지 분간이 어려울 정도로 아찔한 아름다움을 선사한다.

◇라 디그=세이셀에서 4번째로 큰 섬으로 면적은 10㎢, 인구 2000명이다. 그런만큼 한적하다. 무한한 자유를 원하는 이들에게 제격이다. 프라슬린 동쪽 6㎞ 지점에 위치하며 배로 15분가량 걸린다. 아침 일찍부터 저녁 때까지 1시간 30분 간격으로 배편이 있다.

라 디그는 하얀 모래와 쪽빛 바다, 거대한 화강암과 열대 식물이 절묘하게 조화를 이룬 해변이 널려있다. 이 가운데 앙세 소스 다르젠트는 가장 포토제닉하다. 코코스, 그랜드 해변도 에메랄드빛 바다로 유명하다.

섬이 작은 만큼 교통수단도 단순하다. 버스나 택시는 5~6대에 불과하다. 관광객을 위한 우마차도 눈길을 끈다. 섬의 속살을 들여다보고 싶으면 자전거를 이용하는 것이 가장 좋다. 선착장에 내리면 자전거 대여점이 여러 곳 있다. 대여료는 하루 10유로.

라 디그엔 식민지 때 코코넛과 바닐라 농장이 있었지만 현재는 국립공원으로 변했다. 육지에서 가장 큰 거북이 이곳에서 서식하고 있다. 인근 플랜테이션 하우스는 영화 엠마누엘 부인의 촬영지로 유명하다. 톰 행크스, 헬렌 헌트 주연의 캐스트 어웨이도 라 디그에서 촬영됐다.<김시헌 기자>

 

▶여행 팁

가는 방법=인천공항에서 두바이나 도하를 경유하는 것이 일반적이다. 에미레이트항공이 두바이에서 마에까지 1주 4편 운항한다. 4시간 30분가량 걸린다. 카타르항공도 주 3회 운항한다. 싱가포르에서도 주 1회 항공편이 연결된다. 시차는 우리나라보다 5시간 늦다.

여행적기=무역풍이 끝나는 5월부터 10월까지가 적기다. 윈드서핑이나 세일링을 하기 좋다. 다이빙은 3월-5월, 9월-11월이 좋다.

숙소=하룻밤에 500-600만원하는 럭셔리 리조트에서부터 10만원대의 롯지나 게스트하우스까지 다양하다. 유렵의 바캉스 시즌인 12-1월과 7-8월엔 숙소 찾기가 하늘의 별따기다. 이 기간엔 미리 예약해야 낭패를 면할 수 있다.

즐길거리=스노클링, 다이빙, 요트, 낚시, 트레킹. 세이셀에는 900여종의 물고기와 100여종의 산호초가 있다. 다이빙 장비는 리조트나 호텔에서 대여해준다. 요트나 범선을 빌려 타고 섬주변을 둘러보는 세일링은 세이셀에서 누릴 수 있는 최고의 호사다.

 

▶세이셸은

위치:남위 4∼11°, 동경 46∼56°( 아프리카 케냐 동쪽 1600㎞, 마다가스카르 북쪽 1100㎞)

면적:115개 섬으로 이뤄져 있으며 455㎢(제주도의 약 1/4)

기후:10월부터 4월까지는 북서계절풍의 영향으로 습도가 높다. 5월-9월은 건기다. 연평균 기온은 24-31도.

인구:8만2000명.

수도:빅토리아

공용어:영어, 불어, 크레올어.

화폐:세이셸루피(1달러=125루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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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름철 음식 보관 얼마나 가능할까?

여름철 음식 보관 얼마나 가능할까? 요리 맛집 정보 2008.10.14 10:00

여름철 음식 보관 얼마나 가능할까?

 

 

식중독 걱정 없는 여름 식재료 보관법
 
무더위가 기승을 부리기 시작하는 6월. 기온은 물론 습도까지 올라가 그날 만든 음식이라도 하루 만에 상하기 십상이다. 좀더 손이 가더라도 식재료를 안전하고 신선하게 보관하는 노하우를 익혀둘 필요가 있다. 평균 저장 기간을 숙지한다면 식재료 보관이 한결 수월해질 듯. 먹다 남은 음식부터 채소와 과일, 어패류까지 식품별 간단한 포장방법 및 저장 기간 리스트를 정리해봤다.

 
덩어리 고기
보관 장소 냉동실
일반 포장 6개월
             덩어리 고기에 올리브유를 바른 후 랩으로 싸서 보관한다.

진공 포장 2~3년
             고기에 있는 물기를 흡수하도록 진공팩 안에 종이타월을 접어 넣은 후
             고기를 넣어 포장한다.

생선
보관 장소 냉동실
일반 포장 6개월
             옅은 소금물에 생선을 3시간 정도 담근 후 식촛물에 담갔다가 비닐팩에
             담아 보관한다.

진공 포장 2년
             1~2시간 냉동실에 생선을 살짝 얼린 다음 고기와 같은 방법으로
             종이타월을 깔고 포장한다.

과일
보관 장소 냉장실
일반 포장 3~6일
             냉장고에 오랫동안 보관하면 물컹해진다. 한꺼번에 많은 양을
             사지 않는 것이 좋고 남았을 때는 랩으로 싸거나 비닐봉지에 담아
             야채칸에 넣어둔다.

진공 포장 2주
             1~2시간 정도 과일을 살짝 얼린 후 팩에 넣어 진공 포장한다.

쌀, 밀가루, 설탕
보관 장소 실온
일반 포장 6개월
            밀폐력이 강한 유리병이나 햇볕이 투과하지 않는 누런 종이팩에
            넣어 보관한다. 

진공 포장 1~2년
             쌀, 밀가루, 설탕 등의 식재료는 온도가 높고 습기가 많은 곳에
             두면 벌레가 생기기 쉽다. 식품을 뜯자마자 바로 밀폐된 포장팩에
             담아 진공 포장해서 냉장고에 넣어두면 1~2년은 문제없다.

채소
보관 장소 냉장실
일반 포장 3~6일
             잎이 눌리지 않도록 신문지로 가볍게 돌돌 말아 싼 뒤 분무기로
             축축하게 물을 뿌려 비닐팩에 담는다. 

진공 포장 2주
             뜨거운 물에 채소를 살짝 데친 다음 찬물에 헹궈 종이타월로 물기를 빼고
             진공 포장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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