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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선 기생과는 또 다른 日 게이샤의 세계

조선 기생과는 또 다른 日 게이샤의 세계 국내외 여행정보 2008.10.14 18:44

조선 기생과는 또 다른 日 게이샤의 세계
 
 


게이샤
하얀 얼굴과  화려한 치장.
그리고 다재다능한 기예와 친절함.

이번 교토여행에서 빠뜻한 일정을 쪼개 기온을 찾은 이유는 "게이샤"를 더 알고자 함이였답니다.
교토를 남북으로 흐르며 시내를 양분하고 있는 가모가와강, 강이라기보다는 청계천처럼 시내를 흐르는 소담한 넓이의  개천이지요.
가모가와 옆, 위치상으로  교토의 한복판쯤에 기온이 자리하고 있었습니다.

기온의 하나미코지
좁다란 이면도로 사이에  낡은 2층짜리 목조 가옥이 빽빽이 들어서 있습니다.
집집마다 비밀스러운 것을 감추고 있는 듯 창문이 꼭 잠긴채 유리창 마저 커텐으로 드리워져 있어 밖에서는 도저히 안을 들여다 볼 수가 없습니다.

어둠이 깔릴 무렵 고급 승용차 몇 대가 골목 안으로 미끄러져 들어옵니다.
검정 정장 차림의 나이 지긋한 신사들이 차에서 내려 "오차야"라고 불리는  빨간 주렴이 걸린  오랜 목조 건물 내부로 총총히 들어갑니다.
이제 그 안에서 일어나는 모든 일은 두터운 커튼 뒤로 숨어 버릴 것입니다.

1751년 교토의 어느 유곽에서 처음 선을 보인 게이샤는
수백 년에 걸쳐 여성으로서 포괄적인 접대로 남자들을 사로잡았답니다.

기예와 예술을 기반으로 하는 "게이샤"는 당초 매춘을 전문으로 하는 "오이랑"과 차별되어 존재하다가 19세기 후반 신분제도의 철폐와 함께  상당히 복잡한 상황이 되였지요.

접대를 하는 예술가로 평가받는 게이샤는 고객과 잠을 자는 것이 일반적으로 금지되어 있으며, 그렇기에 고객과 잠을 잔다고 해도 절대 돈을 받지 않는답니다.
고객은 일본 재계와 정계의 내노라 하는 실력자들이 대부분이였답니다.
그래서 게이샤와의 교분은 일본 남자들의 출세의 한 상징이기도 하였지요.

일본의 경제 기적이 시작되기 전까지 여성들은 주로 가난을 벗어나기 위해 이 길을 택했답니다.
나이 많은 게이샤들이 살아온 이야기는 구구절절한 사연이 많지요.
가난한 부모를 만나 남에게 팔리거나, 남편에게 버림받거나, 게이샤나 창녀의 딸로 태어난 경우가 대다수를 차지하지요.

하지만 이들은 출신의 한계를 극복하고 끊임없는 훈련을 통해 새로운 삶을 개척하거나 스스로 살아 있는 문화재가 되기 위해 노력해 왔답니다.
게이샤가 되면 개인의 신상에 관한 것은 철저하게 비밀에 부쳐집니다. 과거를 묻지 않지요.이것은 게이샤의 긍지이기도 하답니다.

게이샤의 세계는 무척이나 일본적입니다.
지극히 감각적인 모습이지요.
비단처럼 부드러운 피부, 쌀겨로 만든 돗자라, 그리고 뜨거운 곡주와 정갈하게 차려진  진수성찬. 애달픈 현악기 소리와 최면을 거는 듯 일정한 박자로 연주되는 북소리.

남자들이  게이샤가 있는 밤의 세계에 빠져드는 것은  엄격한 통제와 무자비할 정도로 긴장의 연속에서의 탈출입니다. 냉철한 이들의 이성을 유혹하는 것은 알코올 이구요.

그들은 이곳에서 만큼은 마음껏 웃고, 떠들고, 진정으로 생각하는 것을 자유롭게 말할 수 있지요. 게이샤는 그들 옆에서 교태를 부리거나 시중을 들고 부드럽게 에무하며 낮 동안의 피로를 잊게 해줍니다. 그자리에선는  손님인 남자에게 해가 되거나  부담이 가게하는 어떤 것도 용납되지 않는답니다.

게이샤는  남자들의 사치품이자 사회적·경제적 능력을 증명해 주는 상징이 되었지요.

밤의 모임은 매우 자유롭게 진행되는데, 고객이 들어오면 게이샤는  형식적이면서도 정중한 절을 한 후, 옆에 앉아 연신 미소를 보내면서  손님의 식사시중을  들면서 술을 따르지요.

게이샤 한 명이 일어나 춤추기 시작합니다. 술이 적당히 돌고나면  손님들은 취기가 오르기 시작하고 얼굴이 붉어지거나 혀가 꼬부라지는 등 분위기가 질펀해집니다. 이 때 게이샤 한 명이 선정적일 정도로 빨간 체리의 꼭지를 입에 물고 있으면 손님을 유혹하기도 합니다.

한쪽 구석에는 나이 많은 게이샤가 사미센을 뜯으며  게이샤 노래를 부르지오.
흥분한 손님이 거칠 게 게이샤를 끌어안기도 하구요. 
정성들여 다듬은  머리를 뭉개고 기모노 속으로 거칠 게 손을 집어 넣기도 하지요. 하지만 게이샤는  그저  손님의 요구에 적당히 부응하며 손님의 기분이 상하지 않게 합니다.

청주, 맥주, 위스키가 흘러 넘치고 남자들은 낮 동안의 일을 모두 잊은 채 만족에 젖어 술에 취하는 것이지요.

술자리가 다 끝나고 손님이 자리를 뜰 때 게이샤는 밖으로 나가 비틀거리는 손님에게 『오오끼니(고맙습니다)』를 연발하며 공손하게 머리를 숙입니다.
손님을 태운 리무진이 떠나면 미소를 지으며 잘 가라는 눈짓을 보내고요.
그리고 나면 그들의 하루가 끝나는 것이지요.

계산은 며칠 후 우편으로 이루어지는데, 손님이 5명일 경우 100만엔(900여 만원) 정도가 됩니다.

게이샤는 철저하게  남자의 기호품이 되고자 노력합니다.
백지장처럼 하얗게 분을 바른 게이샤의 얼굴은 손님들이 자신의 욕망과 환상을 마음대로 그려 넣을 수 있는 캔버스와 같지요.
매혹적인 눈과 입술은 정욕의 상징처럼 보입니다.

게이샤는 아름답지만 슬프게도 이름이 없습니다.
게이샤가 되면 개인 신상에 관한 모든 것은 모조리 지워집니다.
새하얀 화장은  촛불 아래에서는 아주 신비스러운 매력을 발산합니다.
금빛으로 빛나는 얼굴은 고혹적이기까지 하지요.

게이샤에서 「게이」란 일본어로 「예술로 먹고 사는 사람」을 뜻합니다.

요즈음에는 게이샤의 세계에 발을 들여 놓고자 하는 소녀들이 무척 줄어 들었답니다. 요즘은 게이샤에 대한  낭만적인 상상을 하거나 일본 전통에 대한 애정을 가진 이들이 주로 입문을 한답니다.

새하얀 얼굴, 새빨간 입술, 그리고 펄럭거리는 넓은 소매의 기모노를 입은 어린 소녀들에게서는 뭐라 말할 수 없는 매력이 느껴지지요.
골짜기처럼 굽이치는 아름다운 머리모양을 만들기 위해 게이샤는 고통스러운 대가를 치러야 한답니다.
어린 게이샤가 이런 머리를 몇 년 하고 나면 정수리 일부가  벗겨지게 된답니다.
마이꼬 사이에서 이것은 「영광의 상처」로 부르지요.

게이샤는 신체적인 고통에 민감해서는 안 된답니다.
그들은 몇 시간씩 꼼짝 않고 무릎을 꿇고 앉아 고통스러워도 절대 얼굴을 찡그려서는 안되고요.
꿇어앉는 자세는 전통을 잘 지키는 일본 여인들에게도 상당히 힘든 일이지요.
게이샤는 잠을 잘 때에도 공들여 장식한 머리를 흐트러뜨리지 않기 위해 밀알을 잔뜩 채우고 천으로 겉을 감싼 높은 목침을 베고 잡니다.

나이 든 게이샤는  옛날에 비하면 요즘의 훈련은 하나도 혹독하지 않다고 말합니다. 과거에는 스승이 마이꼬를 훈련시킬 때, 한겨울에 문 밖으로 쫓아내 손가락에 피가 날 때까지 사미센을 연주하게 하고 목소리가 가라앉을 때까지 노래를 부르도록 했다고 합니다.

과거에 비해 요즘 상당히 수련과정이 쉽다고 해도 그럼에도 불구하고 오늘날 10명의 마이꼬 가운데 9명은 수련 과정을 견디지 못하고 중도에 포기하고 있답니다.
수련 과정을 잘 견뎌 내야만 마이꼬에서 진정한 게이샤로 변신할 수 있기 때문이지요.

진정한 게이샤가 되면 더 화려하고 세련된 기모노를 입고 화장도 한층 품위있게 합니다. 이때부터 목에는 매듭을 달고, 머리에 있던 「영광의 상처」도 자취를 감추게 됩니다.

게이샤의 움직임은 완전하면서도 자연스러운 멋을 풍깁니다.
그들은 다도(茶道)뿐만 아니라 전통 무용, 사미센 연주, 일본의 전통 가요, 그리고 서예를 연습 합니다.

대개 일본 남성들은 대화를 통해 게이샤의 노련미를 판단한답니다. 게이샤는 춤과 연주는 기본이며 화술도 뛰어나야 한다. 전세계에서 일어나는 사건, 스모, 연극 등 최신 화제는 물론 음담패설까지도 할 줄 알아야 하는 것이지요.

또한 게이샤에게는 술자리에서 보고 들은 모든것에 대하여 죽을때까지 어느 누구에게도  말하지 않는것과 자신의 삶과 생활마저  아무리 친한이에게도 절대 털어놓지 않는 비밀엄수의 불문률이 있답니다.

대부분의 게이샤는 재력이 든든한 사람이 자신의 후원자가 되길 바랍니다.
그래서 교육도 시켜주고, 값비싼 기모노도 사주며, 해외 여행도 함께 가고,
집이나 가게 하나 정도는 기꺼이 마련해 줄 수 있기를 원하지요.
어쩌다가 고객의 아기를 낳게 되면 자신의 아기로 인정하고 양육비를 받기도 한답니다.

드물기는 하지만 운이 좋아 고객이 독신이라면 결혼에 성공하는 경우도 있지요.
요즘 게이샤의 평균 나이는 40~50세 이상입니다. 나이가 많은 게이샤는 게이샤 집을 직접 운영하며 춤과 음악을 지도하고 시(市)에서 실시하는 연례 공연에 참석하기도 합니다.
그들은  고령에도 두꺼운 옷을 입고 무거운 가발을 쓴 채 뜨거운 조명 아래에서 땀을 뻘뻘 흘리며 전통 가부끼(歌無伎)를 공연합니다.

세월은 흐르고 세상은 변하여.
이제 일본 남자들은 자신의 경제적·사회적 능력을 과시할 때 게이샤를 찾기 보다는 골프 클럽에 참가하거나  호텔의 파티장을 찾고 있습니다.
과거 명성을 떨쳤던 게이샤 촌은 급격한 변화의 소용돌이 속에서 목조건물의 색갈처럼  그 빛이 바래고 있답니다.

오락실, 영화관, 상점, 러브 호텔이 엄청나게 증가했고, 텔레비젼에서 매주 공공현히 공연되는 포르노와 현란한 바와 나이트 클럽이 게이샤의 영역을 잠식하고 있구요.
20세기초만 해도 약 8만명의 여성이 게이샤에 종사했지만, 이제는  수천명 정도의 게이샤가 활동하고 있을 뿐 이랍니다.

더 이상 게이샤의  전통적인 자부심은 쇄락되고 있고.새로운 게이샤의 수련과정은 지극히 짧아지고  형식적이며, 예술보다 돈을 더 추구하게 되었지요.
700년에 걸친 게이샤의 전통이 급격히 무너져 가는 것이지요.

대부분의 일본인은 반달 모양의 둥근 눈썹 등에 대해 세심한 정성을 쏟고, 더 완벽한 아름다움을 구현하기 위해 전 생애를 바쳤던 정통 게이샤를 구식이라고 여깁니다.




 

Posted by 비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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