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깊어가는 장례비고민

깊어가는 장례비고민 노인 정보 2008.06.09 15:28

깊어가는 장례비고민




요즘 도시지역에서는 전혀 볼 수 없는 풍경이지만 불과 20~30년 전까지만 해도 어떤 집에 초상이 나면 그 집 대문에 ‘근조’라고 쓴 상갓집 표지를 붙였다. 또 큰 도로에서 그 집으로 들어가는 골목어귀 전신주나 담장에도 ‘OO상갓집’이라는 문구와 함께 화살표를 그린 표지물을 붙였다. 야간에는 ‘근조’라고 쓴 등을 그 집 대문에 달아 놓아, 문상객들이 상갓집을 찾는데 도움을 주고 이웃들에게 상을 당한 사실을 알렸다.


그 지역사회에서는 어느 집 할아버지가 돌아가셨다며 며칠 동안 화제가 됐고, 초상집에서 일일이 부고를 하지 않더라도 ‘이웃사촌’들은 상갓집을 찾아가 평소 고인이나 상주와의 친분에 따라 적당하게 부의금을 전달하고 조의를 표했다.


장례일이 되면 대개는 검은 색 영구차가 와서 운구를 해 가는데 그 때는 동네 사람들이 그 모습을 구경하면서 고인에 대한 추억담을 나누는 것이 보통이었다. 그러나 이런 미풍양속은 도시에서는 이제 더 이상 볼 수 없게 됐고, 지방에서나 가끔 목격할 수 있게 됐다.


최근에는 농촌에서조차도 집이 아닌, 병원에서 장례를 치르는 경향이 늘어나고 있다. 장례풍습이 이렇게 변한 것은 아파트가 도시민들의 주된 주거공간이 되고, 설사 단독주택이라 하더라도 여간 큰 저택이 아니면 많은 문상객들을 받아들이기가 불편할 뿐 아니라 핵가족화로 인해 집에서는 조문 온 손님들을 접대하는 음식을 장만하기가 쉽지 않는 등 여러 원인이 있는 것 같다.


장례풍습은 이렇게 변했지만 변하지 않은 것은 부의금이다. 초상이 나면 옛날에는 친척끼리, 이웃끼리 상부상조하는 의미에서 부의금을 내는 것이 관습이었다. 그러나 요즘은 생활스타일이 달라진 탓인지 부의금이 상부상조보다는 일종의 교제비나 체면치레 비용처럼 됐다.


게다가 부의금 액수가 소득수준은 물론이고 물가상승률보다 더 빠른 속도로 오르면서 저소득층 사람들에게 적잖은 부담이 된다. 특히 일정한 소득이 없는 정년퇴직자들에게는 큰 고민거리가 아닐 수 없다.


지난 2월에 발표된 통계청 집계에 의하면 지난해 가구당 경조비가 50만원에 육박했으며 자기 집의 결혼, 장례, 돌잔치, 회갑 등의 관혼상제에 지출한 금액은 28만8000원으로 밝혀졌다. 전체 국민의 평균치니 그렇지, 실제 체면을 차리려는 웬만한 은퇴자의 경우 얼마 안 되는 국민연금이 고스란히 경조비로 들어가는 경우도 있다 한다.


부의금과 관련해 잊혀 지지 않는 것이 유명한 한글학자이자 동아일보 사장을 지낸 故 일석 이희승 선생의 별세 때 이야기다. 그의 별세소식을 듣고 문상을 갔더니 상가 측에서 부의금을 거절했다. 상주들은 고인께서 유언으로 자신이 세상을 뜨면 일체 부의금을 받지 말라고 했다는 것이다.


워낙 성격이 대쪽 같고 깔끔한 분이라서 남에게 부담을 주지 않기 위해 그런 당부를 해 둔 것 같다. 재벌이나 고위 공직자의 경우 애경사에 축의금이나 부의금을 받지 않는 것은 일반화돼 있지만 그다지 유복하지 않은 집에서 이를 사절하는 것은 여간 존경스러운 일이 아니다.


물가가 올라 장례비용은 1인당 수백에서 수천만 원에 달한다. 정부는 지난해부터 국민기초생활보장수급자에게 지급되던 장제급여(장례비)를 차상위층에도 지급하고 있지만 그 액수는 고작 25만원이다. 이런 상황이니 요즘은 자식에게 짐이 되지 않도록 자신의 장례비를 생전에 스스로 마련하려는 노년층이 늘어나고 있다고 한다.


지난해 8월 신문에 보도돼 사람들의 가슴을 아프게 했던 일이 있다. 단칸방에 살던 서울 양천구 신월4동의 국민기초생활수급자 한모씨가 척추병으로 거동을 못하는 것을 비관해서 자살하면서 자신의 전 재산인 아파트 임차보증금 1000만원을 병들어 고통 받는 불우노인을 위해 써달라는 유서를 남겼다.


70대 무의탁 독거노인인 한씨는 자신의 장례비 300만원을 따로 준비해 뒀다는 것이다. 요즘 자신의 장례비를 마련하려는 경향이 늘자 보험업계에서도 ‘웰엔딩보험’이니 ‘위풍당당1백세연금보험’이니 하는 새로운 종신보험을 판매하기 시작했다. 고령화시대를 맞아 생을 잘 마감하려는 ‘웰다잉’ ‘웬엔딩’ 문제가 바야흐로 우리 사회의 새로운 화두가 되고 있다.


Posted by 비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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