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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플노트 PLK 8212 노트북

리플노트 PLK 8212 노트북 전자제품 정보 2008.10.07 23:01

리플노트 PLK 8212 노트북






노트북 시장에서 가장 큰 화두로 다뤄지는 것으로 'MID'를 손 꼽을 수 있다. 'Mobile Internet Device'라는 거창한 뜻을 지닌 MID는 우리가 이미 익숙한 '노트북'을 비롯해, 초소형 PC, UMPC, 스마트폰 등 들고다니며 인터넷에 접속할 수 있는 모든 기기를 의미하는 포괄적인 단어다. 인터넷만 연결되고, 들고 다닐 수 있다면 다 MID인 셈이다.

인텔이 이처럼 새삼스러운 단어를 들고 나온 이유는 아무래도 시장의 재정의가 필요한 시점인 탓이 크다. 다양한 기기가 나왔지만, 이를 포괄할 공통분모가 딱히 제시되지 않은 상황에서는 이를 먼저 제시한 쪽에 힘이 쏠리기 마련이다. 센트리노 플랫폼을 통해 노트북 세상의 법을 정의하였듯, 모바일 기기 시장에서의 헤게모니를 잡기 위해서는 사전적인 정의 부분을 먼저 잡을 필요가 있었다.

컴퓨텍스 2008에서 단일 칩은 물론 플랫폼까지 대거 라인업을 정비하고 나타났던 아톰(Atom) 프로세서 역시 이런 배경을 지니고 탄생했다. 그런데 아톰에 가려 드러나지 않았던 것이 하나 있다. 코드명 스틸리(Strealey)로 알려진 맥캐슬린(McCaslin) 플랫폼이 바로 그것. 이 플랫폼에 기반을 둔 제품이 '리플노트 PLK 8212' 라는 이름으로 국내에 모습을 드러냈다.

국내에 MID를 표방한 제품은 대개 아톰 프로세서를 쓴 경우가 대부분이다. 모니터는 커봐야 10인치 수준을 넘지 않아 크기가 작은 편이다. 그런데 리플노트 PLK 8212는 12.1인치 와이드 스크린 디스플레이를 기본 사양으로 갖춰 UMPC 수준으로 보기에는 무리가 있는 제품이다. 겉보기만 놓고 본다면 서브 노트북이 더 맞는 표현이다.

PLK 8212가 채택한 인텔 맥캐슬린 플랫폼은 아톰이 버티고 있는 멘로우(Menlow) 플랫폼과 센트리노(Centrino) 플랫폼 사이에 낀 존재다. 노트북에 쓰이는 센트리노에 비해 기판 크기가 작고 초저전력 프로세서를 탑재해 배터리 라이프가 더 길긴 하나, 아톰보다는 큰 게 사실이다. 대신 아톰보다 강력한 성능과 센트리노보다 나은 배터리 라이프라는 중간자적인 입장이 존재한다.

12.1인치 와이드 스크린 디스플레이를 감당하기 위해서는 UMPC에서나 쓰이는 아톰 프로세서의 퍼포먼스는 부족함이 많다. 무엇보다 그래픽코어 부분이나 디스플레이에 수반되는 출력 단자 부분을 감당할 수 없다. 그렇다고 센트리노를 쓰자니 배터리 라이프가 아쉬운 터. 픽셀랩코리아는 이런 상황, 즉 틈새시장을 노린다는 측면에서 보기 힘든 플랫폼을 채택해 PLK 8212 노트북을 만들어 선보였다.

PLK 8212 노트북의 가장 큰 특징인 LCD 디스플레이는 도시바에서 만든 PI-LTD121EW6S LED 백라이트 패널로 만들어졌다. 낮은 전력을 소모하면서 더욱 더 화사한 화질을 내는 LED 백라이트 패널이 UMPC 보다 약간 나은 성능인 제품에 쓰인 것이 매우 이색적이다. 같은 사양의 디스플레이가 얼마나 비싼지는 유명업체의 온라인 주문 시스템을 써본 사람이라면 알 것이다.

프로세서의 TDP가 3W에 불과하다곤 하지만, 6셀 배터리로 9시간 사용이 가능한 것은 LED 백라이트 패널이 쓰인 덕도 크다. 전력 소비가 적다고 해서 어두운 것도 아니고, 그렇다고 색감이나 화질 측면에서 나쁜 것도 없다. 되려 어지간한 데스크탑용 모니터보다 색감이나 표현력이 더 우수한 게 사실이다. UMPC 제품 정도로 이 노트북을 봤다면 꽤 당혹스러울 부분.

LCD 패널부의 두께는 7mm 정도다. 프리미엄 노트북들의 베젤 두께가 날로 얇아진다고 해도, 7mm는 업계 최고 수준이다. 국내에 경제성 높은 노트북을 주로 공급해 온 픽셀랩코리아에서 내놓았다는 것이 믿기지 않는 사양이다. '오버스펙' 이라고 해도 될 정도로 UMPC 급 성능을 제공하는 제품치고는 매우 좋은 디스플레이를 자랑한다.

이런 디스플레이를 감당하기에 멘로우 플랫폼은 부족한 측면이 많다. 멘로우에 들어간 내장그래픽은 'Low Power Graphics'라고 표현되는 회로다. DX 9 API가 지원된다고는 해도, 기본적으로 화상의 표현 목적인 것이어서, 비스타 에어로 인터페이스 표현이 한계인 칩이다. 반면 PLK 8212에서는 '리틀 리버'라 이름 붙여진 GMA9xx 레벨 내장그래픽이 들어간다. 12.1인치 데스크탑을 쓸만한 수준이다.

노트북 본체 앞 뒤는 다소 밋밋하다. 앞에는 스마트카드 리더와 인디케이터 정도만 보이고, 뒤에는 켄싱턴 락 홀과 배터리, 어댑터 포트 정도만 눈에 띈다. 기본적으로 서브 노트북 스타일로 나온 초박형 제품인 탓에 본체 앞뒤에는 I/O 인터페이스가 배제된 측면이 있다. 평소 노트북 처럼 노트북 PC를 쓰는 사람에게는 꽤 마음에 들 부분이다.

기능적인 측면에서 다소 신기해 보일 부분은 '스마트카드 리더'다. PLK8212 노트북은 UMPC 답지 않은 측면으로 '보안성'이 부각되는 제품이다. 보안을 위해 들어간 것으로는 지문인식장치, TPM V1.2 장치가 있는데, TPM과 관련해 스마트카드가 쓰인다. 보안 관련 액세사리에서 살 수 있는 스마트카드는 카드 안에 T머니처럼 칩이 들어 있어, 이를 전용키로 쓰는 케이스다.

외관은 전체적으로 매우 단단해 보이는 편이다. 실제로도 내부 샤시를 마그네슘-알루미늄 합금으로 성형한데다, 미국 국방성이 군사용 노트북에 적용하는 MIL-STD-810F 실험기준에 의거해 75cm 높이에서 콘크리트 바닥에 내치는 실험을 통과한 제원이다. 샤시 외에도 기판을 필름형으로 제작한 것도 있고, 하드디스크에 쇼크 방지 장치도 한 것도 있어 내구성 하나는 확실하다.

7인치 디스플레이를 쓰는 UMPC나 3~4인치 디스플레이를 쓰는 스마트폰과 달리, 12.1인치 디스플레이를 탑재함으로 생기는 넉넉함은 두 말할 나위가 없는 부분이다. 동급 성능을 나타내는 제품들과 달리, USB 2.0 포트가 3개씩이나 제공되고, 랜포트와 무선 네트워크 스위치 등이 일반 노트북과 똑같은 형태로 제공된다.

여기에 외부 확장을 위한 장치도 눈여겨볼만 하다. 우선, UMPC에서는 보기 어려운 D-SUB 디스플레이 포트가 있다. 이를 이용해 외부 모니터를 연결해 쓰거나 프레젠테이션을 진행하는 것이 가능하다. 가용성 측면에서 무시 못할 효용성을 지닌 부분이다. 이 외에도 PCMCIA 슬롯과 SD 메모리 리더는 디지털 카메라 사용자에게 매우 유용한 부분이다.

중고급기 DSLR을 쓰는 사람은 CF 메모리를, 중보급기 DSLR 또는 컴팩트 카메라를 쓰는 사람은 SD 메모리를 주로 쓴다. 이중 SD 메모리 리더는 기본 내장한 노트북이 많은데 비해, CF 메모리 리더를 안에 수납할 수 있는 PCMCIA 슬롯 탑재 노트북은 보기 힘든 형편이다. 게다가 최근들어 PCI Express 슬롯을 PCMCIA 슬롯 대신 넣는 노트북이 있어 USB 포트를 쓰는 리더를 따로 들고 다니는 경우가 많다.

PLK8212는 SD 메모리 리더와 CF 메모리 리더를 꼽을 수 있는 PCMCIA 슬롯 모두를 지니고 있다. 기본적으로 80GB 하드디스크가 들어가 있으니, 이를 이용해 이미지를 백업하거나, 포토샵 등 편집 프로그램을 이용해 현장에서 화질 보정 또는 확인이 가능하다. 파이어와이어로 실시간 인코딩을 할 수준은 아니지만, 디지털카메라 취미가 있다면 꽤 구미가 당길 부분이다.

본체에 배치된 키보드는 표준자판을 채용해 노트북 타이핑에 익숙한 사람이라면 어려움 없이 정확도 높은 타이핑이 가능하다. 현재 시중에서 유통되는 7인치 또는 9인치 UMPC들을 보면 축소된 자판을 써 손가락이 굵거나 익숙하지 않은 사람이 치면 실수가 많다. 때문에 큰 자판은 그 나름대로의 의미가 있다. PLK8212는 1.15kg 무게를 갖추면서 대형 자판을 갖추는데 성공했다.

PLK8212 키보드의 또 하나의 특징이라면 '방수 키보드'라는 점이다. 앞서 본 바대로 미국 국방성의 MIL-STD-810F 실험규격을 통과한 제품이다보니, 산업용이나 군사용이라 불러도 손색없을 안전장치가 매우 많이 달려있다.

방수 키보드도 그 중 하나로, 커피나 물 등을 노트북 자판 위에 쏟아도 빨리 흘려 내 버리면 안전하게 노트북을 쓸 수 있다. 단, 프로세서 쿨러가 밀봉된 것은 아니니, 제품 자체가 침수되는 것은 피해야 한다. 또 다른 I/O로 들어가지 않게 조심스럽게 처리해야 한다.

본체 하단을 살펴보면 분리가 가능한 것이 두 가지 있다. 하나는 배터리, 다른 하나는 명함 반쪽만한 커버다. 커버를 벗기면 PCI Express 슬롯이 하나 나온다. 그 자리에는 802.11a/b/g 네트워크 컨트롤러가 하나 들어 있다. 이 자체로도 쓰기에 부족함이 없으나 약간 다른 생각이 있다면 이 부분을 건드릴 수 있다.

현재 802.11n 규격이 보급되고 있다. 802.11b/g 정도는 하위호환으로 지원하면서 최대 130Mbps 전송 속도를 쓸 수 있어 초고속 무선네트워크를 쓰고자 하는 사람이라면 욕심낼만 하다. 프로세서와 메모리가 온보드되어 있어 이 부분 업그레이드를 못하는 상황에서 무선 네트워크라도 업그레이드가 가능한 점은 매우 이색적이다.

본래 UMPC 에서는 부품을 따로 업그레이드 하는 것 자체가 불가능하다. 그런데 PLK8212는 무선 네트워크 부분(또는 PCI Express 슬롯 부분)에 사용자가 어느 정도 손 쓸 부분을 마련해뒀다. 만약 무선 네트워크를 안 쓰고 유선 네트워크 단말기 용도로만 쓸 것이라면 이 자리에 다른 부품을 끼워 쓸 수도 있다. '가능성' 측면에서 참고해 둘만한 부분이다.

극단적인 '포지셔닝'이 특징. 컬트 노트북???


▲ 겉보기에는 평범하나, 알고 보면 '비범함' 그 자체.

"돈만 있는 인생"과 "돈 빼고 모두 다 있는 인생" 중 선택하는 식의 철학적인 이야기가 있다. 이 둘 중 하나를 선택해야 한다는 것은 매우 어려운 문제다. 그런데 이와 같은 고민이 노트북 시장에서도 가능해졌다. 'CPU & RAM'에 충실한 노트북을 사느냐, 아니면 두 부분이 부족한 대신 다른 부분은 풀스펙인 노트북을 사느냐같은 식의 고민이 말이다.

센트리노 플랫폼에서 얻을 수 없는 배터리 라이프를 얻고, 아톰 기반 멘로우 플랫폼에서는 얻을 수 없는 퍼포먼스를 얻고자 맥캐슬린 플랫폼을 선택해 PLK8212 노트북이 탄생했다. 그런데 이는 반대로 말해 센트리노보다 성능이 부족하고, 멘로우보다 배터리는 더 소모한다는 뜻으로 풀이되기도 한다. 차라리 이 정도면 모르겠는데, 이것저것 더 붙다보니 일이 복잡해졌다.

LED 백라이트 디스플레이, 지문인식장치, TPM V1.2, 스마트카드 리더, 3개의 USB 2.0 포트, D-SUB 포트, 업그레이드 되는 PCI Express 슬롯, PCMCIA 슬롯, SD 메모리 리더, 대형 키보드 등등 멘로우 플랫폼 제품에서는 꿈도 못 꿀 풀스펙이 한 가득 차려진 것이 PLK 8212 노트북이다. 글자 그대로 기능 지향으로 일가를 이룬 구성이다. 성능은 내다 버리고, 기능 만큼은 싹쓸어 담았다.

구매자 입장에서 어떠한 선택을 내릴지 매우 아리송한 물건이다. 성능 지향을 원한다면 리플노트로 나온 센트리노 플랫폼 제품을 알아보는 것이 맞다. 손 안의 모빌리티를 원한다면 크리스마스 시즌 때 출시될 아톰 기반 UMPC나 최근 출시되기 시작한 넷북 계열을 알아볼 수 있을 것이다. 그런데, 기능 하나로 끝장을 보는 노트북을 원한다면 PLK 8212다.

PLK 8212는 유례없을 정도로 독특한 포지셔닝 덕분에 컬트적인 관심과 인기를 누릴 제품으로 보인다. 그냥 단순히 성능 외적인 부분이 오버스펙으로 만들어진 비싼 노트북으로 치부할 수도 있는 반면에, 9시간 가량 배터리 라이프를 보장하면서 풀스펙 노트북에 버금가는 기능을 제공하는 유일무이한 '서브 노트북'으로도 높게 평가받을 수 있다. 이렇듯 매우 기이한 포지셔닝이 PLK 8212 매력의 원천이다.





[출처 : http://www.acrofan.com ]


Posted by 비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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