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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팔의 포카라 - 산이 하늘에서 내려온 듯… 설경에 취해

네팔의 포카라 - 산이 하늘에서 내려온 듯… 설경에 취해 국내외 여행정보 2008. 10. 5. 16:16

네팔의 포카라 - 산이 하늘에서 내려온 듯… 설경에 취해  
 
 





▲히말라야의 설경

 
갠지스 강의 발원지이며 세계의 지붕이라고 하는 에베레스트 봉우리가 있는 히말라야 산맥으로 오르는 곳이 네팔의 ‘포카라’다. 그곳을 향해 신선한 아침공기를 마시며 경쾌한 기분으로 룸비니를 떠난 버스가 굽이굽이 산길로 들어선다. 수천 길 낭떠러지 절벽이 왼쪽으로 까마득히 내려다보이고, 푸른 녹색의 숲으로 우거진 아름다운 능선들은 천 길 낭떠러지 좁은 계곡 아래로 치닫고, 계곡을 끼고 흐르는 하얀 물거품이 선명하고 아름다운 선을 그린다.

수천 굽이를 돌면서 산을 달리는 버스의 질주는 계속된다. 아름다운 경치 사이로 중간 중간 나타나는 가옥들은 산 정상 부분에서 촌락을 이루고, 촌락에서 계곡 쪽으로 만들어진 논과 밭의 두둑들은 아름다운 곡선을 반복하며 장관을 이룬다.

룸비니를 출발한 지 여섯 시간이 흘렀다. 달리는 버스의 차창으로 히말라야의 설경이 희미하게 나타난다. 산이 땅에서 솟아오른 것이 아니고, 하늘에서 내려온 듯 아름다운 설경이 눈앞에 전개된다. 그러나 아쉽게도 버스가 한 굽이를 돌면서 차창에 비친 히말라야의 설경은 지워진다. 짧은 순간 느껴본 히말라야의 감동이 벅차오르는 기대감으로 변하여 자꾸만 시선이 차창 밖에서 맴돈다.

포카라는 네팔의 수도 카트만두에서 북서쪽으로 200㎞ 떨어진 곳에 위치하며 해발 900m 높이에 형성된 도시이다. 세계적인 휴양지로 알려진 포카라에는 히말라야의 만년설이 녹아내려 만들어진 페와(Fewa) 호수가 있다. 보트를 타고 호수에서 뱃놀이를 하고 낚시를 즐기는 관광객들이 보인다. 뒤뚱거리는 보트에 오르며 소리치는 아내의 비명이 소녀 시절로 되돌아간다. 네팔 청년은 노를 젓기 시작하고, 아내는 카메라를 꺼내고, 나는 스케치를 시작한다. 보트는 어느새 호수 가운데에 있는 섬에 도착한다. 성으로 둘러싸인 조그마한 섬의 중앙에는 흰두교 사원이 있고, 사원 앞에는 족히 수백 년 세월 이곳을 지켜온 듯한 고목나무 한 그루가 버티고 있다. 기이한 모양으로 굽어 있는 고목에 기대어 서서 그림을 그린다. 곁으로 검은 피부의 사람들이 다가와 그림을 지켜보고, 호수에 비친 히말라야의 그림자는 서서히 붉은색으로 변한다.

포카라에서 하룻밤을 보내고 새벽 일찍 히말라야의 일출을 보기 위해 해발 1,592m인 ‘사랑 곳(Sarangkot)’으로 향한다. 40분쯤 버스로 이동한 곳에서 등성이와 계단을 오르는 어둠 속의 산행이 시작된다. 많은 사람들이 산을 오르고 있다. 제법 가파른 계단을 올라 숨이 거칠어지고 갈증이 느껴지기 시작한다. 힘이 들어도 해가 뜨기 전에 전망대에 올라야 하기 때문에 서둘러야 한다. 산 정상으로 오르는 부근에는 원주민들이 살고 있다. 집도 있고, 밭도 있다. 카펫을 만드는 초라한 가게도 있고, 소형 목각품을 만들어 파는 곳도 있다.

아름다운 동산 위에 시원한 바람이 불어오고 저 멀리 전망대가 보인다. 바로 눈앞에 있어 다 온 것 같은데 요리조리 돌면서 올라야하는 비탈진 계단의 경사로가 마지막 땀을 흠뻑 흘리게 한다. 드디어 전망대에 올랐다. 해가 떠오르기 시작한다. 태양빛에 히말라야가 갈색의 강한 색채를 띠며 분명한 명암을 드러낸다. 에베레스트의 장관에 감탄사가 절로 나온다. 조용히 일출을 기다렸던 사람들이 동시에 함성을 지른다.

에베레스트는 네팔과 티베트 국경에 솟아있는 세계 최고봉으로 높이가 8844.4m이다. 1852년 이 봉우리가 세계에서 가장 높은 봉우리라는 것이 인도의 측량국장 ‘앤드류워’에 의하여 확인되었으며, 그는 그의 전임자 ‘에버리스트’의 공적을 높이 평가하여 이 봉우리를 ‘에베레스트’라고 명명할 것을 제안하였다.

히말라야의 봉우리들이 서로 저마다의 아름다움을 뽐내며 그 높이를 자랑한다. 해발 8,000m가 넘는 봉우리들이 즐비하다. 이름도 아름다운 안나프르나 봉(8091m)을 중심으로 k2(8611m)봉도 있고, k1(8598m)봉도 있다. 로체(8516m), 마칼루(8463m), 마나슬루(8163m) 등 아름다운 만년설의 봉우리를 확인하면서 즐거운 비명을 지른다.

산을 좋아하는 사람들의 마음을 이제 충분히 이해할 것 같다. 아름다운 산을 오르고 또 오르는 산악인들의 무한한 도전 정신이 정말 순수하고 아름답다는 생각이 든다.

대학시절 산을 좋아했던 산악인 친구 재원이가 생각난다. 해외여행이 몹시 어려웠던 1970년대에 해외산행에 참가했던 친구가 어느 날 외국에 체류하면서 귀국을 포기했다는 이야기를 들었다. 얼마나 산이 좋아 고국과 가정을 포기할 수가 있을까? 제정신이 아니고는 어떻게 그런 결정을 할 수가 있을까? 친구를 이해하지 못했던 내가 이제 친구의 마음을 이해할 수 있을 것 같다. 그리고 친구가 부럽다. 좋아하는 것을 좋아한다고 말할 수 있었고 좋아하는 것을 위해 그의 삶을 모두 바칠 수 있었던 그의 용기가 부럽다. 친구가 하얀 설화의 계곡에서 하얀 눈 속의 전설로 사라졌다는 이야기를 들었을 때 안타까워하며 가슴아파했다. 허전하고 쓸쓸해지는 슬픈 마음이 몇 십 년을 흘렀는데도 생생하게 다시 가슴속으로 스며든다. 에베레스트를 바라보며 친구의 명복을 빈다.



 

Posted by 비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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