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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패션 스쿠터’에 그녀들이 반했다

‘패션 스쿠터’에 그녀들이 반했다 스쿠터 정보 2008.04.16 09:25
‘패션 스쿠터’에 그녀들이 반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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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쿠터 ‘혼다 줌머’를 타고 달리는 김미라씨. (photo 조영회 조선영상미디어 기자)

조작 편하고 앙증맞은 디자인, 여성 스쿠터족 급증… 옥션 판매의 43% 차지 튜닝으로 ‘나만의 스쿠터’ 만들고 전국 일주… 대여점도 늘어나
 

“차가 아무리 막혀도 스쿠터를 타면 걱정이 없어요. 서울처럼 주차하기 힘든 동네에서 주차 걱정도 할 필요가 없고요. 택시 타고 다닐 돈 정도면 충분히 하루 스쿠터를 타고 다닐 수 있죠.” 인터넷쇼핑몰을 운영하는 김미라(27)씨는 친구를 만날 때, 물건을 사러 갈 때 애마 스쿠터 ‘혼다 줌머(Honda Zoomer)’를 이용한다. 김씨는 “고양이 눈처럼 동그랗게 생긴 한 쌍의 헤드라이트가 무척 마음에 들었다”고 했다.

 

요즘 젊은 여성을 중심으로 예쁜 디자인을 갖춘 패션 스쿠터가 인기를 끌고 있다. 혼다 줌머는 스쿠터(Scooter·소형 오토바이의 한 종류) 매니아 세계에서 ‘깨물어주고 싶은 귀여운 스쿠터’로 알려져 있다. 오토바이의 속도를 중시하는 남성과 달리 여성은 오토바이의 디자인을 더 중시한다.

 

복학한 남학생이 굉음을 내며 달리던 모습이 주를 이루던 대학 캠퍼스 도로에는 최근 분홍색, 노란색, 하늘색 스쿠터를 타고 달리는 여자 신입생이 부쩍 늘었다. 오토바이 상가가 밀집한 서울 퇴계로에서 만난 한 상인은 “최근 팔리는 오토바이 두 대 중 한 대가 스쿠터”라며 “예전엔 우유 배달 아주머니 말고는 여성 고객이 전혀 없었는데 지금은 열 명 중 두세 명은 여성 고객”이라고 했다. 전시된 오토바이의 절반 이상이 다채로운 색상의 패션 스쿠터였다. 그는 “여성 고객 중에는 스쿠터를 더 예쁘게 만들기 위해 다른 색을 입히거나 문양을 새기고 액세서리를 다는 등 ‘튜닝’을 하는 경우가 많다”고 했다.

 

인터넷 경매 사이트 옥션이 2007년 상반기 스쿠터 구매자를 분석한 결과 구매자 중 여성 비율은 43%에 달했다. 2005년 15%, 2006년 28%에 이어 크게 늘어난 수치다. 여성 구매자 중 20대 초·중반의 비율은 무려 86%에 이른다.

 

이런 열풍에 힘입어 한 IT업체는 자사 상품을 홍보하는 행사의 1등 경품으로 패션 스쿠터를 내걸기도 했다. 지난 해에는 스쿠터 전문잡지도 생겼다. 2006년 9월 창간한 월간 ‘스쿠터N스타일’은 스쿠터 시승기, 스쿠터 라이딩 코스 등을 소개하고 있다. 잡지 홈페이지에서 아예 스쿠터를 판매하기도 한다. ‘스쿠터N스타일’의 조성재씨는 “2006년 스쿠터 붐이 일어날 때 창간을 기획했다”며 “최근 여성에게 인기있는 기종은 비노(Vino), 줌머(Zoomer), 스쿠피(Scoopy)”라고 말했다. 세 기종 모두 일본 제품이다.


스쿠터 종류와 색상만큼 스쿠터 이용 목적도 가지각색. 레저·여행·쇼핑·배달·출퇴근·등하교 등 다양한 목적을 위해 스쿠터를 탄다. 더운 여름 날씨에 스쿠터를 타면 도심 속에서 피서 온 기분을 느낄 수 있다는 ‘스쿠터 찬사’를 인터넷 사이트 곳곳에서 발견할 수 있었다. 또 다른 스쿠터 매니아 정모(29)씨. 부모님 몰래 출퇴근용으로 스쿠터를 이용하고 있다고 한다. 집에서 마을버스 두 정거장 거리에 스쿠터를 몰래 주차해 놓고 서울 길음동에서 마포까지 스쿠터를 타고 다닌다.

 

“하루는 출근할 때 택시를 탔는데 퀵서비스 배달 오토바이는 차가 막혀도 유유히 자기 길을 가는 거예요. 그때 사겠다고 결심했어요. 스쿠터를 타고 다니면 얼마나 시원한데요. 답답함도 없고요. 온몸에 부딪치는 바람을 맞을 때면 꼭 날고 있는 것 같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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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쿠터 타는 재미에 빠진 여성들. (photo 정경열 조선일보 사진부 기자)

대학생 김성은(25)씨는 서울 서대문구 홍제동에서 학교가 있는 동대문구 안암동까지 스쿠터로 등하교를 하고 싶어 “스쿠터 살 돈을 모으기 위해 아르바이트를 하고 있다”며 “학교 안에서 움직이는 것도 편할 것 같아 빨리 예쁜 스쿠터를 갖고 싶다”고 했다.

 

스쿠터를 타고 국도를 따라 전국을 일주하는 ‘스쿠터 여행족’도 최근 급증했다. 직장인 정효정(29)씨는 여름 휴가를 이용해 스쿠터를 타고 5박6일 일정으로 전라도와 경상도를 여행했다. 스쿠터로 1200㎞를 여행했다고 한다. 그는 “거제도 해안가를 스쿠터로 달린 경험은  내 20대에서 가장 아름다운 기억이 아닐까 싶다”며 “엉덩이가 좀 아픈 것 빼고는 모두 좋았다”고 했다.

 

유명 관광지인 경북 경주나 제주도에는 최근 스쿠터 대여점이 잇달아 개업했다. 이들은 다양한 기종을 구비하고 스쿠터 여행족을 기다린다. 1일 대여료는 기종에 따라 2만5000원에서 4만5000원 사이다. 스쿠터대여점 제주바이커스의 강보성 대표는 “지난해 문을 열었는데 2006년에 비해 2007년 스쿠터를 대여한 사람이 두 배 이상 늘었다”며 “혼자 찾아오는 여성 고객이 눈에 띄게 늘어난 점이 신기하다”고 말했다.

 

여성들이 이처럼 스쿠터에 열광하는 이유는 비단 디자인 때문만은 아니다. 자동차와 스쿠터를 모두 보유하고 있는 김미라씨의 경우 자동차 유지비는 일주일에 7만원, 스쿠터 유지비는 그 10분의 1인 7000원 수준이다. 고유가 시대 월 2만5000원 정도로 기동성을 확보할 수 있다는 것은 큰 매력일 수밖에 없다. 보통 휘발유 1리터로 30㎞ 정도를 달릴 수 있다. 어떤 스쿠터는 휘발유 1리터로 55㎞를 달릴 수 있다고 한다. 출퇴근만을 기준으로 2000원 내외로 드는 대중교통요금을 생각하면 스쿠터는 그보다 경제적이란 계산이 쉽게 나온다.


최근엔 가격이 저렴한 중국산 스쿠터가 시장을 잠식하고 있다. 대부분 유명 브랜드의 디자인만을 모방한 ‘짝퉁’이다. 진품의 반값 수준에 살 수 있어 주머니 사정이 어려운 10대들이 중국산 스쿠터를 많이 찾고 있다. 관련업계에 따르면 중국산 스쿠터(일반 오토바이 포함)는 2000년부터 소량 수입되기 시작한 것이 작년엔 5만6000여대가 수입됐다. 국내 스쿠터 시장에서 중국산 스쿠터는 31%를 차지한다. 도로교통안전관리공단의 채범석 연구원은 “국산제품이나 일본제품의 디자인만을 흉내낸 소위 ‘짝퉁’ 오토바이는 그 성능을 의심할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스쿠터는 기어를 바꿀 필요가 없다. ‘당기면 나가는’ 시스템이라 여성이 조작하기에 간편하다. 발판에 발을 올리고 탈 수 있기에 치마를 입은 여성도 운행하기에 문제가 없다. 김미라씨는 “운동 신경이 부족한 편인데 스쿠터는 금방 배웠다”며 “차선과 신호시스템만 잘 알고 있고 과속만 하지 않으면 사고 위험은 별로 없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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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림자동차의 ‘B-bone’(왼쪽)과 혼다의 ‘줌머’

그러나 스쿠터가 안전한 운행수단은 아니라는 것이 전문가들의 의견이다. 실제 오토바이 사고는 2005년에 비해 2006년 36% 증가했다. 특히 주위를 잘 살피지 않아 자동차와 접촉 사고를 내는 경우가 많다. 스쿠터 동호회 회원인 박수진(26)씨는 올해 2월 스쿠터를 타고 가다 교차로에서 지나가는 택시와 부딪쳤다. 그는 “큰 상처를 안 입어 다행이었지만 한동안 무서워 스쿠터를 타지 못했다”며 “사고 이후 장갑, 안전헬멧 등 안전에 더 주의를 기울이게 됐다”고 말했다. 그는 아직도 자동차가 옆에 있으면 긴장된다고 한다. 스쿠터는 빗길 사고도 자주 일어나 스쿠터 매니아들은 빗길 운전은 되도록 삼가는 것이 좋다고 충고했다.


Posted by 비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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