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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노인 소외 ] 노인들에게 '사회적 역할' 하게 해야

[ 노인 소외 ] 노인들에게 '사회적 역할' 하게 해야 노인 정보 2008.06.12 14:23

[ 노인 소외 ] 노인들에게 '사회적 역할' 하게 해야  

오래 전 미국 인디애나대학에서 연구년을 보내던 때의 일이다. 노인관리센터의 담당자와 함께 관리대상인 어느 노인의 집을 방문했다. 그 노인은 104살의 여성이었는데, 까만색 스커트 위에 흰색 블라우스를 받쳐 입고 굽이 낮은 신발을 신은 채 반갑게 문을 열어주던 모습이 매우 인상적이었다.

할머니는 자신이 노인복지기관의 관리대상이라는 것은 아랑곳 하지 않고, 사회단체에서 자원봉사를 하는 자신의 일을 자랑스러워 했다. 그 나이에도 손수 아기 포대기를 만들어 미혼모시설에 보내고, 곱게 옷을 입힌 헌 인형을 아동 일시보호센터로 전달한다고 했다. 거실 3인용 긴 소파의 좌석과 등받이 위에 있던 20여 개 인형은 할머니의 끊임없는 활동을 말해주고 있었다. 그는 믿을 수 없을 만큼 열정적인 노인이었지만, 한쪽 벽면에 진열해 놓은 가족들의 사진을 소개할 때는 관계를 혼동하거나 이름을 기억 못하는 모습을 보여주기도 했다.

다른 사람보다 여분의(?) 생을 살고 있던 할머니에게 자원봉사는 어떤 의미였을까. 그가 자신의 남은 인생에 부여하고 있던 의미나 목표는 무엇일까. 추측하건데 할머니의 나이에 걸맞지 않은 넘치는 활동과 에너지는 주류사회에서 이탈하지 않겠다는 강한 의지의 실천이었을 것이다.

자신이 만든 신생아용 아기포대기의 품질이 다소 조악하더라도 누군가가 사용할 것이고, 집에서 학대받고 피신해온 아동은 할머니의 정성어린 인형을 안고 잠시나마 편안히 쉬게 된다. 어느 누구도 노인의 활동을 화폐가치만으로 평가하지는 않을 것이다. 이런 일은 특별히 경쟁력을 가질 필요는 없지만, 누군가가 해야 할 일이기 때문이다.

우리나라도 이제 평균수명이 80세를 넘었고, 주변에는 건강하고 활력이 넘치는 노인들이 많다. 104세 할머니에서 교훈을 찾자면 노인들에게 사회적 역할을 부여하는 주체는 우리 사회가 돼야 한다. 사회가 의욕적인 노인들에게 역할을 부여하고, 그들이 사회참여를 원할 때까지 동반자적 관계를 유지할 수 있다면 소외되는 사람이 적은 건강한 사회가 될 것이다.

노인들의 현실은 조만간 우리의 미래가 되고 더 길게는 우리 자녀들의 미래가 된다. 더 적극적으로 표현하자면 나의 미래를 위해 노인이 소외되지 않는 사회를 만드는 것은 매우 의미있는 일이다. 자신과 가족의 안녕에만 매달려온 노인들에게 사회적 기여의 의미를 학습시키주는 것도 우리 사회를 성숙시키는 길이다. 또한 그들의 기여가 사회를 더욱 풍요롭게 만들 수 있다면 추락하는 노인의 위상을 회복하는 데 조금이나마 도움이 될 것이다.
 
 

Posted by 비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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